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머 소통

사교 유머 <3> 의견을 제시할 때는 유머를 넣어라. - 11 p

베네치아에서 새로 임명된 집정관이 취임을 기념하여 연회를 열었다.

그는 당시 이태리 각 도시국가의 사절들을 비롯 사회 저명인사들을 모두 초청했는데,그 안에 대 시인 단테도 포함되어 있었다.

연회에서, 단테는, 주위 사람들 앞에는 커다란 생선 튀김이 놓여 있는데 반하여 자기 앞에는 작은 생선 튀김 몇개만 놓여있는 것을 보았다.

알고 보니 당시 단테도 명망인사 였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시종들이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소홀히 대한 것이다.

단테는 체면을 구겼다고 느꼈지만, 만약 자기가 직접 생선이 작은 것을 따진다면 쩨쩨한 소인배로 비칠텐데 어쩌랴?

그는 이리저리 궁리해 보다가, 접시 위의 생선을 하나씩 들어서 귀에 갖다 대었다가 도로 하나하나 접시에 놓았다.


이 광경을 본 집정관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물었다. "단테선생,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단테는 하늘을 향해 애통하기 짝이 없다는 듯 장탄식을 했다.

"몇년전, 내 친구 하나가 바다에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가, 의외의 사고를 당해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어요.

내가 이 작은 생선들에게 혹시 이들이 그때 상황을 아는지 하나하나 묻고 있는 겁니다."

"생선이 말을 할 수 있어요?" 집정관이 순간 흥미가 나서 물었다. ""그들이 뭐라고 합디까?"

단테가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그들이 말하기를 자기들은 모두 너무 어려 별로 아는 게 없으니, 옆 식탁의 큰 고기들에게 알아보라고 하네요."

집정관은 단테와 옆자리의 식탁에 있는 생선투김을 번갈아 보더니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얼른 몸을 돌려 시종에게 단테를 소홀히 대접한 것을 꾸짖고 바로 큰 생선 튀김으로 바꿔놓으라고 지시했다.


연회에서 불공평한 대우를 받으면, 다른 사람 같으면 어쩌면 식탁을 발로 차던지 심하면 분을 참지 못하고 나가버릴 것이다.

하지만 단테는 "고기에게 질문"이라는 유머 방식을 택하여 자기의 불만을 표현했다.

이 말을 들은 어떤 사람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필연적으로 상대의 기지에 웃음을 터뜨리게하는 한편 미안한 마음이 없지 않게 하면서도 자기에 대한 대우가 부당함을 토로했다.

이것이 바로 즐겁고 너그럽게 쌍방 승리한  것이라고 믿는다.


유머 소통 방식은 왕왕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크며,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승복하도록 만드는 가장 뛰어난 선택이다.

생활 중 불협화음을 만났을 때, 당신은 유머를 아끼지 않고 말하기 바란다.

생활이 이해와 웃음으로 충만되고 소통이 뻥 뚫릴 것이며, 교제는 훨씬 즐거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