귀주성 묘족 자치구 씽이(兴义) 만봉림의 팔괘전
새벽 빈관을 나와 걸어서 오분도 채 안걸)리는 구이양 버스터미널에 갔다.
오늘의 목적지는 씽이(兴义:흥이). 광저우성 묘족 자치구에 있는 AAAA급 중국 공인관광지다.
첫차를 탔는데 봉고차보다 조금 큰 소형 버스였고, 7시 30분쯤 출발했다.
씽이로 가는 길은 평지는 거의 없었고 , 귾임없이 높은 산에 걸쳐있는교량과 연이어 나오는 나오는 터널을 거쳐갔다. .
과연 귀주성(贵州省)을 지칭하는 말, 天无三日晴、地无三里平、人无三分银 이 실감난다.
"삼일 이상 맑은 날이 없고, 삼리 이상 평평한 곳이 없고, 세푼이상 돈 가진 사람이 없다" 에서 과연 삼리(약 1km) 이상 평평한 곳이 없다는 말과 딱 들어맞았다.
5시간 정도 걸려서 오후 1시경, 인구 78만의 작은 도시 씽이에 도착했다. 씽이 버스 터미널 앞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으며 앞으로의 여정을 따져보았다.
우리는 모레 새벽, 쿤밍에서 라오스 비엔티안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오늘과 내일 이틀밖에 없다.
계획대로라면 오늘 만봉림과 마링하협곡, 내일 황과수 폭포를 보고 반드시, 내일 안으로 곤명까지 가야한다.
귀주성은 평평한 곳이 없다는 말이 실감난다. 가는 길 내내 계속 이어지는 다리와 터널.
처음 볼 때는 왜 길을 중복되게 깔아놓았나 의아했는데, 급경사를 오르기 위한 지그재그 길인 것 같다.
중국 자동차 길 터널.
강을 건너는 교량이 아니라 대부분 높낮이가 심해서 놓은 교량들이다.
누구든, 씽이에 왔으면 만봉림과 마링하 협곡 두군데를 가는 것이 필수 코스다.
하지만 두군데 다 들리려고 여기서 잔다면, 이곳에서 황과수 폭포가 있는 안순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모르니 내일 안으로 곤명까지 갈 자신이 없다..
이미 곤명에서 비엔티안가지 비행기표를 끊어 놓았으니 만일 내일 황과수 폭포를 볼 시간이 안되면 화과수를 포기하고 그냥 곤명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치밀하게 시간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을 자책했다. - 오늘 씽이에서 둘중 한가지만 보고 안순으로 갈 수 밖에 없다.
택시 기사가 행선지가 만봉림이냐, 마링하협공이냐 묻는다. 기사에게 각각 얼마나 걸리는지 물으니 두군데 다 걸리는 시간은 비슷하다고 했다.
그래도 씽이의 대표주자는 역시 만봉림이 아니겠나? 주저없이 만봉림에 가자고 대답했다.
만봉림을 보는데 걸린 시간은 약 두시간 반.
계림의 봉극봉긋 솟은 봉우리들과는 다르게 엄청나게 많은 카르스트 봉우리가 눈에 닿는 곳 모두마다 병풍처럼 도열해 있었다.
만봉림이란 말 그대로 엄청나게 많은 석회암몽우리에 놀랐고, 그 봉우리들 사이 토지에서 현지인들이 선경속의 신선처럼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는데 놀랐다.
마침 날씨가 흐린데다 겨울이라 춥고 유채꽃도 피지 않았지만 만일 유채꽃이 만개한 화창한 봄날 만봉림에 왔다면 천상의 낙원을 보았을 것이다.
입장권에 포함된 만봉림 일주 관람차를 타고 만봉림을 보고 서둘러 씽이 버스 터미널로 돌아와 오후 5시에 출발하는 안순행 버스를 탔다.
버스는 규정된 출발시간을 한참 넘겨서 5시반이 괴어서야 출발했고, 완전 완행버스인지 웬만한 도시는 가는 곳곳마다 섰다.
안순에 도착한 시간은 밤 9가 30분, 버스로 4시간여 걸린 셈이다.
만봉림 관광은 이런 관람차를 탄다. 계림과는 달리 귀주성에서는 60세 이상 노년 우대를 거의 대부분 해주었다.
만봉림 팔괘전.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곳이 아니라 푹 꺼져있는 일테면 대지의 배꼽같은 곳이라고 한다.
엄청나게 많은 카르스트 봉우리 파노라마. 실제로 세어 보아도 만개가 넘는다고 한다.
이곳은 그냥 경치 따로 생활 따로가 아니라 선경 속에서 사람들이 살아간다.
현주민 묘족의 농사.
관람차의 마지막 코스는 묘족 박물관인데 전통 복식과 공예품이 전시되어 있다.
시진핑의 "화장실을 개선하라"는 한마디는 대단해서 여기 묘족 박물관 화장실도 유럽 5성급 호텔 화장실 보다 낫다.
씽이 버스 터미널 (여기서 안순행 버스를 탔다)
안순과 씽이를 오가는 버스
무슨일인지 도로를 화려하게 장식해 놓았는데 이유는 모른다.
보는 사람은 버스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밖에 없지만 화려하게 꾸며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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