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벌써 9월 14일, 여행 16일 째다.
이제 대리, 곤명, 이빈을 거쳐 18일 밤 성도에서 떠나는 귀국 비행기를 타려면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시간 여유가 없다보니 이제부터는 주마간산 식으로 대충 보고 지나가는 수 밖에 없다.
아침 8시 30분, 리장 버스터미널에서 대리 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 터미널 검색대에서 일행중 한명이 무심코 시장 술도가에서 산 오미자술을 4리터짜리 물병에 가득 담아 손에 들고 들어오다가 공안에게 빼앗긴 게 아쉬웠다.
작은 병에 나누어 담아 배낭속에 넣어 오면 통과되었을 것을 생각없이 들고 오다가 폭발 위험을 강조하기위해 라이타불까지 켜대는 공안 녀석에게 어쩔 수 없이 당했다.
나중에 내가 '너나 가서 마셔라'하면서 4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공안 녀석에게 주자 고맙다는 말도 않고 냉큼 가져가 버렸다.
시장 구석 술 도가집을 우연히 발견하고 120원이나 주고 사온 귀한 오미자 술이었는데.... "아이구 아까워라"
12시 30분 조금 넘어서 햇살이 환하게 비치는 대리에 도착했다. (약 4시간 소요)
나로서는 대리가 처음 이지만, 워낙 유명한 관광지다 보니 친지들로부터 보고 오라고 추천받은 곳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별로 없어 한군데만 잠간 구경하고 시간을 절약할겸 야간열차를 타고 곤명으로 가기로 했다.
그래서 대리 도착 즉시 역에 가서 밤 9시 23분 출발하는 곤명행 침대차(잉워) 표부터 사고나서 대리 관광에 나섰다. (잉워 아래칸 105원: 상,중,하에따라 값이 다름)
한군데라도 보고자 무턱대고 간 곳이 숭성사(崇圣寺)와 바로 그 밑에 있는 대리 고성이다.
숭성사는 얕으막한 언덕에 엄청나게 큰 세개의 벽돌탑이 나란히 서 있는 큰 절이다.
제일 아래쪽 세개의 탐이 나란히 서있는 공원을 지나면 잘 포장된 돌길이 깔려있고 마지막 정상부에 커다란 대웅전건물이 있었다.
정상부 건물 앞에서 내려다보니 대리의 상징과도 같은 얼하이 호수가 멀리 보였다.
절 구경을 마치고 대리 고성을 돌아보고 역에 와서 기차를 탔다.
트레킹을 끝내고 긴장감이 사라져서 그런지 별로 힘든 곳을 다닌 것도 아닌데 피곤했다.
시끌뻑적한 중국 야간 침대열차, 잉워를 타자 나는 곧 잠이 들었다.
숭성사 탑
탑에서 나온 유물 박물관이 좌우에 있다.
돌 길이 1km는 되는 것 같다.
멀리 얼하이 호수가 보인다.
대리를 빛내주는 버스 기사 (대리 운전기사가 모두 빡빡머리는 아니다.)
고성 성루에서 내려다 본 거리풍경
대리 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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