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 아침. 흐렸지만 비는 오지는 않았다.
오늘 일정은 차를 빌려 먼저 바메이(八美) 근처에 있는 탑공사와 탑곤초원을 구경하고 리탕에 가는 것이다. (탑공사 경유 리탕까지 차 대정료 : 1080원)
신도교에서 탑공사까지 30km라고 하는데 길도 잘 포장된 아스팔트 길이고 다니는 차도 별로 없어 신도교를 출발한지 30~40분만에 탑공사에 갈 수 있었다.
탑공사는 관광객이 별로 없는 큰 절인데 티벳인들 만을 위한 신성스런 예배 장소인 것 같았고 이날 나는 비로소 꾸밈 없는 티벳 사람들의 진면목을 본것 같다.
마침 무슨 큰 종교행사가 있는지 갈색 승복에 짙은 적갈색 가사를 두른 승려들이 삼삼오오 몰려 다니고 절 문 앞부터 많은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있었다.
우리 명동 성당 앞에도 일요일마다 걸인 장사치들이 모여든다 하더니 여기 역시 종교시설이라 불구자, 걸인들이 절 앞에 잔뜩 모여 절에 온 신도들에게 구걸하고 있었다.
절에 들어가니 큰 건물로 둘러쌓인 넓은 마당에 많은 신도들이 모여서 예불을 드리고 있었다. (탑공사 입장료 : 20원)
절 마당 중앙에 있는 대웅전 앞에는 스님들이 향을 피우고 예불울 준비하고 있었고 제단 앞에 몇백명은 됨직한 많은 신도들이 열을 지어 앉아 있었다.
우리가 절에 도착한 후에도 신도들이 계속 모여 들었는데 나중에 온 신도들은 문에 들어서며 돌 바닥에서 열심히 오체투지 절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신도들은 젊은 사람들은 별로 보이지 않고 나이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주류를 아루고 있었는데 그들의 경건한 종교 의식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탑공사에서 나와 바로 옆에 있는 탑공공원에 갔다. (탑공공원 이장료 : 10원)
탑공공원은 사방이 확트인 넓은 초원 위에 있는 완만한 경사의 언덕이 인데 10분쯤 걸어 올라가니 광활한 대지가 내려다
멀리 구름에 쌓인 티벳인의 성산 야라설산 (5820m)이 보였다.
우리가 올라온 초원 입구에도 네모 반듯한 넓은 대지에 탑들이 일렬로 도열한 넓고 큰 사원이 있었는데 언덕에서 보니 사원 전체가 내려다 보였다.
나중에 알아보니 이 사원이 바로 타공 무야진타 사원이라 한다.
우리는 공원입구 기념품과 간식을 파는 상점에서 야크 젖으로 만든 수안나이(酸奶 : 요구르트)를 사 먹었는데 별로 달지도 않고 시원하고 맛있었다.
맛을 알 수 없어 10원 주고 한컵만 샀는데 먹어보고는 모두 맛있다고 했다.
하지만 차가 이미 출발했으니 더 더 사고 싶어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탑공사를 나와 고원지대 능선 길을 계속 달려 세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도시라는 해발 4014m 라는 리탕으로 갔다.
리탕에 무슨 볼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전에 다오청 가는 버스를 타고 이곳을 지날 때 꼭 다시 와서 자고 갈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걸 한번 실천해 본 것이다.
리탕은 시 전체가 도로 공사를 시작했는지 중심가 도로를 모두 파 헤쳐 놓았다.
우리는 허름하고 낮은 건물들 중 그래도 제일 그럴싸 해보이는 호텔 성지 대주점(圣地 大酒店)에 들어가 제일 비싼 방에서 잤다.
중국에 온지 일주일 만에 화장실에 좌변기가 있는 곳에서 모처럼 호강해 본 셈이다. (2인 표준방 140원)
탑공사 종교행사 (이날은 보통 날이 아니고 무슨 행사가 있다고 하는데 잘 알아듣지 못했다.)
무야진타 사원을 향해 가는 스님들.
탑공사 가는 길. (신도교 부근인데 보기 드믈게 가로수가 있었다.)
기사가 일부러 차를 세우고 구경시켜준 곳. (돌마다 경전이 새겨 있다.)
탑공사 앞 거리 풍경.(옛 티벳 전통 문양들이 새겨져있는 가게. 티벳어 간판 아래 중국어로 자시린이라 써있는데 무슨 의미인지는 모른다.)
스님들이 분주히 오가는데 티벳 개는 한가하 졸기만 한다.
이사람이 왜 거리에 앉아 있는지 모르겠다. 구걸하는 사람 치고는 옷차림이 너무 깨끗하다. 어쩌면 점치는 사람이 아닐까?
탑공사 경내
아주머니가 너무 경건히 절을 해서 사진 찍기가 미안했다.
정선비가 찍은 티벳 민속 의상을 입은 아주머니. (신도들이 절에 오느러 그런지 대부분 전통 의상을 입고 있었다.)
절 문을 들어서면 바로 향을 피우는 곳이 있다.
탑공사 옆 탑공초원 표지석. 앞에 보이는 타공 무야진타 사원은 일반인 출입이 안된다.
무야진타사원 앞에서 음식을 해먹는 가족들.
무아진타 사원을 향하는 스님들
탑공 공원에서 내려다 본 무야진타 사원.
사원 너머 멀리 야라설산이 보였다.
탑공 초원에서 보이는 야라설산.
초원에서 말을 빌려 타는 한족 관광객들. 한족은 옥차림과 생김새가 바로 표가 난다.
리탕 가는 길.
리탕까지 대부분 고원지대를 달린다.
리탕 가는 길에 있는 카즈라산 표지석. 비석 아래 부분에 해발 4718m라고 써있다.
길 옆에서 야크떼가 한가로히 풀을 뜯는다.
리탕 가기 직전의 작은 마을. 이곳 가축들은 도무지 차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호텔 후론트 아가씨에게 왜 성지라는 이름이 붙었냐고 물으니 무슨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다고 했는데 듣고나서 바로 잊어먹었다.
도로 공사로 온통 파헤쳐진 리탕 거리. (시내 중심가까지 계속 이런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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