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 짐을 정리하여 차 트렁크에 넣고 잘츠부르크도심을 향했다.
오늘 일정은 잘츠부르크의 명소 미라벨 공원과 모찰트 박물관을 둘러보고 리히텐슈타인으로 가는 것이다.
잘츠부르크는 모찰트의 고향이기도 했지만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08~1989)이 태어나고, 은퇴하여 말년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내비에 엉뚱한 관광안내소를 입력하는 바람에 생각치도 않게 카라얀이 말년을 보낸 동네를 가게 되었다.
깨끗한 2층집들이 서있는 주택가 한가운데 관광 안내소가 분명 있기는 했지만, 관광객은 하나도 안보이고, 그저 조용하기만 했다.
뭔가 이상하다싶어 안내소에 들어가니 머리가 하얀 헐머니가 우리를 맞는데 이 근처에 무슨 관광 명소가 있느냐 물으니까,"카라얀이 살았던 집"이 있다고 한다.
잘츠부르크는 과연 문화도시답게 카라얀이 살았던 집 하나 때문에 관광 안내소까지 설치했나보다. - 부럽고 또한 감탄스러웠다.
우리는 카라얀이 은퇴 후 말년을 보냈다는 조용한 동네를 잠시 둘러보고 차를 타고 나왔다.
다시 시내로 들어와 미라벨 정원으로 갔는데,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으로 넘쳐 났다.
넓은 정원에는 마치 땅에 쓱쓱 그림을 그려 놓은듯 기하학적으로 연출한 화려한 꽃 밭이 있었고, 동양식 정원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주었다.
이 정원은 1606년 대주교 디히트리트가 성주의 딸, 잘로메 알드에게 선물한 궁전이며, 미라벨이란 '아름다운 성'이란 뜻이라고 한다.
이곳은 영화 Sound of music에서 도레미송을 부른 곳으로 유명하며, 꽃들이 만발 정원 너머 아름다운 호엔 잘츠부르크 성이 보였다.
미라벨 정원 구경을 마치고 멀지 않은, 잘차흐 강에 걸려있는 다리를 건너 어제 입구에서 사진만 찍었던,모찰트 생가 박물관에 갔다.
아름다운 간판으로 유명한 게트라이데 거리에 있는 모찰트 생가 박물관은 모찰트가 태어난 곳으로 그의 짧은 35년 생애 중 25년을 이곳에서 보냈다고 한다.
삐그덕 거리는 나무 계단을 통해 이층에 올라가니 작은 방 여러개로 꾸며진 박물관이 있었다.
거기에는 생전에 모찰트가 사용하던 침대, 바이올린, 악보, 편지 같은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한켠에는 그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나무로 꾸며놓은 음향실도 있었다.
시간이 많으면 잘 꾸며진 은향실에서 모찰트 애호가들과 함께 모찰트 음악을 한두곡 감상해 보고 싶었으나 일행들이 나를 기다릴 까봐 포기했다.
모찰트 생가 박물관에 온 관람객들은 상당히 많았는데, 대부분 서양인들이 었고, 가끔 동양인들도 보였지만 모두 일본인들이었다.
나는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 있는 것을 모르고 핸드폰을 꺼내 그가 쓴 편지와 악보를 찍고 있었는데, 관리인이 달려와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 했다.
미안하다고 하니까, 그는 기왕 찍어 놓은 사진에 대해서는 별 말을 안하고 갔다.
모찰트에 대해 한마디 부연하자면,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천재성에 비해 너무나 형편없는 인격으로 묘사되고, 또 경제적으로도 궁핍했으며,쓸쓸히 죽은 것으로 그려졌으나 이는 영화를 극적으로 만들기 위한 허구일 뿐, 실제로 모찰트는 작곡을 위한 공부도 많이 했고, 경제적으로도 그리 궁핍하지 않았으며, 그렇게 쓸쓸히 죽어가지도 않았다고 한다.
오후 1시 쯤 잘츠부르크를 떠나 우리가 거쳐왔던 로만틱 가도의 종착점 풰센의 노이슈반스타인 성에 다시 오니 4시가 되었다.
노이슈반스타인 성에서 5시쯤 출발, 경치 좋은 알프스 산길을 달려 리히텐슈타인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한 시간은 7시 40분, 퓌센에서 2시간 30분쯤 걸린 셈이다.
게스트 하우스는 조용한 농촌 마을에 있었고, 게스트 하우스 앞 넓은 잔디밭 너머로 멋진 알프스의 연봉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었다.
미라벨 정원 (호엔 잘츠부르크성이 바로 보인다)
잘츠부르크 게스트 하우스를 떠나며.(인건비 때문인지 후론트 근무자가 일정 시간에만 근무 하는 것 같았다, 잠간 얼굴울 비치고는 보이지 않았다)
카라얀이 살았던 동네 관광안내소.
카라얀의 집 동네.
미라벨 정원
미라벨 궁과 미라벨 정원 (프랑스식 정원이라고 한다)
동양식 정원과는 사뭇 다른 것 같다.
무궁화 나무가 잘 가꾸어져 있었다. (이 곳 말고도 유럽에서 잘 가꿔놓은 정원에 있는 무궁화 나무를 여러번 보았다)
도심 한가운데를 흐르는 찰자흐강
여기도 다리 난간에 엄청나게 많은 자물쇠들이 채워져 있었다.
모찰트 박물관 임구(사람들이 안내판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느라 줄을 섰다)
모찰트 박물관 입구 안내판 (모찰트 생가, 모찰트 박물관. 이 집에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찰트가 1756년 1월 27일에 태어났다 라고 써있다.)
모찰트가 쓴 편지.
모찰트가 직접 쓴 악보,
오스트리아, 독일 국경쯤 되는 곳 같다.
퓌센 가는 길.
노이슈반스타인성 옆에 있는 로엔슈반가우 성 (노이슈반스타인 성을 지은 루드비히 2세의 아버지 루드비히1세가 살았던 성이라고 한다)
시간 여유도 있어 다시 찍어 보았으나 광선 관계로 잘 되지 않았다.
리히텐슈타인 가는 길.
게스트 하우스 앞 잔디밭.
농게스트 하우스 앞 촌 마을 풍경
우리 방 창문을 통해서 본 저녁 풍경
석양무렵의 알프스 연봉
게스트 하우스 (시설 좋고 깨끗했다)
리히텐슈타인에서 보이는 것은 온통 산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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