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월 2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구름은 많이 끼었으나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원래 스케쥴대로라면 캉딩에서 자고 일어나 바로 차를 빌려 타고 막바로 즈메이촌까지 가야한다.
하지만 우리가 잔 호텔 후론트에 앉아있는 복무원에게 여행사 번호를 알려달라하니 어제 밤에는 근처에 여행사가 분명 있다고 했으면서도, 지금은 모른다고 잡아떼었다.
그럼 어제는 왜 그런 말을 했냐고 하니 전에는 있었는데 없어졌나보다고 얼버무렸다.
이런 애들하고 싱갱이 해보았자 시간 낭비일뿐이다.
우리는 서둘러 짐을 꾸려 신도교까지라도 가려고 시내버스를 타고 버스 터미널로 갔다.
(시내버스비 일인당 1원 - 우리 돈 180원)
버스터미널 매표소에 가서 신도교 가는 표를 달라고 하니 매표원이 신도교 가는 표는 여기서 안팔고 다른 곳에 가서 사야 한다고 헸다.
어디가서 사야 하느냐 물어도 자세히 알려주지 않고 그냥 위쪽방향을 가리킨다.
눈치가 아마 신도교는 캉딩 현에 속한 진(镇 : 우리나라 면 정도 규모의 행정단위)이라 시외버스표는 안팔고 시내버스를 타라는 것 같았다.
터미널에서 나와 길 가는 사람에게 물으니 대답이 중구난방, 누구는 이쪽이라 하고, 누구는 저쪽이라 하고.
또 오후에 한대 밖에 없다고 하기도 하고....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이러고 저러고 하는 사이에 시간도 꽤 지나서 이미 10시가 넘은 시간이라 차를 빌린다 해도 오늘 중으로 공가산 밑 즈메이촌까지 가기는 글렀다고 생각 되었다.
하는 수 없이 신도교까지 차를 빌려 타고 가려고, 마음을 바꿔 빵차들이 많이 서있는 곳에 가서 물으니 대번에 한 사람이 자기가 가겠다고 한다.
얼마에 가겠느냐니까 400원을 불렀는데,나는 300원에 아니면 안가겠다고 버텨 결국 300원에 가기로 하고 그차를 빌렸다.
운전기사는 40대의 깡마른 장족 기사인데 착한 사람이었다.
장족들은 대부분 덩치가 크고 얼굴이 검은 편이라 첫 인상이 거칠어 보이지만, 말을 시켜보면 대체로 순박한 사람들이다.
그에게 차를 타고 가다가 경치 좋은 곳이 나오면, 아무데서나 차를 세워 달라고 했는데, 싫은 내색 없이 차를 세워 주었다.
차를 타고 가면서 기사에게 중국 인터넷 바이두에서 찾아 놓은 신도교 야크객잔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바로 안다고 했다.
혹시 다른 곳을 데려길까봐 주소 적은 것을 보여 주려 하니 자기가 잘 아니까 그럴 필요 없다고 했다.
4시간쯤 걸려 오후 2시경 신도교 야크객잔에 도착했다.
오는 도중 가끔 비가 뿌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했는데 신도교에 도착하니 씼은 듯이 날이 쾌청해 졌다.
우리가 간 곳은 인터넷에서 찾은 야크객잔.
간판에 야크객잔이라고 써있고 한귀퉁이에 국제청년여사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니 유스호스텔인것 같았다.
중국 인터넷 바이두에서 평판이 높은 곳이라 그런지 주위의 다른 객잔들은 세워진 차가 별로 없었는데 이곳만은 마당에 차가 가득 서 있고 손님들도 많았다.
30대의 앳되 보이는 한족 젊은이가 주인인데 숙박비를 물으니 일인당 80원을 달라고 한다 .
내가 인터넷에서 찾아 적어 놓은 노트 (한사람에 18~40원, 야크산장 주소, 평판 등을 적어 놓음)를 보여주며 인터넷에서 28~40원이라고 하던데,왜 80원이냐? 물으니 씩 웃으며 40원에 해 주겠단다.
다시 내가 40원은 제일 좋은 방이 그렇다는 뜻일텐데 과연 우리 방이 제일 좋은 방이냐 물으니 또 5원을 깎아 35원에 해주었다.
야크 산장은 티벳 전통 가옥으로, 건물 외곽은 석조 건물 같아 보였지만, 내부는 복도며 계단이며 모두 나무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집이 낡아 그런지 원체부터 그런지 알 수 없지만, 문이란 문은 모두 삐그덕 거리고 방음이 전혀 안되는 구조에 나무로 된 바닥 역시 걸을 때마다 삐걱거렸다.
또 방안에 들어가니 벽면이 온통 낙서로 가득 차 있었다.
거기 들렀다 간 사람들이 적어 놓은 감상 따위였는데 전부 중국인들의 낙서 였고 한글이나 영어는 하나도 안보였다.
이곳은 해발 고도가 높기 때문에 밤에 춥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곳에도 역시 침상마다 전기장판이 깔려 있어서 안심이 되었다.
이곳 신도교는 해발 3600m 라고 한다.
해발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날씨가 예측할 수 없이 급변한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해가 쨍쨍 하다가 갑자기 구름이 끼고 비가 쏫아졌다.
그런데,이 집 사람들이 빨래를 걷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었다.
아마 이곳이 워낙 일기변화가 심하고 공기가 맑아 일일이 그런데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았다.
우리는 마을을 어슬럼 거리다가 이집 찬팅에 가서 저녁을 먹으며 백주와 맥주를 마셨다.
이집 찬팅은 음식도 맛있고 값도 쌌으며 또 단체 숙박객들이 많아 그런지 상당히 넓었다.
우리가 갔을 때도 중국 젊은이들이 10여명 둘러 앉아 푸짐하게 요리를 시켜 먹고 있었다.
야크 객잔 . 新都桥雅克国际青年旅舍 (쥬소) 甘孜藏族自治州 康定县新都桥镇菅官村 318 (전화) 150 8230 6724
신도교 야크객잔 전경.
캉딩의 아침
캉딩교 (버스 터미널 앞)
신도교까지 타고 간 승합차.와 장족 운전기사.
신도교 가는 길. 야크 떼가 한가로히 풀을 뜯고 있는 풍경.
신도교 가는 길. 조용한 티베트 마을.
웬일로 차가 막히나 했더니 커다란 트럭 하나가 대낮에 길에 누워 있었다.
신도교 마을 풍경.
신도교는 작은 마을이다.
신도교. 길에 수시로 가축떼가 지나다니는데 이런 풍경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하나도 이상할게 없다.
벽에는 온통 낙서 투성이다.
객잔 티베트식 실내 풍경. 나무로 된 붉은 색 계단 난간이 이색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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