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말이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되겠어요?" 비엔송타오가 말했다.
"당연하지. 우린 이 단서를 쫓아 하나하나 더듬어가서 결국에는 폭발사건의 막후에 있는 원흉을 밝혀 낼거야." 홍씨펑이 말했다.
"이제까지, 이 사건으로 정말 나는 잠도 못잤어.
어떤 때는, 내가 정말 젊었을 때 형사일을 하던 그시절로 돌아가 직접 일선에 가서 이 사건을 해결하고 싶어지기도 했어.
하지만 지금도 좋지, 오늘 내가 뜻하지 않게 너에게서 이런 말들을 들었으니 정말 얻은 것이 많아.
난 이 단서를 경찰에게 알려주고, 그들에게 직접 와서 너와 얘기해 보고, 실마리를 쫓아 진상을 파헤치라고 할거야."
떠나면서 홍씨펑은 참지 못하고 비엔송타오의 얼굴을 보았다.
이 때 발견한 것은, 그녀의 얼굴이 복숭아같이 생긴 계란형의 갸름한 얼굴이고 턱이 뽀족하다는 것을 알았다.
또 입술 아래 부분은 붉그레했고, 그런 요염함이 뚝뚝 묻어나고 있었다.
비엔송타오가 우연히 목격한 것 때문에, 진양시 공안국 형사대는 그 남자의 몽타쥬 사진을 그렸다.
그들은 물샐 틈없이 하나하나 조사해 갔는데, 그러다보니 진양시에서만 십여명의 혐의자와 비슷한 얼굴의 사람들이 나왔다.
하지만, 조사를 한걸음 더 진전시키자 이들 혐의자들은 모두 범죄를 저릴렀을 가능성이 없었다.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시켜서 했다면 모를까 그들이 직접 저질렀을 가능성은 없었다.
왜냐하면 이들은 전부 폭발 사건에 대해 모르고 있었으며, 알리바이가 확실했다.
홍씨펑은 여전히 약간 흥분해 있었으며, 시작이 참 좋다고 생각했다.
그가 오랫동안 수사한 경험에 의하면 이런 첫 걸음만 있으면 흉악범을 체포할 순간도 그리 멀지 않았다.
그날 점심을 먹고 난 후 , 그는 성부로를 따라 산책하다가, 장안빈관 입구에 다다르자, 자기도 모르게 발을 멈추고 이발실로 갔다.
"돌아가는 형세가 괜찮아. 하지만 우리가 더 노력해야되겠어!"
의자에 기대어 앉으며, 홍씨펑이 소리쳤는데 마치 자기 집에 온 것 같았다.
"타오즈, 내가 한번 더 널 시험해 봐야겠어.
만약 네가 공안국장이라면, 혹은 형사반장이라면, 바로 문 앞에있는 폭발 현장으 보고, 무슨 생각이 들까? 어떤 판단이 설까?"
"서기님은 정말 사람들을 제대로 시험하세요." 비엔송타오가 깔깔 웃으며 대답했다.
"그날 서기님이 저를 칭찬해주신 이후부터 저도 적극적으로 계속 흉악범 사건만 생각하고있어요.
하필 이 일이 왜 우리 문 앞에서 일어났을까? 피해자는 왜 또 우리 고향 사람인가?
그래서 제가 적극적으로 머리를 쓰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어이, 그렇게 말하는걸 보니, 벌써 무슨 가닥이 잡혔는가보지?"
"아직 잡힌건 아니예요, 단지 제 추측일 뿐이예요." 빈엔송타오가 말했다.
"우선, 제가 판단하기에는 비엔전펑이 해를 입은 것은 그애의 정부와 관계있다고 생각해요.
정부라는 건 바로 그날 아침 제가 우연히 마주쳤던 대머리일 거예요.
비엔전펑이 이미 BMW를 몰고 다니고, 부자집 아줌마 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애 정부가 뭐하러 그애를 해치겠어요?
보나마나 그애 욕심이 끝이 없다보니, 그런 일이 났을 거예요.
우리같은 보통 여자들이 분석해보면 , 틀림없이 한사코 남자를 얽어 매고 놓아주지 않았을거예요.
예를 들어 본처와 이혼하라고 다그치쳐서, 자기와 결혼하자든가, 혹은 그와 헤어지자며 상대방이 놀라 자빠질 거액의 돈을 내놓으라 했겠죠 뭐.
그러다가 결국 이지경까지 오게 된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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