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르칸트는 현존하는 도시지만 나는 이상하게 사마르칸트가 샹그릴라, 엘도라도 처럼 상상속의 도시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름도 전설 속 도시같았고, 사막 한가운데 있는 오아시스 도시면서, 16세기 티무르가 건설한 푸른 모스크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신비한 도시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막연한 호기심에 더해서 사마르칸트는 실크로드의 주요 도시로 당시 세계문화의 교차로였다고 하니, 자연히 사마르칸트는 우리의 중앙아시아 여정에서 핵심 포인트가 되었다.
실제 이곳에 와보니, 사마르칸트는 여행 마니아라면 우즈벡 비자 받기가 다소 번거럽고, 접근이 쉽지 않아도 반드시 와 봐야할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 8시에 짐을 꾸리고 호텔에서 주는 아침을 먹었는데 셋이서 35불, 그러니까 일인당 12불을 낸 호텔에서 주는 아침식사는 너무나 괜찮았다..
각종 열대 과일과 채소, 다양한 햄과 소시지, 이름은 모르겠으나 우즈백 전통 요리들.- 가성비 만점! - 우리가 낸 호텔비는 이 아침한끼로도 충분할 것 같았다.
호텔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사마르칸트에 가는 차들이 모여있는 이포드롬 시장으로 갔더니 많은 마슈르카와 자가용 차들, 거기다 삐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그중 한대를 적당한 값에 흥정하여 오아시스 도시 사마르칸트로 향했다 ,
타시켄트를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 바로 메마른 농촌 풍경이 펼쳐졌는데, 농작물을 밭에서 경작하고 있었으나 지나가며 보기에도 무척 덥고 건조해 보였다.
네시간 가량 계속 거의 사막과 비슷해 보이는 건조한 지역을 달려 사마르칸트에 도착했고,예약해둔 시내 중심가, 레기스탄 광장 근처의 아담한 호텔로 갔다.
호텔은 작은 2층건물이었는데, 마당 한가운데 자그마한 풀이 있어 시원하고 정겨워 보였다. - 당연히 풀에 들어가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호텔에 짐을 풀고, 바로 데스크 직원에게 부탁, 사마르칸트에서 꼭 가봐야할 유적 리스트를 얻었고 그들이 알선해준 차를 타고 하나하나 빠짐없이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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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르칸트는 티무르가 숨겨놓은 사막 도시라는데 그는 푸른 색을 무척 좋아해서 온 도시를 푸른 색 건물로 채우게 했다고 한다.
처음 본 거대한 규모의 이슬람 건축물과 그 건물안에 가득한 반복적이면서도 무궁한 아라베스크 문양은 자세히 볼수록 아름딥고,또한 놀라웠다.
또 비취빛 둥근 지붕을 머리에 얹은 단순한 모양의 모스크와 영묘들이 푸른 하늘아래 주위 풍경과 딱 어울리게 서있는데, 석양이 가까워지자 더욱 신비하게 보였다.
티무르가 좋아했다는 연한 푸른 빛이 어찌나 고려 청자의 은은한 비취빛과 똑같이 보였는지, 정말 말을 잃게했다.
우리는 대절한 차를 타고, 이프로시욥 박물관, 존경받는 왕이자 학자였다는 울르그베그의 무덤, 비비하늠 모스크, 등등을 해질녁까지 돌아다니며 보았다.
유적지에는 서양 관광객들은 별로 안보였고, 히잡을 쓴 아주머니들이 많았지만, 중국관광객들은 여기에서도 몇군데 관광지에서 떼로 몰려다니고 있었다.
호텔로 돌아와 내일 사막 더 깊은 곳에 있는 오아시스 도시 부하라로 갈 차를 예약하고, 호텔 앞 레기스탄 광장에 가니 이미 관람 시간이 끝나 입장객들이 나오고 있었다.
레기스탄 광장의 모스크는 울장한 건물들이 삼면으로 전개되어있고, 그 가운데 있는 광장 면적만해도 축구장 하나 정도는 될 것 같았다.
문득 한가지 궁금증이 솟는다. - 인구도 얼마 안되어 보이는 오아시스 도시에 이처럼 큰 모스크가 도대체 왜 필요할까?
티무르 시대에는 이곳이 수도 였다고 하나 이렇게 커다란 모스크를 채울 백성들이 과연 이곳 사마르칸트에 살았을까?
저녁을 먹고 시내를 걸어서 돌아보았는데, 길에 돌아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고 술을 마시고 큰 소리로 떠드는 사람은 더더구나 없었다.
사마르칸트의 밤은 조용하기 그지 없었다. - 치안이 강력한 우즈벡이다보니 감히 시끄럽게 할 사람이 없는 듯 했다.
고려청자와 똑 같은 비취빛 모스크 지붕.
타시켄트에서 사마르칸트로 가는 차들이 출발하는 곳 (이포드롬 시장)
타시켄트와 다른도시간의 거리 표시판(사마르칸트 289km, 부하라 557km, 테헤란 1859km, 카불 1071km 악타우 2179km 바쿠 2279km)
사마르칸트로 가는 도로 옆 농촌 풍경
사막 같은 곳도 있다.
멀리 까만 점같은 소떼도 보인다.
사마르칸트 입구 표지석
사마르칸트 시내
우리가 머물렀던 호텔
호텔 마당 한켠에 세워둔 골동품
호텔에서 준 우리가 가봐야 할 유적지 명단
호텔 앞 구멍가게
박물관
옛날 실크로드 루트를 표시한 지도
한국 동북아 역사재단이 이곳 박물관에 지원을 했는지 한글 안내판이 있었다.
신라 사신이 그려있던 사신도 같은데 확실치는 않다.
박물관에 전시된 도자기 접시 (무늬가 독특했다)
흙으로 빚은 그릇.
박물관 맞은편에 있는 어느 왕의 무덤
왕이면서 학자였다는 물르그베그 왕의 영묘
영묘 안에 있는 시설인데 용도는 모른다.
영묘 앞 작은 박물관에 있는 왕이 천체를 관측했다는 기구.(세종대왕 때 만든 천체 관측 혼천의와 똑 같다)
물르그베그 왕의 초상
관람객이 무슬림 신자 아주머니들이 많았다.
대대적인 수리중인 모스크 내부.
티무르 왕이 좋아했다는 푸른 색
보수공사중인 모스크
화려한 지붕문양.
아라베스크 문양 (쿠란 경전의 글자와 꽃잎과 나무가지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이런 아라베스크 문양이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로 건너왔으며 보통 당초문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꽃과 나무가지로 반복되는 문양
모스크 천정에 있는 오묘한 문양
우리나라 도자기에도 흔한 당초문 같다.
저녁 무렵 레기스탄 광장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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