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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

2016. 5월 쓰꾸냥산 (따꾸냥)등산기 - 일융에서 천주사(川主寺)로

2016. 5. 20 아침. 날씨는 구름한점 없이 맑았고, 기온은 10도 정도의 산뜻한 날씨다.

오전 8시 여관으로 짚차 두대가 왔는데 그중 한대는 바로 우리가 청뚜에서 일융에 올때 타고왔던 바로 그차였고 , 기사도 역시 덩치 크고 순박한 장족 젊은이였다.

그의 이름은 창슈(长寿), 오래 산다는 의미의 장수이다.

아마 오래 살라고 장수라고 했다기 보다는 티벳 발음을 그대로 한문으로 적다보니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서둘러 아침을 먹고 오전 8시 40분 일융을 출발, 오늘의 목적지 천주사(川主寺 : 천주사란 큰 절이 있는 마을)로 출발했다.

천주사는 송판을 지나 구채구 가는 방향으로 7km 더 가서 있는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로 여기서는 황룡(42km),구채구 (88km), 루얼가이 (180km)를 바로 갈 수 있다.

오늘, 일융에서 파랑산 길을 경유, 원추안 지진 진앙지 잉씨우(映秀:영수) 지진유적을 보고 원추안 갈림길에서 구채구 방향으로 북상하여 천주사로 가면 된다.

일융을 출발한지 약 20분정도, 마을 앞 언덕을 오르자 바로 쓰꾸냥산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고양이코 언덕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보는, 파란 하늘 아래 뾰족이 솟아있는 순결한 하얀 설산 봉우리 넷은 더 할 수 없이 아름답고 유혹적이었다.

막상 우리가 떠나는 날이되지 쓰꾸냥(四姑娘) 어름다운 네 아가씨가 구름 한점 없는 환한 태양아래 자신의 미모를 낱낱이 보여주며 유혹하는 듯 했다.

우리는 실연당하고 돌아서는 남자들이었고, 쓰꾸냥은 잊지말고 다시 오라는 듯, 멀리서 애틋한 눈길을 보내는 얄미운 아가씨들이었다.

"형님, 우리 내년에 다시 옵시다. 다시 와서 알펑(두번째 얼꾸냥 봉) 오릅시다!"

총무의 말에 나는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그 자리에 있는 대원들 모두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허전한 마음을 어쩌지 못하며, 잉씨우(映秀 :영수) 지진 진앙지에 들러, 많은 중국 관광객들 틈에서 간단히 둘러보고 간이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했다.

급경사의 높은 산과 어울어진 커다란 호수 길을 지나 울창한 숲과 초원을 7시간 정도 달려서 땅거미가 지기 시작할 무렵 천주사에 도착했다. (저녁 8시 30분 도착)


운전기사가 이제 어디로 가느냐 물어 로지장식여관(洛吉藏式客栈)의 주소, 전화번호가 적힌 노트를 보여주고 그리로 가지하고 위치를 모르면  전화해 보라 하였다.

사실 미리 예약했던 건 아닌데 인터넷에 보니 방 하나에 80원으로 저렴했고, 개업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깨끗할 것 같아 노트에 그냥 메모해 두었던 곳이다.

서울에서 한차례 전화를 하긴 했었는데 숙박비가 얼마냐 물으니 여 종업원이 주인이 나가서 없으니 다시 전화 하라고 했었다.

과연 이곳에 와보니 50대 초반쯤 되어보이는 장족 주인 녀석은 뻔질나케 노름을 하러 다녔고, 자주 자리를 비웠으나 아쩌다 우리가 갔을 때는 마침 자리에 있었다.

그는 중국 인터넷에서 보았던 대로 표준방 하나에 80원을 불렀으나 나는 이틀 동안 묵는 조건으로 70원에 깎아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천주사는 작은 마을 이었고, 우리는 여기저기 어슬렁거리다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이곳도 해발 3000m의 고지대로 처음 온 사람은 고소증세를 걱정해야 하는 곳이지만 우리는 워낙 높은 데서 내려왔기 때문에 아무도 고소에는 신경쓰지 않았다.


쓰꾸냥을 떠나며. (고양이코 언덕)


일원산장 출발 전 기념촬영 (가은데 노란 점퍼는 여관 주인)


파랑산 오르는 길에서 보이는 설산.


파랑산 길


파랑산 고개를 지나는 길에 보이는 설산


파랑산 고갯길




비문에 파랑산 팬더 왕국의 산정이라 써있다.


파랑산을 내려와 팬더보호구 와룡으로 가는 길


지진 기념관


지진으로 무너진 초등학교 건물


송판 가는 길


송판 가는 길옆에 있는 호수



루어지 장식 객잔 (티벳 스타일 여관) - 겉 모습은 완전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