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30분 기상, 대청봉 일출을 보려고 산장을 출발했다.
캄캄한 새벽인데 벌써 일출을 보려고 나서는 사람들로 소청 산장이 부산하다.
일기예보에서 오늘 기온, 영하 3도로 설악에서 첫 영하를 기록한 날이라고 하며 바람도 많이 분다고 했다.
소청산장을 나서서 중청봉으로 가는 오르막 길을 걷는데 과연 선뜻 한기가 느껴지고 장갑을 끼지 않아서 스틱을 잡고가는 손이 시려 온다.
일출 시간을 맞추느라 중청산장에서 한참을 쉬다가 다시 출발, 대철봉에 오른 시간은 6시 20분, 어둠이 가시고 점점 날이 밝아온다.
산정 대청봉 표지석 앞에는 이미 사람들로 꽉차서 줄울 서서 등반 증명사진을 찍기 바쁘고 바람이 좀 덜부는 곳에는 오골오골 사람들이 모여있다.
몹시 춥고 바람이 많이 분다. - 헌데 정작 보려고 하는 일출은 멀리 속초 앞바다, 수평선 위에 덮여있는 구름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
6시 30분쯤 구름 위로 해가 떠올랐다. 그다지 볼만하지도 않고, 별로 감동스럽지도 않다.
더이상 할일이 없어진 사람들이 우루루 대청봉을 내려갔고 우리도 그틈에 끼어 소청산장으로 다시 내려와 아침을 먹었다.
중청봉 산장에서 본 대청봉 (새벽 5:48 하얀 점들은 대청봉으로 가는 랜턴 불빛이다)
대청봉 증명사진
대청봉을 내려오면서 보이는 중청봉과 산장 풍경
다시 돌아온 소청산장의 파노라마.
중청봉, 대철봉과 희운각 산장 갈림길이 있는 소청봉
소청 산장을 출발하여 희운각 대피소로 가는 길, 단풍이 벌써 져버려서 바닥에는 낙옆이 딩굴고 스산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한참을 내려가 희운각 대피소 근처까지 가자 비로소 다시 온 산을 붉게 물들인 단풍 세상이 나타났다.
원래 원래 계획은 공룡능선을 타고 마등령을 거쳐 내려가는 것이었으나, 바람이 심하게 분다고 하여 포기하고 천불동계곡으로 내려갔다.
천불동 계곡은 얼마전 내린 비로 맑은 계곡 물이 넘쳤고, 온 세상이 붉은 빛, 노오란 황금 빛으로 가득찼으며, 하늘은 구름 한점없이 쾌청했다.
중국 사천성에서 본 가을은 붉은 단풍이 보이지 않았고 노랗기만한 세상이었는데 우리나라 산은 붉게 물든 단풍이 더 많아 훨씬 화려하다.
너무 경치가 황홀하여 마치 천국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단풍에 취해 힘든 줄도 모르고 양폭 산장까지 왔고, 다시 비선대를 거쳐 숙소인 한화콘도로 갔다.
도착 시간은 오후 3시 30분쭘 되었는데, 아툴간 등산을 하느라 땀에 젖은 몸을 깨끗이 씼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으니 날아갈 것 같다.
개운한 기분으로 속초시내, 동명항에 가서 싱싱한 생선회와 소주로 몇년만에 와본 설악 단풍 산행의 감동을 마무리 했다.
설악산 위로 저물어가는 석양이 아름답다. 오늘 새벽 우리가 기를 쓰고 보려고 했던 바로 그 태양이 지고 있는 것이다.
희운각을 향해 내려가는 길
희운각 대피소
천불동 계곡
양폭산장 부근
비선대
설악 소공원
동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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