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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28. 위탁 이재(委托理财) - 239 p

교통청의 직장 내부자 독직 사건이 조사받게된 후, 영동성 진션金神) 그룹의 치엔리보 사장은 한바탕 놀랐다.

뉘청장에게 잘 봐달라고 부탁했던 일이 애초부터 사람을 잘못 선택했던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진양 부시장 라오츠(老池)도 들리는 풍문에는 성 기위의 감시 대상에 올라있다했다.

그나마 나중에 손을 쓸 필요가 없어졌으니 다행인 셈이었다.

라오츠는  현재 목이 자라목처럼 쑥 들어간 잔뜩 위춧된 상태였다.

이때문에 메이위핑도 그의 정부인 샤오웬에게 아직 도망가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몇몇 부동산을 현금화 하거나 명의이전을 시작하라고 했다.


사실은, 메이위핑은 그녀의 자매들에게 진작부터 손을 써서 야금야금 재산을 처분하라고 주장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하는 것이 그녀에게는 불리했기 때문이었다.

예츠윈처럼 재빨리 달아나야할 경우처럼, 그녀가 부동산 처분의 대권을 손에 쥐게 되면,찻집에 드나드는 권세가들은 하나같이 돈이 많은 사람들이니, 그들에게 싼 값에 집과 차를 처분하고 자신도 거기서 떨어지는 수수료를 먹게 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그녀는 언제나 샤오웬에게 라오츠의 일은 안심하라고 하면서, 현재 기위 업무가 무척 바쁜 상황이니 그렇게 먼데까지 전선을 넓혀서 나설 리가 없다고 했다.


특히 이시수이의 사건이 터지자, 메이위핑이 샤오웬을 안심시킨 말은 더욱 논리적인근거가 생기게 되었다.

이시수이는 장기간 영서에서 일했고 영동에서 일한 기간은 길지 않았다.

게다가 영동에서 담당한 보직이 정협(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이라는 아무 실권 없는 자리였기 때문에 거기서 부패를 했을리는 만무했다.

이 때문에, 중앙기위는 홍씨펑, 위진핑에게 의견을 들은 후, 이시수이를 영서로 데려와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영서, 영동 모두 중앙기위 하부조직인 만큼 동일 안건 검사실 관할이었고, 사건 발생당시 수사 인원도 바로 영서에 있었다.

세간에 떠도는 말로는 그들이 빠나용은 관대히 넘어갔다고 했지만, 빠나용의 수법은 절묘했다.

그는 그의 아들에게 그동안 벌었던 동산 부동산을 전부 성 자선총회에 기부하게 하고 명성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기위의 의심스런 눈초리에서 벗어났다.

스비제의 처 리핑이 갑자기 들춰낸 바람에 검사실 동지들은 이시수이 사건을 접수했고, 진양시 동교지역에 있는 주꾸이로우(竹桂楼 대나무 계수나무 집)에 그를 데려왔다.  

그 곳은 속칭 주오꾸이로우(捉鬼楼 : 귀신도 잡는 집)라고 불리는 곳이었다.


이시수이 부패사건에는 많은 사람이 연루되어있었고 대부분 진양에 근무하고 있었다.

이시수이를 귀신 잡는 집에 데려온후 조사를 했는데, 곧바로 중앙기위와 아울러 수사를 도와주기위한 다른 지방 기위 병력이 모여들어, 전선을 축소하고, 인력과 재물의 지출을 절약했다.


역시 중앙 기위에서 내려다 보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위협감은 더욱 강해졌다.

그들은 단독으로 귀신잡는 집의 건물 한채를 빌렸고 층층이 무장경찰을 보초로 세웠다.

그 안에 있는 수사인원들은 중앙기위 본청 파견 간부를 제외하면, 전국 각지의 기위와 검찰원에서 파견된 간부들이었다.

영서성과 진양시 기위 간부들은 내용 조사에 관여하지 못했고, 기껏 도와주거나 외곽에서 지원하는 업무만 하게했다.


비록 지원 업무가 주된 일이라 하여도 여기에 들어가는 노력도 적지 않았고 차량은 거의 절반이 차출되었다.

영서성 기위의 역량은 일시에 곤궁해져서, 많은 수사할 사건, 수사하지 않을 사건들이 어쩔 수 없이 잠시 보류되었다.


치엔리보는 바로 이런 큰 그림 아래에서 동면중이던 한마리의 독사였는데, 다시 동굴에서 기어나와 귀인 찻집의 권세가와 미녀들 앞에 나타난 것이다.

"당신은 정말 눈치가 귀신 같아서 구름만 보면 날씨를 알아차리네요. 요즘은 진양성의 공기가 맑고 새로워 졌는 가 보죠?" 메이위핑이 웃으며 말했다.


많은 찻집에 왔다 갔다하는 사장들 중 치엔리보는 아직까지 그녀에세 피를 빨리지 않은 일테면 지각생인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