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반 곤명에 도착했는데 아직 해가 뜨기 전이라 사방이 캄캄하고 너무 일러 딱이 갈 곳이 없었다.
배가 고프지 않으니 음식점에 가기도 그렇고, 맥도날드에 가서 커피나 한잔 하고 시간을 보내려 찾아 보았지만 눈에 띄지 않았다.
여기 저기 어슬렁 거리다가 역앞 꽤 큰 호텔에 들어가 잠시 방을 하나 빌리는데 얼마냐고 물었더니 의외로 값이 쌌다.
이제까지 우리가 돌아다녔던 별 한두개짜리 와는 달리 호화롭기 그지 없는 별 셋짜리 호텔인데 네시간 빌리는데 90원 밖에 안했다.(일반 표준방 2240원으로 기억)
중국에서는 이렇게 4시간 기쥰으로 방을 빌려주는 것이 제도화 되어있는지 이런 방을 스중팡(时种房)이라고 부르며 호텔 밖에도 네온사인으로 방값을 광고까지 하였다.
아침 6시가 못된 시간인데,우리가 체크인 수속을 하는 도중, 웬 젊은 중국인 남녀가 데스크 아가씨에게 값을 물어보더니 비싸다고 생각 되었는지 슬그머니 도로 나간다.
모처럼 문화 생활를 하게된 우리 일행 다섯명은 모두들 신이 나서 샤워도 싫컷하고, 번갈아 화장실도 보고나서 커다란 더블베드 한구석씩 차지하고 잠시 눈을 붙였다.
오랫만에 시간에 쫏기지 않고 푹 쉬다가 9시쯤 호텔을 나가서 근처 약간 수준이 낮은 호텔에 표준방 170원 3인방 230하는 방을 얻어 짐을 옮기고 곤명 구경에 나섰다.
곤명에는 머물 시간이 별로 없고 또 저녁식사는 곤명시에서 음식점을 하는 친구 집에서 하기로 약속되어 있어 시간 여유가 딱 한군데 시내 관광 할 시간밖에 없었다.
그래서 간 곳이 곤명 소수민족 민속촌이었다.
넓은 공간에 수많은 소수민족 전통 마을을 만들어 놓고 전통 복장을 한 젊은 이들이 음식도 팔고 전통주도 팔았다.
우리나라 용인 민속촌 같은 곳인데 소수 민족이 많다보니 민속촌의 규모가 장난이 아니게 컸다.
우리는 늘 그래 왔드시 문표 파는 곳에 가서 할인표를 달라고 하니 매표원이 60세 이상 할인표는 없고 65세 이상은 무료라고 했다.
그럼 무료표를 주느냐고 하니까 그냥 검표소에서 여권만 보여주고 들어가면 된다고 하였다.
반신반의하며 검표소에 가서 나와 라오안(老安)이 65세를 주장하며 여권을 내미니 검표원이 웃으며 들어가라고 한다.
여기 입장료도 만만치 않아서 다른 일행 세사람은 일인당 90원(한국돈 15천원)씩이나 냈다.
어쨋든 공짜는 즐거운 법!
공짜라 그런지 유독 나이 많은 중국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눈에 띠었다.
민속촌 구경을 끝내고 운남대학교 후문에 있는 친구 집에 가서 모처럼 삼겹살에 한국 소주를 거나하게 마셨다.
저녁후 우리로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발 맛사지를 하는 호사를 누렸는데 쿤밍 친구에게 가격과 장소를 물어 맛사지 집을 찾아갔다.
발 맛사지를 받으며 모두 즐겁게 쓸데 없고 부담도 없는 농담을 하다가 늦으막히 호텔로 돌아와 잤다.
(맛사지 값:일인당 110원, 쿤밍역 근처 - 북경보다 훨씬 비싼것 같다)
수줍어 하는 소수민족 아가씨가 너무 예쁘다.
서로 딴청을 하고 있는 소수민족 안내원들.
호기심?
넓은 소수민족 민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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