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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

2018 겨울, 만주 유랑기 - 유랑길의 끝.(1.30~31))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 본 만주벌판 (강추위에 대부분 눈으로 덮혀있다)



모든 일에는 끝이 있기 마련, 오늘 1월 30일은 심양공안국에서 비자 찾으러 오라고 한 날이다.

나는 연길에서 아시아나 항공 마일리지로 31일 표를 예매해놓았던 터라 (심양에는 아시아나 노선이 없었다) 아침 일찍 친구를 혼자 심양으로 기차를 태워 보냈다.

우리가 연길에 올 때는 무려 14시간에 걸쳐 기차를 타고 왔지만 동차를 타고 가면 심양까지 4시간반이면 간다.

연길 서역에 택시로 데려다 주었는데 친구가 중국어를 모르니 꼭 필요한 "심양역에 내려주세요.". "북릉공원 근처 공안국 출입경까지 갑시다."같은 메모를 적어 주었다.


새벽 여섯시, 동트기 전이라 어둑어둑했고, 우리가 머불고 있는 민박집에서 연길서역까지는 꽤 멀었다.

택시는 새벽 안개가 낀 도심을 지나 인적없는 벌판을 한참 달리더니 휑한 벌판에 우뚝 서있는 커다란 연길서역 역사에 내려주었다.

기차 타러가는 승객들에게 "심양에 가는 사람 없느냐?"고 한국말로 묻자 어떤 조선족 아주머니가 자기가 대련까지 가는데 심양에 내려 주겠다고 한다.

다행히 그 아주머니의 기차 좌석도 친구와 같은 칸이라 '일단 심양까지는 무사히 가겠구나'- 안심이 되었다.

심양에 가기만 하면 그동안 며칠 머물면서 공안국에 여러번 왔다갔다 했으니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 되었다.


연길서역 가는 길 (동차가 통과하는 역은 대개 외곽지역에 새로 지은 역이다)


연길서역


역전 광장


연길의 밤




그를 떠나 보내고 연길 시내를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쇼핑도 하고 시간을 보내다 다음날 오전 비행기로 귀국했다.


이번 여행에서 참으로  기차를 여러번 탔다. 그동안 타고다닌 기차표를 세어보니 무려 일곱장이나 되었고 만주를 종횡무진 다녔은니 그 거리도 상당할 것이다.

또 여권분실로 원래 여행계획 7일의 두배가 되는 15일 동안, 자유롭지 않은 상태에서 돌아다니다가 간신히 심양 공안국에서 체류비자를 발급받아 돌아올 수 있었다.

심양 공안국에서 내준 체류비자는 유효기간이 겨우 닷새에 불과했는데, 1/29 발행, 체류허용기한 2/2일로 되어있었다.


한가지 교훈을 얻은 것이 있다면 여행을 다닐 때 중요 물건은 반드시 몸에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절대 벨트 색이라든지 다른 가방에 넣고 다니면 안된다는 걸 알았다.


간신히 얻어낸 체류비자 (유효기일이 닷새에 불과한 오직 출국만을 위한 비자다)


아번 여행에서 타고 다닌 기차표


연길에서 제일 크다는 시장



시장 앞 좌판에서 할머니가 꿩을 팔고 있었는데,사진을 찍으니 이유는 모르겠으나 화를 냈다.


연길 중심가


연길 버스 터미널 (백두산 가는 버스도 있고 러시아 우수리스크 가는 버스도 매일 있었다)


러시아 우수리스크행 버스표 파는 곳 ( 아침 7시 출발하고 값은 200원이라고 했다)


연길 공항


공항 내부 (작지만 국제 공항이다)


백두산까지 70元, 일본 오사카까지 895元(152천원)이라고 유리참에 써 있다.


탑승을 기다리는 사람들


공항 풍경


연길 상공


눈 덮힌 만주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