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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R을 타고 간 유럽,중앙아시아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유럽에 가다. (바이칼 리스트비앙카 :7.2)

리스트비앙카는 이르크츠크에서 한시간 걸리는(70km), 작은 바이칼 호반도시로 바이칼에서 잉가라 강이 발원하는 지점에 있다.

우리는 리스트비앙카를 가기위해 아침나절 중앙시장으로 트램을 타고가서 리스트비앙카로 가는 승합차를 탔다.

시장 맞은편 공터에 각각 갸는 곳이 다른 15인승 정도 되어보이는 승합차들이 여러대 있었다.

삐끼들이 저마다 목적지를 외치며 열심히 손님을 불러 모았는데 우리 차도 손님이 차자 바로 출발했다.


이곳 날씨는 언제나 이렇게 좋은지 구름 한점 없이 맑았고, 기온은 온화했다

차는 시내를 벗어나  끝없이 넓은 바이칼 호숫가를 한참 달렸다.

맑고 아름다운 호수를 보면서 달리다가 이윽고 작은  선착장에 차가 멈춰 서더니 종점이니 다 내리라고 한다.

종점 앞, 선착장에는 전망 좋은 레스토랑이 있어 샤슬릭(꼬치 구이), 오물등을 팔았는데 식사를 하기에는 너무 일렀다.

우리는 택시를 타고 10분쯤 오던길을 되돌아가 바이칼호에 사는 각종 어류와 민물 물범 네르파를 볼 수 있는 호소박물관(수족관)에 갔다,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호소박물관에는 호수 깊은 곳으로 마치 잠수정을 타고 들어간듯, 수심별로 물속 풍경을 볼수있는 시설이 있었다.

또,호수에 사는 각종 어류들이 헤엄치고 있는 커다란 수족관도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귀여운 몸집을 한 바이칼 민물 물범, 네르파가 두마리 커다란 수족관에서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것이 이채로웠다.


호소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박물관 뒤에 있는 큰 언덕을 걸어 올라가니 케이블카가 있었다.

우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산정 전망대에 갔는데, 전망대에 오르니 바이칼의, 파란 물빛과 호숫가 초록색 숲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파노라마가 펼쳐져 있었다.

헌데 중국에서 꽤나 떨어져있는 여기도 수많은 중국 관광객이 인해전술로 압도하고 있었다.  

들리느니 중국 말이요, 보이느니 죽국 아저씨 아줌마들 뿐이었는데 그래도 간간이 서양 아저씨 부부가 섞여 있었다.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와 시원한 호반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이르크츠크로 돌아왔다.

이르크츠크에 돌아와서는 1800년대에 건설되었다는 오래되고 유명한 러시아 정교 교회당을 보러 갔다.

푸른 하늘 아래 붉은색 벽돌과 하얀 장식이 어울어진 그림같은 교회 건물이 동화처럼 아기자기 했는데, 때 마침 예배시간이어선지 우럼찬 종소리가 울렸다.

얼른 바라보니 교회 꼭대기 종탑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여 종을 치고 있는 사람 그림자가 얼핏 보였는데, "뎅뎅..." 울려 퍼지는 종소리가 꿈속인듯 느껴졌다.


교회당에서 나와 혁명에 실패하고 유배를 왔던 발콘스키 박물관을 갔다.

넓지만 소박한 저택 안에는 한떼의 독일 노인 관광객들이 독일어로 안내하는 가이드 설명을 메모까지 해가면서 진지하게 관람하고 있었다.

우리야 어차피 러시아 말도 모르고, 독일어도 모르니 그저 눈으로 보고 맘 속으로 짐작하는게 전부였는데 실은 답답하기 짝이 없었다.


발콘스키 박물관을 보고 일찍 숙소로 돌아와 숙소 안주인이 소개해준 근처 멕시코 레스토랑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러시아까지 와서 멕시코 전통 음식을 먹고 있자니 어쩐지 안 어울리는 곳에서 안 어울리는 행동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길가에 있는 식당 이름은 '리오 그란데 (Rio Grande) 였다.


전망대에서 본 바이칼 호수


리스트비앙카로 타고 간 마슈루트카 (미니버스)


리스트비앙카 선창가






호소 박물관 입구에 바이칼 생물을 연구한 학자의 동상과 업적 소개가 자세히 되어있었다.


바이칼 민물 물범 네이파.


바이칼 뮬고기들


이 노란 갑각류가 바이칼 각종 사체들을 모두 청소해주어 호수가 맑은 상태로 유지 된다고 한다.


철갑상어도 있었다.




잠수정을 타고 있는 느낌을 주는 체험 장치 (수심별로 사는 생물을 보여준다)


전망대 올라가는 길 (누가 일부러 심어 놓은 것도 아닌데 들판 가득 오색 꽃이 활짝 피어있었다.)


전망대로 가는 케이블카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바이칼


중국 관광객들 (볼만한 것이 있는데는 어디든지 중국 관광객이 많이 있었다.) 


물속이 투명하게 들여다 보일 정도로 맑은 바이칼 호수.


앙가라 강 입구까지 가는 작은 선착장


전망 좋은 레스토랑. (일광욕을 즐기는 서양인들은 주인에게 파라솔로 그늘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는게 아니라 파라속을 치워달라고 부탁했다.)



우리는 샤슬릭에 빵과 맥주를 먹었는데 생각보다 값이 쌌다..


화창하게 피어있는 붉은 꽃은 분명히 해당화였다.


러시아 정교회 교회당



여러개의 크고 작은 종이 있는 종탑


건물 외관 못지않게 화려하게 장식된 교회 내부


교회 정원에 있는 조각상 (이상한 독수리와 날개 달린 소등 처음 보는 동물들과 천사가 있었고 그 가운데 하얀 마리아상이 있었다)


발콘스키 박물관 (그가 살던 집과 사용하던 물건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저택 한구석에 창고인지 하인들 숙소인지 잘 모르는 작은 건물이 있었다.


저택에 딸린 정원


이르크츠크 시청 앞 중앙공원 (결혼식을 마친 신랑 신부가 공원에서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있었다)




리오 그란데 레스토랑 (멋 모르고 찾아 간 곳이 멕시코 전통 음식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