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단어라도 단어 자체가 갖고있는 고정적인 의미가 있다.
따라서 우리가 자기 의사를 명확히 표현하고자 한다면 단어의 적합한 선택이 필요하다.
단순하고, 자주 보는 단어일 지라도 적절한 단어를 찾아내고 의미에 맞게 써야만 비로소 완벽한 말이 될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언어의 논리성이다.
하지만, 우리는 가끔 이런 논리를 벗어나 보는 시도를 할 수 있는데 어휘를 "혼용" 함으로서 가볍게 유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어휘를 혼용하는 것은 맞지 않는 어휘를 쓰고, 전혀 상관 없는 단어를 억지로 함께 끌어다 놓는 것이다.
이것은 보기에 따라 말도 안되고 논리적이지도 않으며, 비과학적이고, 극도로 부조화된 느낌이 든다.
하지만, 강렬한 반전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생각치도 못한 유머를 연상하게 하여, 황당해 하면서도 웃게 만든다.
예를 들어 유머의 대가 라오셔(老舍: 1899-1966:중국 현대 소설가이며 극작가)는 <赵子曰>에서 자주 맞지않는 어휘를 썼다.
"그는 후회했다. 그의 소위 공자 가르침의 밑바탕은 서양식 연애법의 변두리를 오가며 그의 작은 심장을 오르락 내리락 박동시키기 시작했다."
분명, 이것은 바로 웃음을 유발시키려고 넣은 맞지않는 어휘로서 조화롭지 않지만 오히려 주인공의 모순적인 심리상태를 구체적으로 표현해주고 있다.
이것은 다른 많은 어휘보다 뛰어난 어휘 사용이며, 유머가 넘친다.
바록 어휘의 잘못 사용은 생경한 어휘를 끌어다 놓은 것이지만, 자세히 자구를 다듬다 보면 의미상의 연관이 있는 동시에 의미상의 차이 또한 있다.
게다가 이런 차이가 크면 클수록 효과는 분명해지며 유머 의미도 더욱 짙어진다.
구체적인 사럐를 보기로 하자.
류카이((刘凯)는 손놀림, 발놀림이 굼뜬 남자다.
한번은 그의 마누라가 그에게 탁자를 닦으라고 했는데, 뜻하지 않게 채 깨끗이 닦기도 전에 부주의로 잔을 깨뜨려 난장판이 되었다.
마누라가 격분하여 류카이를 노려보자, 그 다음에 일어날 일은 끝없는 질책일 갓이 너무 뻔했다.
이 상황에 닥치자 류카이는 만면에 웃음을 띠우며 마누라를 위로하여 말했다.
"부인, 빨리 화를 거두시오. 나를 봐서 화를 꾹 참으면 정말 기쁨이 넘치게 될 것이오."
"화를 내는 것"과 "기쁨이 넘치는 것", 이 두 의미는 경계가 분명한 서로 상반된 어휘로 우리는 평시 거의 같이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서는 류카이에 의해 한꺼번에 억지로 말이 되어 나왔다. 갑자기 들으면 얼토당토 않지만 손쉽게 듣는 사람에게 심리적인 반전을 불러 왔고 오히려 일종의 웃음이 튀어나오는 효과를 만들어 내었다.
이런 유머를 들으면 어느 누구라도 웃지 않고 못배길 것이고, 노기도 적지 않게 사라졌으리라 믿는다.
그러므로 우리가 유머의 말을 만들려고 할 때, 적절한 어휘 사용을 뛰어 넘는 시도를 해 보는 것이 좋다.
.한자는 뜻이 넓고 깊은 뜻을 가진 문자로서, 변화가 심하고 복잡하기 짝이 없다.
당신이 적절한 어휘라는 틀에 갖히고 싶지 않다면 생각을 조금 더 해 보라.
그러면 자신만의 독창적인 유머를 창조해 낼 수 있으며 생각치도 못한 유머 효과가 시도 때도 없이 생겨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어휘의 잘못 사용법도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절대로 모르면서 아는 척하지 알아야하며, 일부러 으스대려고 하면 안된다.
다음에 나오는 한푸쥐(韩复榘)의 예를 보면 분명 깨닿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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