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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18. 청렴정치 문화(廉政文化) - 142p

"감사합니다.홍서기님.저희 동교 감옥에 격려와 함께 지시를 내리셨군요."

감옥장은 다른 사람들의 분위기를  읽고  종결성 발언을 했다.

"저희는 반드시 홍서기님의 지시대로 열심히 일하며 청렴정치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며 선진화된 감옥을 건설하겠습니다.

저희는 절대로 홍서기님의 가르침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감옥장은 화선지를 잘 수습하고 이어서 홍씨펑의 손에 들려있던 붓을 받으려 했다.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홍씨펑은 손을 쉬게 하려는 생각이 전혀 없었고 시선을 멀리 던지며 무슨 중요한 생각을 하는 듯 했다.

그는 왼손을 한번 들며 감옥장에게 말했다. "화선지 다시 가져 오시오."

 

"다시 한장 쓰시게요?"

감옥장은 반신반의했지만 임기응변은 빨랐다.

바로 얼굴에 미소를 띠우고 화선지를 건네며 말했다.

"홍서기님께서 저희에게 더 많은 글씨를 내리시니 고맙습니다!"

 

홍서기는 그런 그를 전혀 개의치 않고 붓을 들어 화선지에 몇개의 줄을 그렸다.

들여다 보고 있던 사람들은 도대체 그것이 무엇인지 짐작이 안갔지만, 그렇다고 물어 볼 수도 없었다.

어떤 사라은 그것이 전서체 글씨를 쓰려는 것이라 생각했고, 어떤 사람은 감옥을 그리려는 것으로 생각했으며, 또 어떤 사람은 수박을 그리려는 것으로 생각했다.

홍씨평은 손에 든 붓을 빠르고 힘차게 움직였고 그가 먹으로 그은 선은 두터워져 갔으며 금새 한폭의 간단한 그림이 되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둘러서서 그림을 보고있었기 때문에, 무엇을 그린 그림인지 알아볼 수 없었다.

바로 그의 옆에 서있던 청장, 국장, 감옥장 조차도 그게 무슨 그림인지 내용이 짐작이 되지 않아 감히 뭐라 얘기도 못하고 괜히 목구먼으로 캬 소리만 내고 있었다.

청장이이 말했다. "개구리네요."

"어, 개구리 비슷하게 보이지?" 홍씨펑은 붓을 감옥장에게 주었다.

그는 손으로 그림을 가리키며 사람들에게 설명했다.

"학실히 말하는데, 아건 청개구리야!, 보통 흔해 빠진 청개구리인데 이놈이 지금 물속에 있으면서 나오지 않고 있어..

왜 그랫을까?

왜냐하면 그 밑에 커다란 솥이 있기 때문이야.

솥 밑에서 붙다고 있는 장작을 보았을까?

왜 지금 불이 활활 타고 있고, 물은 점점 뜨거워져오는데도, 청개구리는 눈이 빠지게 자기가 삶아져 죽을 때만 기다리고 있는걸까."

 

홍씨펑의 설명을 듣고 모두들 갑자기 솥과 청개구리 그리고 장작불을 알아보았다.

이 그림은 간단했지만 구도가 정확했고, 말하자면 분명히 잘 그린 그림이었다.

하지만 모두들 알지 못한 것은 당당한 성 위원회 부서기가 어째서 이런 기괴한 동물을 그리고 그 것이 끓는 솥 안에서 삶아져 죽는다는 말을 하는가 였다.

갑자기 모골이 송연해졌다.

 

단지 감옥장만이 배짱 좋게 말했다.

"홍서기님이 글씨와 그림에 능한, 서예가 겸 화가라는 말을 듣고 있었는데 결국 오늘 직접 보았으니, 볼 제 눈이 볼 복이 있네요.

저희가 꼭 써주신 글과 그림을 잘 표구해서 벽에 걸어놓고 여기 오는 손님들이 이것을 보고 열심히 공부 잘하도록 하겠습니다.

옆에 있던 지도자들도 어쩔 수 없이 일제히 맞장구 쳤다.

"감상해야죠!" , "공부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