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탄 침대 버스는 밤새워 쉬지않고 달리지는 않았다.
새벽 5시쯤,잠에서 깨어나니 일직선 지평선만 있는 사막 한가운데 버스들, 화물트럭들이 여러대 서있었고 우리 차는 승객이나 운전기사나 모두들 자고 있었다.
어슴프레하던 사방이 점점 또룟하게 시야에 들어올 시각, 승객들이 두런두런 일어나기 시작했고, 잠에서 깨어난 버스 기사는 다시 차를 몰기 시작했다.
차가 다시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8시경 얼롄하오터(二连浩特 : 내몽고 이연호특)에 도착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별다른 도시는 거치지 않았고 계속 사막을 달려 온 것 같다.
얼롄하오터는 깨끗하게 정비된 도시였다.
고층 건물이 하나도 안보이고 7~8층 정도의 밝은 색 건물들만 가지런히 서있었으며,대단히 넓은 도로가 시원하게 죽죽 뻗어있었다,
아침 햇살이 환하게 비치는 얼롄은 이른 시간이라 행인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고, 가지란히 서있는 건물들은 모두 깔끔하게 새로 지은 것 같아서,이상하게 도시 전체가 무슨 영화 세트장 같은 느깜이 들었다.
버스가 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여덟시.
버스를 내리자 수많은 삐끼가 달려들었고 저마다 "자밍우드, 자밍우드"라고 외쳤다.
우리도 그중 한대의 승합차를 타기로 했는데 이차 기사녀석은 자밍우드 갈 생각은 않고 시내만 빙빙 돌며 한사람이라고 더 태우려고 여기저기 다니며 호객을 했다.
기사가 빨리 가자는 우리 말은 못들은 척하고, 어찌나 열심히 호객을 하던지, 몽골말만 안다면 나라도 같이 호객을 하고 싶은 기분마저 들었다.
두어시간 열심히 호객을 했지만 끝내 호객에 실패한 기사는 툴툴거리며 몽골국경을 향했다.
몽골국경 통과는 차에 탄 승객들이 짐은 그대로 차에 둔채 몸만 나와서 중국 축국신고를 마치고, 다시 옆에 있는 몽골 이민국 건물로 걸어가 입국신고를 한다.
그리고 입국신고를 마친 승객들이 50m쯤 걸어나오면 각자 짐을 실었던 차가 기다리고 있다가 승객을 태우고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자밍우드로 데려간다.
우리가 국경을 넘는 차를 터는데 얼마를 지불했는지 기억나지는 않으나 국경을 넘어가기 때문인지 일반 교통수단에 비해 상당히 비쌌었던 것같다.
하지만 비싸든 싸든 다른 방법은 없다.
중국 출국, 몽골 입국수속을 마치고 자밍우드 기차역에 도착한 시각은 12시.
자밍우드에 오니 모든 간판이 러시아식 키릴문자로 되어있었고 음료수 하나 사려고 해도 전혀 말이 통하지 않았다.
간단한 말도 통하지 않아, 우리가 타고 온차의 기사가 기차역에 같이 가서 울란바타르 가는 기차표를 사 주었고, 인근 식당에 가서 같이 점심을 먹었다.
자밍우드 역은 무슨 예술품이라고 해도 될만큼 멋진 역사 건물이 벌판에 서있고 그옆에 자그마한 마을이 붙어있는 그런 곳이었다.
기차 승객들은 모두 역사 앞 광장 한가운데 있는 있는 나무밑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냈다.
우리도 나무그늘 한귀퉁이에 앉아 시간을 보냈는데 바람이 쉬지않고 시원하게 불었다.
고비 사막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강도는 상당히 센편이었고 모래가 섞여 날아와 무엇이라도 먹으면 입안이 모래로 지금지금했다.
우리는 5시에 울란바타르로 가는 기차를 탔다.
끝없는 사막이 차창밖으로 펼쳐졌다.
사막의 일출 풍경
얼롄하오터 가는 길
얼롄하오터 버스 터미널
몽골 국경을 넘겨다줄 화물차들
알롄하오터 거리
중앙 광장
중국 출국신고소
몽골 국경 풍경 (입국 수속을 마치고 우리 짐이 실린 차를 다시 타고 자밍우드로 가는 길)
자세히 보니 북경에서 자밍우드까지 오는 국제버스도 있었다.(진작 알았더라면 이걸 타고 오는건데...)
자밍우드 기차역(담장이 없어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몽골, 러시아 모두 역에 담장이 없었다.)
나무 그늘에 앉아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자밍우드 역 앞 광장
자밍우드 역사
울란바타르로 출발에 앞서 기념촬영
기차는 계속 고비사막 밑자락을 달렸다.
사막의 일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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