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색(國色)

25. 인사조정 (人事调整) - 213p

저녁 무렵, 외지 번호판을 단 승합차 한대가 바오얼로에 들어오다가 황당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승합차가 사람과 부딫쳤는데, 전후 좌후로 부딫친게 아니라 하늘에서 날아왔던 것이다.


어떤 시림이 바오얼로 근처에 있는 공상국 직원 아파트 베란다에서 여자 하나가 갑자기 몸을 날려 뛰어내리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그녀는 흰색 치마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마치 날개를 펴고 비상하는 나비 같았다고 했다.

하지만, 체중 문제로 추락하는 속도가 빨라서, 정확히 말하자면 한마리의 중상을 입은 나비같았다고 덧 붙였다.


많은 행인은 평소에는 고공을 응시하는 취미가 별로 없기 때문에 그저 자기가 살아가는 목표, 즉 도로를 포함해서 걸어가는 앞면만 보고 다니기 일쑤다.

그래서 사람들은 둔중하고 귀를 찌르는 큰 소리가 울리자 그제서야 걸음을 멈추었다.

모두들 깜짝 놀라며, 고개를 돌려 시선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어디서 소라가 났나 찾아 보았다.

이때, 그들은 승합차 지붕위에서 어떤 여자의 신체가 다시 튀어올랐다 땅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교통경찰이 신속히 달려와 자동차 사고의 원인을 조사했고, 이어서 형사들이 개입했다.

건물에서 투신한 여자는 월호 상공행정 관리소 소장 샤오딩(小丁)의 처로 평시 출근하지 않으며, 스스로 조그만 장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딩소장 말로는 처가 최근들어 정서가 상당히 불안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자살까지 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


딩소장의 장모 집안에서는 그의 이런 말에 전혀 동의하지 않았다.

그에게 밖에 여자가 있기 때문에 자기 처를 창밖으로 밀어버리지 않았나 의심했다..


장모 일가의 의심은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마침 처가 자살했을 때, 딩소장이 막 퇴근해 집에 돌아와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근무처는 직원 아파트 근처에 있어서 차나 자전거를 탈 필요도 없고 단지, 걸어서 5분이내에 올 수 있었다.


남편이 퇴근하여 집에 온 시점에, 처가 돌연 투신 자살했던 것이다.

장모 말로는 사위가 밖에 여자가 있다고 했다. 이런 사람이 상공국 간부까지 하고 있는데 어찌 공분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있나?

이어진 상황은 훨씬 엉망이 되었다.

진양시 기위가 시 상공국 기위의 협조를 얻어 조사한 바로는, 딩소당이 밖에 정말 여자가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젊고 예뻤으며 역시 조그만 장사를 하고 있었다.

어느 때, 그녀는 딩소장의 처에게도 물건을 보낸 적이 있는 영업상의 상위 거래자였다.

보기에 따라서는, 정부가 정적을 살해하라고 사주 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누가 이런 소식을 흘렸는지는 몰라도 딩소장의 장모도 이런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위에게 과연 밖에 여자가 있었다니, 이게 무슨 몹쓸 짓인가!

그들은 걸핏하면 시 기위 민워실에 와서 공정하게 처리하여, 살인자를 엄벌할 것을 요구했다.

그래서, 시기위도 어쩔 수 없이 딩소장의 살인 여부 조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공안기관의 현장 조사에 의하면 처가 자살했을 가능성이 훨씬 컷고, 그가 살해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