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어나 날씨를 살피니 여전히 비가 뿌리기는 하나 짙은 구름은 사라지고 어제보다 훨씬 밝았다.
8시 10분쯤 차마객잔을 출발 중도 객잔을 향해 걸었다.
중도 객잔 가는 길은 경사도가 거의 없는 평지 아니면 약간 하향 경사의 좁은 산길로 걷기 편안했으며 전혀 힘들지 않았다.
또 사진에 나오는 것처럼 급경사의 험난한 코스도 아니었고 한두군데 급경사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평이한 루트였다.
나는 록크라이밍의 트래버스(바위에서 옆으로 횡단하는 것) 수준을 기대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런줄 알았으면 라오안도 같이 가자고 할껄..."
약간 고소 공포증이 있는 친구를 혼자 리장에 머물게 하고 같이 오지 않은 것이 미안하고 아쉬웠다.
속보로 한시간 반정도 걸으니 작은 마을이 보였는데 거기가 중도객잔이 있는 마을이었다.(차마객잔에서 중도객잔까지 1시간 반 소요)
나는 차마객잔이나 중도 객잔이나 모두 깊은 산중 조용한 곳인줄 알았는데 차마객잔은 외따로 떠어져 있는 곳이었지만 중도객잔은 산 밑의 작은 마을 가운데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차마객잔에서 자야하나 중도객잔에서 자야하나 망설였었다.
중도객잔은 거의 산 밑에 있는 곳이라 다음날 부리나케 가야할 바쁜 스케쥴이 있다면 모를까, 일부러 거기까지 가서 잘 이유는 전혀 없었다.
그곳 화장실이 경치가 무척 좋다고 하는 글을 두어번 본적도 있는데 사실 걸어오면서 내내 보이는 경치일 뿐일테지, 특별할게 없지 않는가.
중도객잔을 잠간 들여다보고 다시 50분쯤 걸으니 하얀 비단을 산위에서 아래로 펼쳐 놓은듯한 아름다운 관음폭포가 나왔다.
하얀 물줄기가 비스듬히 산등성이를 타고 흐르는데 우리가 걸어가는 좁은 길을 통과해 진사강 계곡으로 흘러 내려간다.
우리는 시원한 물줄기를 맞으며 관음폭포를 통과하여 티나객잔을 향했다.
다시 한시간 반을 더 내려가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자동차길 옆에 있는 제법 규모가 큰 티나객잔에 도착했다.
객잔 식당에서 간단히 맥주 한잔 마시고 400원을 주고 차를 빌려 리장으로 향했다.
도중에 중호도협에 들러 우리가 산에서 계속 내려다보던 격류가 흐르는 진사강 사진을 찍고 리장으로 갔다.
리장에 도착 우리가 떠났던 빈관에 다시 가서 짐을 풀고, 리장고성에 가서 이곳에 처음 온 사람들을 구경 시켜주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제 트레킹일정은 모두 끝났고, 여기저기 구견하고 다니는 일만 남았다.
다소 싱겁다는 생각과 함께 아쉬운 기분도 들었다.
오랫동안 벼르다가 실행한 트레킹 일정이 모두 끝난 것이다.
차마고도 길
관음폭포
흙길을 가다가 바위 길도 나온다.
중도객잔
중도객잔 내부
중도객잔 옥상 전망대
이곳 양은 털이 아주 곱다.
양떼와 같이 가는 길
급경사에서 소가 풀을 뜯는다.
진사강이 내려다 보인다.
타나객잔
티나객잔 내부
중호도협
걸어 오는동안 찍은 들꽃
리장고성 풍경
리장 고성
리장 고성의 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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