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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20. 색의 칼끝(色字刀头) - 165p

홍씨펑의 훈계에 자리에 같이 있던 개개인 모두 이마에 땀이 났다.

그들은 놀라고 겁이 난 나머지 속으로 울화통이 터졌지만 감히 말을 꺼내지 못했다.

"오늘 당신들을 오라고 한 것은 일부러 당신들을 야단치려고 부른건 아니야."

이어서 홍씨펑은 말꼬리를 달았다.

"사건 수사가 너무 지체되다보니, 내가 위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커.

사무실에 있어도 좌불안석이야.

차라리 내가 다시 형사반장 하던 시절로 돌아가서 직접 가서 수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긱마저 들어.

그러는게 사무실에 앉아 당신들에게 훈시나 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낫겠어."


모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홍씨펑을 보았는데, 그가 결국 무언가 중오한 지시를 내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홍씨펑이 이어서 말했다.

"그렇다고 내가 여러분등 밥그릇을 빼앗자는건 아이냐.

이번에 내가 다급하여 일선에 나가 당신들 대신 단서를 하나 잡았는데, 당신들이 직접 조사해 봐.

이 단서를 따라 신속히 폭발 사건의 범인과 그 뒤에 숨어있는 배후의 원흉을 체포해봐."


이 말을 하면서, 그는 주머니에서 메모를 하나 꺼내어 건네 주었다.

이 메모에 따라, 진양시 형사대는 재빨리 나무껍질의 집과 그의 친구들을 덥쳤다.

비록 나무껍질이 벌써 여러날 전에 집을 나가고 없었으나, 이런 것쯤은 형사대로서는 식은 죽 먹기였다.

그들은 친구들을 하나하나 족치는 것과 더불어 형사 고유의 노련한 수단을 동원, 신속히 그의 소재를 파악하고 따라붙었다.

그리고 밤중에 그의 소재지를 급습하여 일거에 그를 체포했다.


나무껍질이 진술하기를, 진양 시내에서 여러날 다니기는 했지만 결국 화약을 사지는 못했고, 결국 외지의 어떤 현, 도로 보수공사장에서 고가에 화약을  샀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법을 지키는 선량한 시민이니 놓아 달라. 화약을 산 것은 친구의 부탁을 받고 한 일이고, 친구는 교외에 놀러 나가 고기를 잡으려 한다고 했다 .

그가 돈을 많이 준다기에 나도 중간에서 부수입 좀 챙겨볼까 화약을 사준 것 뿐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친구와 사귀어 오면서, 가끔 노름을 했을 뿐 다른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 고 했다.


경찰이 그에게 친구 이름을 묻자 그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라오 멍(老猛), 바로 월호지구 형사대의 부대장이오."

라오멍이 연루 되었다는 것을 알고, 진양시 공안국과 향사반의 지도자는 대단히 격분했다.

어쩐지, 이렇게 오랫 동안 수사를 해 왔는데 전혀 단서가 없었다니...라오멍 자신이 수사 조직의 일원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라오멍이 폭발 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단정 짓기는 아직 시기상조라 하더라도, 직관적으로 보아 그가 사건과 관계 있다는 것은 분명했다.

홍씨펑에게 한차례, 두차례 훈시를 듣다보니 울화가 치미는 것을 억지로 참고 있었는데 결국 속시원히 배설할 곳이 찾아진 것이다.


전담 수사팀은 결코 그를 동료로서 생각해주지 않았고 어떤 요행스러운 기회도 그에게 주지 않았다.

"내가 졌어. 항복하겠네,"

그들이 그에게 다른 수단,그가 이전에 고안하여 월호지역 많은 사건 수사에 써 먹었던, 수단을을 동원하는 것을 그는 결코 겁내지 않았지만,라오멍은 스스로 밝혔다. 

이번에 그 수단을 자신에게 쓴다면 그는 자기의 인내력이 결코 사회 인간쓰레기들보다 결코 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잘알고 있었고, 사전에 자진 무장해제를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