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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

2018 겨울, 만주 유랑기 - 목단강, 수분하 (2018. 1. 21)

아침 7시 40분 하얼빈 기차역에서 목단강으로 출발하는 워푸(침대차)에 올랐다.

우선 우리 동포들이 많이 산다는 목단r강을 가보고 거기서 중국-러시아 국경 마을 수분하로 가서  러시아 우수리스크로 두사람을 보내주기 위해서다.

서울에서이미 수분하의 호탤도 예약했고 목단강까지 가는 기차표도 예매 해둔 터라 역에 가서 기차표를 발권받고, 수분하에 가서 호텔을 찾아가기만 하면 된다.

 

수분하 국제버스 터미널 (기차역 바로 앞에 있다)



목단강으로 가는 길은 눈 덮힌 산하가 우리네 옛 고향 풍경과 거의 같아서 차창을 통해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푸근해졌다.

논과 밭이 있는 들판이 얕으막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정감있는 풍경은 한국시골 마을 그대로 였고, 하얼빈에서 심양 가는 길의 황량한 일직선 지평선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말하자면, 거기는 황량한 만주벌판이고 여기는 포근한 고향마을이었다. - 백두산 언저리 북간도 땅은 분명 중국대륙과는 다른 우리 고유의 풍경과 정취가 있었다.

 

오후 1시경, 목단강시(市)에 도착했다. - 시내 인구 80만의 자그마한 도시 목단강은 소박하고 외진 곳 같은 느낌을 준다.

여기는 연변 조선족 자치주에 속해 있지는 않지만, 조선족들이 18만명이나 산다고 하는데.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거리에 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목단강시는 사전 조사를 하지 않아 특별히 갈 곳도 없어서,3시 49분 출발하는 수분하 행 기차표 (잉쭤)를 사고 남은 시간 슬슬 역사 주변을 슬슬 돌아보았다.

이곳에 유명 관광지 경박호가 있다는데 시내에서 100km나 떨어진 곳에 있고, 겨울이라 꽁꽁 얼었을 테니 별로 가볼 생각이 나지 않았다.


 

하얼빈에서 목단강 가는 길







침대차 복도









오후 3시 49분 ,중국에서 제일 값싸고 대중적인 기차 잉쭤(硬座: 딱딱한 좌석)를 탔는데 오래 전에 탔던 잉쭤와는 가뭇 달랐다.

10년전 쯤, 이도백하에서 통화까지 7시간 정도 잉쭤를 탔었는데, 그때는 의자 등받이가 거의 수직에 가까웠고, 의자에 쿠션도 없어 매우 불편했었다.

하지만 중국 잉쭤 기차도 획기적으로 개선되어, 이제는 잉쭤 역시 쿠션있는 의자에 깨끗한 흰색 의자카바도 씌워 옛날에 탔던 잉쭤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좋아졌다.

우리나라 기차 비둘기 호와견주어도 별로 손색이 없으며, 요금은 우리 기차보다 매루 저렴하다.. 목단강 - 수분하 까지 기차요금 21.5元.(3,700원)

 

수분하에 도착한 시간은 5시 40분, 날은 이미 킴킴해졌다.

역사 밖으로 나오느 듬성듬성 건물이 서있는 썰렁한 풍경 속에 러시라로 가는 국제버스터미널 건물이 보였는데, 러시아어와 중국어 간판이 눈에 확 들어왔다.

여기는 러시아로 가는 국경 마지막 마을이라 그런지 유달리 황량하고 메마른 느낌이 든다.

역에서 택시를 타고 우리가 예약한 호텔을 찾아갔는데 호텔은 수분하시 제일 번화가의 제일 높은 빌딩 꼭대기에 있었다.

호텔객실은 넓고 쾌적하여 방하나에 150원 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 저녁으로 회전식 훠궈(중국 샤브샤브)를 먹었다

수분하 중심가에는  한가운데에는 작은 광장이 있었는데, 영하 25도가 넘는 추운 날씨에도 중국 젊은이들이 광장 한구석에서 소셜댄스를 하고 있었다.

이곳 수분하는 국경도시답게 모든 간판이 중국어와 러시아어로 되어 있었고, 호텔 내부 알림 표지 역시 러시아어가 병기되어 있고, 중국인 호텔 종업원들도 러시아말을 누구나 술술하여, 러시아에 온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목단강 기차역


목단강역전 골목


점심을 먹은 한식집


음식값이 싸고 맛이 있었다.


목단강역 대합실



수분하까지 타고 간 기차


잉쭤 차칸  내부


수분하역



수분하 중심가


우리가 머물은 호텔 건물 (중국어 러시아어가 반씩 섞여있는 간판)


수분하 번화가


추운데 광장 한켠에서 소셜덴스를 하는 젊은이들


생과일을 얼려서 파는 간식 (너무 딱딱하게 얼어있어 먹기 힘들었다)


호텔 벽에 붙어있는 미끄럼 조심 경고표지 (러시아어와 중국어가 나란히 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