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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28. 위탁 이재 (委托理财) - 242 p

"영서에서 한꺼번에 세사람이 나오지 않았나요?" 메이위핑이 끼어들며 말했다.

"그렇죠, 바로 영서의 큰 뉴스였어요. 전국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었으니까요." 딩왕모가 말했다.

"하지만 내가 볼 때는 다른 두 사람은 틀림없이 빠나용의 영향을 받아서 그랬을 거예요.

빠나용이 그렇게 많은 재산을 내던졌으니 나머지 두사람도 따라하려고 했던거고, 지금은 그들이 모두 청백리가 되려는 것 같아요.

영서에서 청백리가 되는 것은 일대 유행이 되어서, 마치 문화혁명 당시 어록을 공부하는 것처럼, 지금은 청백리 되는 것이 유행하고 있어요."


"청백리는 결코 안 좋은거요."치엔리보가 솔직히 말했다.

"나는 장시꾼이요. 내가 어떻게 청백리를 좋아할 수 있겠어요. 청백리만 봐도 겁이 덜컹 나는데."

"청백리가 겁이 난다고요? 그게 정말이예요?"  딩왕모가 메이위핑을 보면서 크게 웃기 시작했다.

"당신의 관점도 신선하긴 하네요. 실인즉 솔직한 말이니까요.

청백리 앞에 가면 장사하는 사람의 이윤이 틀림없이 확 줄 것 아니예요.

장사하는 사람에게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것은 영원불변의 원칙 아니겠어요?"


"보아하니, 딩처장은 장사하는 사람에 대한 연구가 아주 깊네요."

치엔리보는 그녀가 방금 한 말을 듣고 갑자기 그녀애 대해 흥미가 생겼다.

"만약 장신이 장사하는 방면에 뜻이 있다면, 나는 우리 사이에도 합작을 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치엔 사장님은 관상도 잘 보시나봐요. 말씀이 딱 맞네요." 딩왕모가 말했다.

"나는 장사하는 데 계속 흥미를 가져왔고, 업계로 뛰어들려고 생각한 것이 하루 이틀 된게아니예요.

우리집 영감님이 막지만 않으셨어도 내 장사가 어쩌면 당신 사업규모만큼 되었을 지도 몰라요."


그건 그럴 겁니다." 치엔리보는 차를 한모금 마시면서 찻닢은 정말 좋은 것이라 생각했다.

쓴 맛이 나면서도 맑은 향이 있고, 갈증을 해소시켜 줄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내가 듣기로는 당신 집 영감님은 영서 제일의 청관으로 얼굴 검은 포청천보다 더 대단하다고 들었어요.

영서의 관리들이 모두 두려워 한다는데, 당신도 설마 두려워 하지는 않겠죠?"


"나는 두려워  하기도 하고 안 두려워하기도 해요." 딩왕모가 설명했다.

"그분은 우리에게 사사거건 관여하시지만, 우리에게 이건 해라, 저건 하지마라 하시지는 않아요.

저에게 업계에 나가서 돈을 벌지 못하게 하면서 언제나 우리를 야단쳤기 때문에 두려워 한다는 거예요.

결국 나도 다른 기관 간부와 자르지 않아요.

하지만 나는 그사람의 며느리다 보니까 심하게 야단치지는 않아요.

다시 말해서, 만약 내가 집에서 쓸 돈을 벌어 오겠다고 하면, 그분을 무시하는거나 같지 않겠어요?

그래서 우리 사이에는 많은 얘기가 오갔고 결국 그분이 조끔 양보하셨어요."


"그분이 양보를 하셨다고요?  어떤 방면에서요?" 치엔리보는 급히 따져 물었다.

"전에는 그분이 계속 저에게 직장에서 일 잘하라고 하며, 어떤 부수입 거리도 허락하지 않으셨으니, 하물며 업계에 나가거나 겸직으로 돈을 머는 건 말 할 것도 없었죠.

하지만 지금은 제 설득을 받아드려서 내가 직장에 나가 버는 돈 만큼은 다른 사람들처럼 주식을 투자해도 좋다고 동의하셨어요." 딩왕모는 신이나서 말했다.

"그래서, 언제나 주식 투자 전문가를 찾아가 본전을 안까먹으려고 무슨 내부 소식이라도 있나 물어보기도 하고,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