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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R을 타고 간 유럽,중앙아시아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유럽에 가다. (북경-얼롄하오터 : 2016'06.23.)

새벽 4시 50분, 서둘러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새벽 공기가 차가웠으며, 너무 이른 시간이라 지하철까지 가는 길에는 지나다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지하철을 향해 걸어가는데 이상하게도 늘 타고 다니는 지하철이 무슨 미래의 세계로 나를 데려다줄 타임머신이라도 되는 것 같은 생경한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두달 반 동안은 내가 가보지 못한 어딘가를 헤매고 다니게 될텐데, 저 지하철을 타는 순간부터 그런 시간이 시작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여행 일정으로 잡은 75일동안에는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한국 지하철을 탈 일도 없고 또 타게 되어서도 안된다.


오늘 계획은 여행 친구들을 김포공항에서 만나 8시 10분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북경에 가고 또 거기서 버스로 몽골과의 국경 도시인 얼롄하오터까지 가야한다.

이상하게 현실같은 기분이 안들었지만, 여하튼, 나는 새벽 거리를 걸어서 지하철을 타고 김포공항에 갔고 또 북경 가는 비행기를 탔다.

북경에 도착한후 지하철을 타고 북경 외곽 베이쟈오(北郊 :북교) 버스터미널에 가서 저녁무렵 얼롄하오터二连浩特)로 가는 침대버스를 타고 몽골 국경으로 향했다.

특이한 것은 없었으며 버스 터미널에 너무 일찍 도착한 탓에 찜통 더위 속에서 반나절을 기다린 후 6시경에야 침대버스를 탔다는 기억 밖에 없다.

* 북경 - 얼롄 교통 수단 :  버스 : 거리 693km 차비 180元 소요시간 11시간 정도, 기차 : 거리 842km 차비 150~200元. 소요시간 13시간 (매주 수요일, 토요일 7시40분 출발)


베이쟈오 터미널을 떠난 버스는 어둠 속을 잘도 달렸다.

북경을 떠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대지는 끝없는 지평선이 되었다.

이윽고 어둠이 깔리자 하늘에선 별이 쏫아지는 것처럼 총총히 빛났다.


                         다음날 새벽, 얼롄하오터 부근에 버스가 멈췄다. (자를 대고 그은듯 일직선 지평선이 끝없이 전개되었다)


새벽 길을 나섰다. 6월 23일 4시 55분


김포공항 가는 지하철



북경 베이쟈오 버스터미널 (별로 크지 않은 조그마한 터미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