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의 공자가 모두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예를 다해 주먹쥔 손을 다른 한손으로 감싸 가슴까지 올리고, 정중히 인사했다.
"딩 처장, 홍 공자 집안의 딩 처장! 이렇게 만나 뵙게되어 반갑습니다!"
"남편 되시는 홍 공자는 어찌 사람들을 만나러 나오지 않는 겁니까?" 추이 공자는 홍 공자에게 흥미가 많은 것 같았다.
"그 사람이 공자는 무슨 공자. 나는 기껏 남들이 그를 선생님이라 부르는 소리 밖에 못들었는데...
그 사람은 영서대학의 일개 교수 선생일 뿐이예요." 딩 처장이 자조적으로 말했다.
"게다가 앞뒤가 꼭 막힌 사람이라 공자님들 같이 이렇게 머리가 잘돌아가서 장사도 잘하고 그러질 못해요.
매일, 책이나 읽고, 책이나 쓰고 하는걸 좋아하고, 학생애들하고 낄낄대며,세월을 보내니... 나, 원!"
"바로 그게 사람들과 다른 경지에 있다는 겁니다." 쑤엔 공자는 독창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했다.
"돈을 거름 흙 같이 볼 수 있는 이런 젊은 사람이 요새 세상에 많지 않아요.
특히 고급 간부가정에선 더욱 그렇죠.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예요!"
"그 사람 갖고 놀리지 마세요." 딩 처장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은 온종일 돈 더미에 누워있을 텐데, 어찌 우리같이 없는 사람의 고통을 알겠어요?
지금 나는 여기저기 집을 보러 다니는데, 좀 싸다 싶으면 너무 외진 지역이고, 지역이 괜찮다 싶으면 또 값이 너무 비싸고...
결론적으로 말하면 돈이 없다는거죠 뭐."
"그거 문제될거 없어요. 내가 다 해결해 줄께요."
빠 공자는 호탕하고 시원시원하게 말했다.
"나는 시내 한 곳에 부동산 매물들을 가지고 있는데 괜찮은건 몇개 남아있지 않아요.
내일 서둘러 홍공자와 함께 가서 봅시다.
마음에 들면 사십프로 깎은 값에 드리고, 마음에 안들면, 내가 당신들을 도와 다름곳에 있는 매물을 알아뵈 드리죠.
당신들 마음에 들때까지 끝끝내 책임지고 찾아 드릴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빠 공자가 이번엔 어떻게 이처럼 통이 크게 나오지?" 메이위핑은 바로 조금전에 그가 "그건 곤란합니다."라고 한 말이 기억났다..
"홍 공자 집안 일이 바로 우리 집안 일이죠. 모두 형제인데!"
빠 공자는 당치도 않은 관씨(关系 : 연줄)까지 제멋대로 끌어다 대며 말했다.
"뭐 꼭 사십프로 할인해달랄 것도 없어요. 그냥 한채 선물로 드릴 수도 있어요. 서로 친구로 사귀자는 뜻으로!"
"좋아요. 그럼 바로 말 힌마디로 결정한 겁니다.."딩 처장이 큰 소리로 말했다.
모두들 그녀가 "한마디로 결정한다"고 한 말의 뜻을 정확히 몰랐다.
그게 사십프로를 깎아달라는건지, 선물로 그냥 주라고 하는 건지?
다음 날 정오, 아마 그 비슷한 시간에 빠 공자는 귀인찻집에 앉아 끊임없이 전화를 걸어, 그녀에게 빨리 오라고 재촉했다.
하지만 그녀는 갖가지 핑게를 대며 피했는데, 한번은 집안에 일이 생겼다 하고, 한번은 차가 막혔다 하기도 했다.
결국, 그는 딩 처장이 찻집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을 보았는데 그녀 혼자 몸이었다.
"홍 공자는? 홍 공자는 왜 안왔죠?" 빠 공자가 다급히 물었다.
"딩 처잠만 맘에 들어해도 안되요. 반드시 홍 공자 마음에도 들어야 해요."
"그 사람 안온대요." 딩 처장이 실망스레 말했다.
"궂이 따지자면 우리 남편이 문제가 아니고 그 사람 부친이 허락을 안하기 때문이예요."
메이위핑이 그들을 끌어다 찻집 의자에 앉혔디.
빠 공자가 말했다.
"급히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말해 보세요. 먼저 차부터 한잔 드시고.
맞다, 메이 언니. 조마조마하며 밥 때를 놓쳤더니 배가 무지 고프네.뭐 좀 내다 주세요."
딩 처장은 먹으면서 말했다.
"빠 공자. 당신 호의는 감사해요. 그런데 내가 보기에 우리는 당신 집을 살 수 없어요.
그냥 선물로 주시지도 말고, 사십 프로 할인해 주는 것 마저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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