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신선이 되는거?" 홍씨펑은 한참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그건... 그건 말하지 않을래."
비엔송타오는 작은 입술을 아래로 숙이더니 그의 귓볼을 살짝 깨물었다.
"말씀하지 않으셔도 저는 다 알아요."
"무슨 상상을 멋대로 하는거야?"
홍씨펑은 손가락으로 그녀를 가리키며 말했다.
"함부로 넘겨짚지 마."
두사람이 웃으며 담소를 하는 중에 인옹안이 전화를 마치고 들어왔다.
홍씨펑은 자세를 곧추 앉으며 말했다.
"말해 봐. 무슨 단서라도 나왔어?"
"제가 친구들에게 며칠동안 나가서 알아보라 했어요."
인옹안은 반금 했던 말을 다시한번 꺼내고는 이어서 말했다.
"정말 제대로 된수확이 있었어요.
몇군데에서 들어온 소식을 모아보니, 모두 별명이 나무껍질(树皮)이란 사람과 관련된 거였어요.
얼마전, 나무껍질이 자주 성 동쪽, 폭죽 가게에 들락 거리거나, 동교 채석장에 나타나,저수지에 가서 화약으로 고기를 잡으려 한다면서, 화약을 사겠다고 했답니다.
이 자의 행적이 상당히 의심스러워요."
"그런 사람들이야 언제나 있는거 아냐?"
홍씨펑은 이치에 안맞는다는 듯 양 미간을 찌프렸다.
"우리가 무슨 근거로 그가 성부로의 폭발 사건과 연루되었다고 단정할 수 있겠어?
설마 화약을 외부 지역에서 가져왔을리 만무하다고 생각하는거야?"
"당연히 외부에서 갖고 올 수도 있죠." 인옹안이 말했다.
"하지만 며칠동안 상황을 알아보니 분명해 졌어요.
진양 시에서 화약을 사려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현재까지 알아본 결과로는, 나무껍질 한사람밖에 없었어요.
게다가 우린 한가지 단서도 있어요."
"무슨 단서?"
"바로 성부로 폭발사건 이후 이 나무껍질이 갑자기 보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전에는 그가 늘 찻집에서 차를 마시거나, 놀음을 했어요.
하지만, 폭발 사건다음날부터 그와 어울리던 친구들이 그를 전혀 못봤다는거예요.
우리가 생각하기에, 아마 자기가 혹시 연루되지 않을까 겁을 먹고 일부러 숨은 거 아닐까요?
"그것도 그럴 수 있겠구먼"
홍씨펑은 한가지 생각을 떠올렸다.
"그런데 그가 화약을 샀는지 어쨋는지 아는 사람은 없어?"
"그건 없어요." 인온안이 말했다."
"우리가 아는 것은 단지 그가 화약을 사려고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녔다는 거예요."
비엔송타오와 인옹안을 보내고나서, 홍씨펑은 더이상 잠이 오지 않았다.
탁자 옆을 왔다갔다 하다가 이윽고 처펑강에게 전화를 걸어 시 공안국 사람과 함께 바로 들어오라고 했다.
"최근 수사에 진척이 있었어? 위에서 재촉이 말도 못하게 심해."
홍씨펑은 앞에 있는 형사과장을 불만에 가득찬 시선으로 쏘아 보았다.
처펑강도 머리를 돌려 구체적인 실무 담당지들을 돌아보았다.
그는 이렇게라도 하여 홍씨펑의 시선을 피하고 싶었다.
따지자면, 그는 공안청 상무부청장이었고, 이런 사건은 당연히 시 공안국 책임이었다.
"저희도 열심히 하나하나 폭발사건 관련 단서를 찾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화약을 출처에 대해 중점적으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화약의 출처를 속시원히 밝혀 냈어?" 홍씨펑이 물었다.
"아직 밝히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수사 하고 있습니다."
"진도가 너무 느려."
홍씨펑이 참지 못하겠다는 듯, 인상을 쓰면서, 잔뜩 불만스럽게 말했다.
"당신들 수사하는 걸 보면, 흉악범들이 당신들에게 감사 선물이라도 보내고 싶어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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