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인이 여관 입구까지 뛰다시피 가니 한바탕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그는 마주임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만일 ... 이걸 어떻게 해야하지? 그만두게 말려야 돠는 거 아닐까?
돌아오는 길, 머리 속에 돌연 한가지 비열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이 일이 그가 부직에서 정직으로 바뀌는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비열하기 작이 없는..., 정말 너무 비열한 생각이었다. 그는 그런 생각을 한 자신을 욕했다.
그런데, 두다리는 한사코 들어려지지 않았고, 여관 문 입구에서 정신나간듯 멈춰섰다.
하지만 결국, 옳바른 생각이 나쁜 생각을 이겼고, 미덕이 악덕을 몰아냈디.
샤오인은 이러면 안되지 하며 가슴을 치고, 문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방문앞에 이르자, 마주임과 어떤 여자가 큰소리로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
마주임이 말했다. "씨발, 난 주머니를 다 털어도 삼백원밖에 없단말야. 너 싫으면 관둬!
생긴 것도 못생긴게, 값은 왜 그리도 비싸게 달래?
산하이 여관 아가씨에 비하면 한참 못생긴게, 어째서 사백원 내라고 고집부리냐 말야?
싼게 비지떡이란거 몰라? 다 제 값이 있는거야!"
여자의 태도는 완강했다.
"사백원 불렀으면, 사백원 내면되지 웬 말이 많아요?
돈이 없으면 사전에 미리 말했어야지, 싫컷 재미 보고나서 워 돈이 없다고?
아저씨, 방방곡곡 다 가서 알아봐.
내가 여기서 반년너머 있는동안 고개를 돌리고 간 손님은 많았어도, 화대 깎자고 덤빈 사람은 한명도 없었어!"
여자의 목소리가 천천히 바깥쪽으로 사라지더니 문이 갑자기 열리고, 그녀는 재빨리 사라졌다.
부청급은 독방을 쓰게 되어있기때문에, 샤오인은 이번에는 아예 다시 그 방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는 바로 옆방 문을 열었고 들어가 거기 있는 운전기사와 몇마디 잡담을 하고 각자 휴식을 취했다.
다음날, 아침에 식사를 하는데 마주임이 갑자기 말했다.
"내시계 어디 갔지? 야, 보나마나 그년 짓이야!"
그리고 나서, 그는 같이 식사를 하던 현 기위 사무실 주임을 끌고 구석으로 데려가서 귀속말로 소곤소곤 몇마디 했다.
마주임과 샤오인 일행은 후산현의 이번 민원 조사를 순조롭게 끝냈다.
출발 하기 전 현 기위에서는 역시, 특별히 그들 각자에게 이지역 특산 나무딸기를 한바구니씩 선물했다.
마지막으로, 사무실 주임은 마주임을 구석으로 데려가 손목시계를 하나 슬쩍 건네주면서 가볍게 뭐라고 했다.
마주임은 웃으며 말했다. "고맙소, 어디를 가든 조직에 기댈 수밖에 없어!"
진양으로 돌아와, 샤오인은 후산 특산 나무딸기 바구니를 들고, 집으로 갔다.
집에 가서 한참을 더듬어 보았으나 열쇠를 찾을 수 없었다.
샤오웨이에게 전화했더니, 그녀도 막 출장 가는 중이라 했고 이틀 후에나 돌아올 거라고 했다.
이걸, 어떻하나? 아들 녀석이라도 빨리 들어와야 할텐데!
차라리, 아래층에 있는 열쇠수리공에게 열어달라고 할까?
기껏해야 자물쇠나 바꾸라고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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