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그렇지만은 않아. 스스로 지기를 과소 평가하지 말아."
홍씨펑은 여전히 눈을 가늘게 뜨고 있었으나 오직 농담을 하려는 것은 전혀 아니었다.
"네가 보기에 그애가 진양에 처음 오면서 너를 찾아온거 아니야?
말하자면 너희는 분명 연락이 있었을거라 이거지.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봐. 그때 이후로 너희는 한번도 연락이 없었던거야?
그애가 일부러 너만 알아볼 수 있는 어떤 실마리라도 남겨놓지 않았을까?"
"그럴리야 있겠어요?" 비엔송타오는 혼잣말처럼 말했다.
"저도 그애가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나를 찾아왔던 이후로 한번도 저를 찾은 적이 없었거든요.
심지어는 나중에 다이아반지를 끼고 BMW를 몰고 다니며 부자집 마나님으로 지낸다는 것마저 와서 보여주지 않았다니까요."
"너희는 정말 그후로는 연락이 전혀 없었단 말이지?" 홍씨펑이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말했다.
"그렇다니까요. 연락이 전혀 없었어요."
비엔송타오가 곰곰히 생각해 보더니 갑자기 소리쳤다.
"맞아! 생각났다!
그애가 그후로 한번도 나를 찾아온 적이 없었지만 내가 그애를 본 적은 있어요. 그것도 바로 우리 장안빈관 앞에서요."
"그거 맞아? "
홍씨펑은 똑바로 앉았고, 고개를 돌려 비엔송타우릐 얼굴을 보고 싶었으나 그녀의 두손은 이비 거품 투성이였고 또 그의 머리를 안마하고 있었다.
"그애가 날 찾아왔다가 간지 한달 전후 였을까, 제가 그날 아침에 막 이발실에 출근 할 때 였어요.
이발실 문앞에 왔을 때, 갑자기 최신 유행 옷을 걸친 예쁜 여자가 빈관에서 나왔는데 표정이 굳어 있었고 아마 저를 못 본거 같았어요.
제가 얼굴이 눈에 익어 자세히 보니 비로 비엔전펑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얼른 그애 이름을 불렀죠.
그애가 잠시 고개를 돌리는듯 하더니 나중에는 저에게는 대꾸도 않고 그대로 가버렸어요."
"그래서?"
"그 다음엔 그애를 한번도 못봤죠." 비엔송타오가 말했다.
"아, 참, 다른게 자세히 생각났어요.
그애가 나를 본체만체하며 무슨 생각에 골몰하면서 멀리 가고 난 후,, 빔관에서 어떤 오십 넘어 보이는 남자가 뛰어 나오더니 뒤따라가며 계속 비엔정펑 이름을 불렀어요.그 남자도 방금 제가 고함치는 걸 들었는지 제가 그애를 안다는 걸 알고, 저에게 고개를 한번 까딱 숙이고 다시 필사적으로 그애를 쫏아 가던데요.
"그 남자의 특짐이 있었어?"
"되게 추남이었어요." 비엔송타오가 말했다.
"그는 대머리였는데 사실 대머리라고 모두 추남인건 아니예요.
추했던건 그 사람이 대머리인 것을 감추려고 굳이 오른쪽 귀 언저리 어리를 길게 길러 늘어뜨려 오른쪽까지 오게 덮은건데 보기에 이상해 보였어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 그 후에도 그를 만난 적이 있어?"
"몰라요. 그리고 그후에 그사람을 본적도 없구요." 비엔송타오가 말했다.
"사실 그 사람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잘 떠오르지도 않는데, 그건 그사람이 추남이라 그 사람을 져다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예요.
하지만 그 머리타래는 특히 확실히 기억나요. 절대 잊어먹지 않을 거예요."
"네말대로라면, 그날 너는 아침에 출근하다가 우연히 그 두사람을 본건데, 둘이 사이가 틀어졌다 이거군."
홍시펑이 분석하며 말했다.
"그럼, 그 두사람이 전날밤에 당연히 장안빈관에서 잤을게 분명하네.
타오, 너 중요한 단서를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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