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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

2019, 1월, 중국 계림 - 귀양 - 라오스 - 하노이 여행 : 친절한 구이양 호텔 지배인(19,1.14)


구이양 가는 동차. 비행기 앞부분을 떼어다 달아놓은 것 같다.


저녁에 귀이양(贵阳)으로 가는 동차를 타야하니 여러군데 다닐 여유가 없다. 

오전에 야오산(堯山)에 깄다가 계림 시내에 있는 양강사호를 한가로이 돌아다녔다.

야오산은 계림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 관광객도 별로 안보였고 생뚱맞게 커다란 탱크가 입구에 전시되어 있었다.

계림의 숫한 카르스트 봉우리중 하나인 야오산,  정상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한참동안 올라갔다.

흐린 날씨여서 케이블카가 산 중턱에 이르자 사방이 온통 구름에 휩싸여 버렸고, 이후 정상에 올라 가서도 별로 본 것이 없다.

가끔 언뜻 엄뜻 구름이 갈라진 틈으로 아래가 내려다 보이기도 했으나 어제 본 상공산의 강과 산이 어우러진 절경에 비하면 그냥 평범하다는 느낌이다..


야오산 구경을 마치고 계림시내로 돌아와, 동베이(东北)음식점에 가서 여러 가지 음식을 배불리 먹었다. 역시 동북음식이 우리 입맛에 딱 맞았고 값도 싸다..

식사후 시내 한복판에 있는 두 강과 호수 넷이 연결되어 있다는  양강사호 공원을 천천히 둘러 보았다. 이곳은 산동성 제남에 있는 대명호와 거의 비슷한 것 같다..

호수와 연결된 강가까지 가 볼 시간은 없었지만, 대신 여유롭게 호수공원을 한바퀴 돌아보고, 근처 스타벅스에 가서 중국 젊은이들 속에서 커피도 한잔 마셔보았다.

계림 일정을 간단히 마치고, 오후 5시경 계림 서역에 가서 미리 예약한 기차표를 발권받아 동차(중국 KTX)를 탔다. (계림서역 18:01 출발 - 귀양북역 20:01 도착).


요산(堯山) 가는 길


요산은 요임금과 관련된 곳이다. 요임금이 탱크로 나라를 다스렸을 리 만무한데 생뚱맞게 입구에 탱크를 전시해 놓았다.

요산 안내도


날이 흐린데다 구름까지 덮히니 별로 보이는 것이 없었다.



요산의 구름 속을 가는 케이블 카.


요산 정상에서 언뜻 보이는 풍경


요산 정상에 있는 관세음보살.


요산 정상 전망대


계림 시내 양강사호(两江四湖) 공원 안내표지


两江四湖 공원 산책길


"열렬 경축 광서 장족 자치구 성립 60주년" 라고 써 있는 기념 아치.



공원에 한가운데 있는 넓은 호수




구이양 호텧의 친절한 지배인.


구이양 북역에 도착한 시간은 밤 8시. 구이양 북역은 시 외곽에 있는지 역 주변이 별로 번화하지 않았다.

캄캄한 하늘에서 처량하게 비가 내리고 있었다. 폭우가 아니고 주룩주룩 내리는 비였지만 계절이 겨울이라 더 한층 썰렁하고 을씨년스럽게 느껴졌다.

구이양은 귀주성의 성도지만 그냥 스쳐지나갈 목적으로 온 터라 내일 만봉림으로 가는 버스를 탈 동처잔(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자고 가려고  택시를 탔다.

기사에게 동처잔(东车站) 가자고 하니, 번화가를 지나 점점 붗빛이 없는 곳으로 달리더니 불빛하나 없는 벌판에 차를 세우고 여기가 동처잔이라고 한다.

가까운 호텔로 데려다 달라고 했더니, 기사는 휴대폰 내비를 검색하여, 우리를 벌판에 우뚝 서 있는 대형 건물 앞에 내려주었다.

큰 건물의 7층부터 14층까지 호텔인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에 올라가니, 호텔 로비부터 대리석 바닥으로 번쩍번쩍 빛났고, 으리으리하게 꾸며 있었다.

로비 담당자에게 방값을 물으니 표준방 하나에 450원이라고 했다. 높은 가격에 놀래서 할인은 안되냐고 물으니 400원 이하는 안된다고 한다.


배낭여행자인 우리 형편에 너무 비싸다고 생각되어, 잠을 추스려 나오는데 옆에서 보고있던, 지배인이 왠지 같이 엘레베이터를 타고 따라 나온다.

1층에 내리자 그가 나에게 다가와 얼마 정도의 방을 구하느냐고 물었다. 200원 전후의 방이라고 하니 그는 자기 핸드폰으로 근처 호텔을 검색했다.

적당한 호텔을 찾았는지 내 수첩을 달라고 하더니, 숙박비 214원인 호텔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어 주었다.

그제야 그가 자기 호텔과는 아무 상관 없이, 단지 우리를 도와주려고 일부러 따라나온 것임을 알았다.

 "오! 이런..."이렇게 고마울 수가!"


친절한 구이양 호텔 지배인 아저씨가 써준 메모.



우리 네사람은 호텔 앞에서 한참동안 택시가 들어 오기를 기다려 가까스로 택시를 잡아탔다.

 기사에게 수첩에 적은 호텔 주소를 보여주고, 이리저리 찾아다니는데 캄캄한 중에 허름한 빈관 두세곳이 한꺼번에 몰려 있는 것이 보였다. 

 기사에게 차를 세워 달라고하고 첫번째 빈관에 들어갔다. 호텔에 비하면 천양지차로 허름하고 난방이 안되는지 썰렁했다..

하지만, 친절한 주인 딸이 전기 담요를 갖다 주겠다고해서 그냥 여기서 묵기로 했다. 

숙박비는 방하나에 달랑 90원, 처음 간 호텔의 1/5 수준이다.


계림 시내. 가로수가 무성한데 계수나무라고 한다.


계림 서역.중국 동차는 대부분 시 외곽에 새로 건설한 역에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