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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소통

제5장: 대중 강연은 유머로 시작하라. <4>엄숙한 경전을 가볍게 바꾸어라.-101~103p

청중들 앞에서 강연할 때, 유명힌 사람의 명언이나, 성어, 관용어를 막론하고, 어떻든 모든 사람이 귀에 익어 자세히 알고있는 유행어가 역시 우리가 유머의 재능을 뽐낼 수 있는 좋은 소재다.

이런 기성품 (ready made) 말들은  이미 고정된 언어의 이미지가 형선되어 있으며, 우리가 쉽게 인용할 수 있고, 모방할 수 있다.

이런 모방은 반드시, 규격화 된 것이 아니라,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응용해야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대개 생활 중 일어나는 일 들이라 별로 유머 거리가 되지 않기기 때문이다.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은 경외감이 우러나는  경전의 말에 대해서도, 그 안에서 새로운 개념을 발견하고 융통성있게 자기의 말로 이용할 수 있다.


민국시기(중화민국이 통치하던 시기. 1912~1940)에 유행하던 말이 있다.

 "혁명은 손님에게 식사대접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 말은 "혁명"이란 두 글자를 생동감 있게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그 당시에 이 말은 대단히 엄숙한 화제였다.

최근 왕씨는 교묘하게 이 오래된 말을 인용했는데, 처음 가진 부서 회식 자리에서 였다.

부장이 장시간 치사를 하면서, 업부 성적에 대해 장광설을 늘어놓았다.

도무지 식사를 시작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왕씨가 더이상 참지 못하고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왕씨가 일어나서 부장에게 말하는 것이 보였다.

"아무리혁명이 손님에게 식사대접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따뜻한 밥한끼 먹이는 문제도 중요한 겁니다."

부장은 이 말을 듣고 크게 웃었고, 회식은 웃음 꽃이 만발한 가운데 시작되었다.  



왕씨는 "혁명은 손님에게 식사 대접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거기에 더해 "따뜻한 밥을 먹이는 문제"을 꺼냈다.

이런 속어들은 혁명시기의 특색을 보여주는 말로 현대는 당시 환경과는 사뭇 다르지만, 일종의 재미있는 대조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서 그는 유머 분위기를 조성하였고 사람들이 배꼽을 잡고 웃게 만든 것이다.

현재 쓰는 말을 인용하면, 겉으로 보아도 참 쉽고, 사람들이 현재 쓰고있는 말이라 누구에게나 매우 익숙하다.

절묘한 유머 효과를 끌어 내기란 결코 쉽지 않으며, 이를 위해서는 민첩한 관찰력과 생각하는 습관이 요구되며, 역시 머리를 써야 한다.

사람들이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방향을 떠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유머의 등급을 높인다면, 품위도 높아지고 사람들이 여러번 되새겨 보며 재미있어 할 것이다.


여기 우리가 본보기로 삼을 재미있는 대화가 있다.


어떤 손닙이 식당에 갔더니 사장이 친절히 맞으며 물었다.

"무엇을 드시겠습니까?"

손님은 이 식당에 처음 왔기 때문에 무슨 요리가 있는지 몰라 말했다.

"차라리, 무슨 요리가 있는지 말해주시오."

"예를 들면 이렇죠. " 사장이 입을 열었다.

"냉채요리로 늑대 심장과 개 허파 (狼心狗肺:흉악하고 잔인하다), 쥐 배와 닭 내장(鼠肚鸡肠:도량이 좁다), 꺼낸 심장과 널어 놓은 쓸개(提心吊胆: 조마조마 하다)  잡은 귀와 긁은 뺨(抓耳挠腮 :기뻐서 어절 줄 모른다) 이 있습니다."

손님이 놀라서 입이 덕 벌어졌다. "중독되지 않을 수 없겠군요. 더운 요리는 무엇이 있나요?"

"더운 요리는 훨씬 많죠. " 사장은 끊이지 않고 줄줄이 요리 이름을 줏어댔다.

" 나무로 깎은 닭(呆若木鸡)을 한마리 잡아드릴까요? 연목구어(缘木求鱼: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다) 찜도 있고, 걸어다니는 고깃덩이 볶음(行尸走肉:쓸모 없는 인간) , 쓸개 구이(通宵达旦: 밤을 꼬박 새우다), 호랑이 등과 굠 허리(虎背熊腰:기골이 장대하다), 말 앞발굽 삶음(马失前蹄:부주의로 실수하다)도 있습니다."



이 대화를 들여다 보면, 이 사장이 말한 것은 경전같은 성어로 사장의 문학적인 소양이 엿보인다.

하지만 엉터리로 마구 내뱉는 말 같으면서도, 재미있는 유머말의 특색을 보여주며 웃음이 나오게 만든다.

기묘하게도, 유머감이 있는 사람은 흔히 경전의 같은 말을 가지고 남과 다른 독특한 생각을 하며, 의미를 슬쩍 바꾸어서 전혀다른 의미로 만든다.

그런 다음, 자기 식으로 재활용하여 하려는 말과 원래의 말이 의미가 통하는 것 같으면서도 통하지 않게 만든다.

서로 대조해보면 심각한 뜻을 웃기게 만들어서 가볍고 유쾌한 재담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언어의 흡인력이 풍부해지고, 듣는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된다.


석동통(石董桶)은 중국 남북조시대의 북제의 고조황제의 신하였다.

그는 유머 재능이 아주 많아서 누구든지 웃길 수 있었고, 제 고조는 그를 궁중에 머물게하여 자기를 재미있게 해주게 했다.

어느날, 제고조는 동진의 문학가 곽박(郭璞)의 <유선시:游仙诗>를 보고 마음에 들어, 자주 주변에 있는 문인 학사들과  같이 통독하며 즐겼다.

석동통만은 그시가 그렇게 좋다고 여겨지지않아 어느날 제고조에게 말했다.

"이 시가 뭐가 좋습니까? 저는 이정도 시라면 아무 때나 쓸 수 있어요.  곽박 수준보다 훨씬 낫게 말입니다."

제고조은 이말을 듣고 불쾌해서 석동통을 꾸짖었다.

"미친 소리 함부로 하지 말라!  네가 뭔데 감히 곽박과 비교하러 들어?

석동통은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대답했다. "만약에 제가 쓴 시가 곽박보다 두배 넘지 못한다면 죽음이라도 받아들이겠습니다,"

제고조는 이 말을 듣고 은근히 재미가 났다. "좋다! 그럼 당장 써 보이거라."

석동통은 별로 생각하지도 않고 곧바로 말했다. "곽박의 시 중에서 제일 대표적인게 '푸른 계곡 천길, 그 가운데 도사 하나 있구나' 아닌가요?

제 시는 이렇습니다. '푸른 계곡 이천길, 그 가운데 도사 둘이 있구나' , 그 사람 시보다 두배 넘은 게 아닌가요?"

순간, 제고조는 튀어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고, 주위 사람들 모두 큰소리로 껄걸 웃기 시작했다.



곽동통은 기지를 발휘하여 슬쩍 의미를 바꾸어 재미있고 웃음이 터지게 했고 뛰어난 유머 지혜를 보여주었다.

하여간, 경전에 나오는 말을 교묘하게 인용하고 의미를 바꾸어 사람들이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도록 만들었다.

이것은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을 발휘해야하며, 바로 유머로 사람들을 웃기는 한 방법이다.


그래서 우리는 일상 생활중 시시때때로 관찰하고 유념하여 원래 있던 말에서 새로운 뜻을 만들어내는 것에 능해야한다.

그런 다음 자신의 유머 입담으로 기묘한 말을 만들어 사람들이 웃음보를 터뜨리게 만들어 소통이 거침없이 통하게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