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4일.
햇살이 눈부시게 비치는 쾌청한 날씨에 즈메이촌의 아침 공기는 맑고 시원했다.
아침 8시, 우리 일행 6명과 객잔 며느리인 마부 그리고 말 한마리로 구성된 공가사 원정대가 상쾌하게 객잔을 출발햇다.
가축들이 밭을 짓밟지 않도록 높은 담장을 둘러처 놓은 들판을 가로 질러 가다가 공가사로 가는 울참한 숲길로 접어 들었다.
해발 3000m 정도 되는 상즈메이촌에서 해발 3800m 인 공가사까지 몇 km 되는지는 모르갰으나 보통 왕복 5~6시간 걸린다고 한다.
경사가 완만한 울창한 숲길을 3시간정도 걸으니 갑자기 숲길이 끝나며 공가산의 하얀 봉우리가 보였고, 바로 양지 쪽에 자리잡은 아담한 공가사가 나타났다.
절 앞에 서서 보니 정면으로 공가산이 보였는데 오늘 같이 쾌청한 날에도 공가산 여신은 구름에 쌓여 자기 모습을 보여주자 않았다.
한참 감탄하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웬 남자가 절 문에서 나오더니 입장료를 내라고 한다.
갑자기 세속으로 돌아온 기분으로 얼마냐 물으니 한사람에 20원이라고 한다.
나는 전에서 이 절이 고정된 신도가 없어 지나는 등산객의 입장료로 유지해 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그러려니 하고 순순히 돈을 주엇다.
헌데 이사람에 우리의 마부 아줌마 몫까지 돈을 내란다.
나는 그것만큼은 안된다. 너희 동네 사람이고 말을 끌고 온것일뿐이니 그건 못낸다 하고 주지 않았다.
올라 온 길도 별로 힘들지 않았지만 내려 가는 길은 더욱 쉬워서 편하게 걸어서 2시간 가량 걸린것 같다.
거의 다 내려오니 하즈메이촌와 갈라지는 곳이 나왔다.
일행중에 멀지 않아 보이니 하즈메이촌까지 한번 가보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오늘 중으로 신도교로 되돌아 가야하니 그럴 시간은 없었다.
12시 상즈메이촌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어제 왔던 길로 되돌아 가서 오후 6시경 신도교 야크객잔에 도착했다.
객잔에 도착해서 장족 기사에게 수고했다 하고,차비 1600원 외에 숙박비 조로 100원을 더 주었는데 그는 어제 자기는 차에서 잤으니 숙박비는 안받겠다고 했다.
우리 같으면 어차피 돈을 벌려고 나왔으니, 비록 차에서 잤더라도 숙박비를 자기가 애써서 절약한 것인 만큼 당연히 받을것 같은데 그는 안받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상즈메이를 하즈메이라고 우기던 친국여서 나는 분명 그 객잔 주인과 잘아는 사이라 일부러 우리를 상즈메이에 내려 놓았으려니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았다.
객잔 주인과 잘 아는 사이라면 빈방이 수두룩한데 들어와서 자라고 하지, 차에서 자도록 ㅐ버려둘 리가 없지 않겠는가?
그에게 억지로 100원을 쥐어주었는데, 티벳 사람들 정말 이해가 안간다.
하긴, 어찌 멀리 타국에서 온 이방인이 티벳 정서를 다 이해할 수 있겠는가! - 그냥 그런가보다 넘어 가야지.
공가사 절 앞에서 본 공가산.
공가사 원정대의 출발
공가사 가는 길에 있는 서낭당(?)
공가사 입구에 있는 백탑
절앞에 시원한 샘물이 콸콸 나온다. (중국에서 처음 시원한 생수를 마셔보았다.)
공가사는 양지 바른 쪽에 있는 조용한 절이다. 우리 외에는 탐방객이 없었다.
공가사 내부. 사람이 안 사는지 어수선하고 을씨년 스러웠다.
마부 아줌마는 절 문앞에 단정히 말을 매어 놓았다.
공가산은 끝내 시원하게 산정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여기서도 역시 증명 사잔 한장.
일행들도 증명 사진 한장.
마부 아줌마와도 사진 한장 같이 찍었다. (마부 아줌마는 용모나 옷차림이 말을 타고 갈 사람같이 보이지 말을 끌고 갈 사람같이 보이지 않았다.)
하산길. - 즈메이 촌으로.
고산에 피는 들국화. 꽃잎이 가늘었다.
다리를 건너서 가야한다. 상즈메이촌에 거의 다 왔다.
달랑 집 세채가 전부인 상즈메이촌을 출발 신도교로향했다.
어제 우리가 내려왔던 즈메이 야코우로 올라 가는 길. 길이 경사지고 험하여 짚차 아니면 다니기 힘들것 같다.
여기서 만일 차가 구른다면 급경사인데다 중간에 걸릴게 아무 것도없어, 도로 즈메이촌까지 굴러 내려 갈것 같다.
돌아 오는 길. 나무 한 구루 없는 고산지역 풍광이 특이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야크 방목자들이 텐트를 치고 돌보는데 검은 점들은 모두 야크이다.
황량한 벌판에서 바람에 나부까는 부처님의 경전. 이곳은 어딜가나 바람 부는 곳에는 타르초가 서있다. 타씨 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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