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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

2016. 5월 쓰꾸냥산 (따꾸냥)등산기 - 노우원자(老牛园子) 해발3800m

어제 여관주인과 합의한 등산관련 제반 비용은 다음과 같다.


산악 가이드 :  150원*3일 = 450원

말 3필 (마부 포함) : 150원 * 3필 * 3일 = 1,350원

침낭 (매트레스 포함)임대 :  50원 * 2일 * 7명 = 700원

텐트임대 : 80원* 4동* 2일 = 640원

쿡 (마부가 겸했고 압력솥, 대형버너 지참) : 150원* 3일=450원

여관비 : (표준방)120원*3 + (3인방)150원*1 = 510

등산허가료 (7명) : 5,600원           총계 9700원

어쨌거나 우린 이 돈을 미리 지불했다.


아침에 나와 총무가 산악가이드,마부 겸 쿡인 사람과 함께 15분정도 개천을 따라 허름하기 짝이 없는다운타운으로 걸어내려가 문표를 사고(1인당 150원) 입산신고를 했다.

(입산 신고서 작성시 각자의 여권을 확인하고 이름과 등산루트 및 일정을 상세히 적음)


가이드 이름은 밍핑자오(明平早). 43세, 소학교에 2학녕에 다니는 딸이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마부 이름은 양샤오홍, 36세. 역시 소학교에 다니는 딸이 있다고 하며 이 둘은 가까운 친적이라 했다.

앞으로 가이드는 라오밍(老明)이라 부르고 젊은 마부는 샤오양(小楊)이라 부르겠다하고 대원들에게도 알려주었다.

- 물론 중국 말을 모르니 말할 게 별로 없긴 하겠지안.


여관 앞에서 전원 모여 기념 촬영을 하고 오전 11시 출발.

여관 앞 요란하게 물이 흐르는 개천에 놓인 나무 다리를 건너 마주 보이는 언덕으로 걸어 올라갔다.

날씨는 좋았고 모두들 설산에 올라간다는 기대로 발걸음도 가볍게 오늘의 숙영지 노우원자(老牛园子 : 라오니우웬즈)를 향했다.

목적지인 노우원자까지 거리는 약 9km 소요 예상 시간은 약 5시간.

상당히 짧은 일정이지만 대부분의 한국 등산팀들이 고소적응을 위해 일부러 첫날은 이렇게 짧은 코스를 택했고 우리도 이 코스로 정했다.

나는 행여 걸음 빠른 라오밍이 가면, 우리 대원들도 한국 산처럼 생각하고 빨리 따라 가다가 고소가 오면 어쩌나 싶어 계속 라오밍이게 외쳤다.

"만만 조우, 만만 조우!" (慢慢走,慢慢走 : 천천히 가라!) 


언덕을 올라 조산평(朝山平)을 지나니 설산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어서 석판열(石板热), 석초대(石稍台)를 지나니 등산객이 숙박 할 수 있는 산장이 있었다. 

계속 걸어 오후 4시 30분 오늘의 목적지인 노우원자에 도착했다.

노우원자는 설산이 마주보이는 경치 좋은 평평한 초원이었는데, 마부와 산악 가이드 라오밍은 도착하자마자 부지런히 텐트를 쳤다.

텐트 설치를 마치고, 텐트에서 약 50m 정도 위쪽에 있는 대피소로 보이는 자그마한 돌집에서 마부와 가이드는 물을 길어다 식사를 준비했다.

그들은 우리가 아무리 같이 식사를 하자고 해도 뒤로 빼더니, 결국 우리 식사가 다끝나고 나서야 둘이서 식사와 설거지를 하고 우리에게 차까지 끓여 주었다.

그들은 등산팀을 안내하고 올 때는 늘 거기서 자는 모양이었다.


우리도 저녁식사 후, 별로 할 일도 없고 티벳식 건전 오락 - 잠을  다음 날 아침까지 늘어지게 즐겼다.

해발 3800m의 높은 지대였지만 별로 춥지 않았으며, 새소리가 간간히 들려오는 초원 위의 잠은 상쾌했다.


설산이 보이는 언덕


출발에 앞서 전원 기념 촬영 ( 가운데 말 옆에 있는 사람이 산악 가이드 라오밍이다.)


일융 (개천변 작은 마을이다.)


우리가 건너간 나무다리


설산을 배경으로 이름 모를 야생화가 피었다.


모두 황홀한 설산 풍경에 매료되어 말없이 바라본다.


설산 아래 풀밭에서의 휴식


조산평 오르는 길


석판열


따지엔바오 (석판열과 석초대 사이로 일반적으로 말을 타고 가는 목적지라고 한다)


산장 (간단한 음료, 간식거리도 팔았다.)


사람들이 쉬는 동안 말들도 휴식.


노우원자 (설산이 바로 마주 보이는 멋진 곳이다.)




대피소 (여기서 식사도 하고 차도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