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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2017년 4월 10일, 안양천 벚꽃길.

4월도 중순으로 접어들려 하는데, 변변한 나들이 한번 한적이 없고, 더 늦기전에 벚꽃 사진 하나 남겨두고 싶어 안영천을 걸었다.

또 여행 끝에 내쳐 놓았던 나의 구닥다리 Nikon O-80,, 이놈이 영 무겁기만하고 사진이 잘 안찍히는 것 같아 테스트 해보려는 생각도 있었다.

오즘 나오는 휴대폰 화소수보다도 떨어지는 1000만 화소인데다, 낡아서 밧데리 장착하는 곳 뚜껑이 망가져 닫을 때마다 정성을 들여야하고...

밧데리 장착 뚜껑을 고치느니 중고 신형 보디를 사는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고... 하여간 생각이 복잡했다.

그래도 정이든 물건이니 다시 한번 성능 테스트를 하여, 앞으로도 계속 세계 각지를 데리고 다닐지, 말지를 결정해야한다.


늘 운동삼아 걷는 곳이지만 오늘은 약간 더 걸어서 인덕원에서 안양천길을 따라 금천구청까지,17km를 걸어 내려갔는데,총 다섯 시간 정도 걸렸다.

걸어가며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편광 휠터를 끼워 보기도 하고, 조리개 우선도 해보고, 셔터 스피드도 바꾸어 보고, 스팟 측광도 해보고...


벌써 봄이 무르 익었는지, 날은 덥기까지 했고 돌아오는 지하철은 에어컨이 시원했다.

집에 오자마자 사진을 노트북에 옮겨 놓고 사진을 검토해 보았다.- 이놈의 카매라를 퇴출 시켜, 말어?

그래도 여행지에서 무성의 하게 눌러대던 것과 달리 오늘은 정성을 쏫아 그런지 사진들이 제법 선명하다.

 

"역시 뭐든 정성이 들어가야 되는 법이다. 서투른 목수가 연장만 나무란다더니 내가 바로 그런가보다."


꼬마가 깡충깡충 뛰는 이 사진이 제일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