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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12. 고급간부의 자녀(高干子女) - 90p

"메이 언니, 당신은 듣기 좋은 말만 골라서 했지, 있는 사실은 조금도 말하지 않았군."

말한 사람은 쑤엔(轩) 공자였는데 그는 머리위에 버섯구름 형상을 얹고 있어서 키가 작아 보이지 않았다.

"당신도 알다시피, 당신은 분명히 이 예쁜 아가씨를 우리가 오기 전에 다른 사람에게 소개했을텐데 우리 체면을 너무 안봐주는거 아냐?"

 

메이위핑이 변명하려고 미적미적 하는데 비엔전펑이 오히려 먼저 입을 열었다.

"아이고, 내가 어찌 세분 공자님을 전부터 보지 못했겠습니까?"

비엔전펑의 말투는 애석해 하는 느낌을 전해주었다.다.

메이위핑은 그녀의 옷자락을 잡고 그들 세사람에게 말했다.

 

"원래 나는 이 예쁜 아가씨를 당신들한테 소개하려고 했어.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당신들은 2~3일에 한번 여자 친구를 바꿔 대는데 우리 이 아가씨는 속이 좁단 말이야.

내가 겁낸 것은 당신들이 이 아가씨를 차버렸을 때 마음을 털어버리지 못하고 고민고민 하다가, 옥상에서 뛰어내리기라도 한다면 내 죄가 얼마나 크겠어? 안그래?

내가 쑤엔 공자에게 묻겠는데 당신 여자 친구는 금년들어 몇번 바뀌었지?"

 

"그렇게 과장해도 되는거야? 메이 언니!"

쑤엔 공자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 말하는 뜻은 우리 몇명이 모두 진양의 나쁜 젊은이로 몰아부치는데 어찌 그럴 수 있어?"

 

"사실 우리들은 심성이 나쁘지 않아요. 한자 두글자로 표현하자면 "선량(善良)" 이지."

빠(巴) 공자는 생긴 모양은 검었지만, 말할 때는 산뜻한 유머가 있있었다.

그 옆에 있던 학자풍의 추이(崔  : 최) 공자는 고개를 끄떡이며 만면에 웃음을 띠었는데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오늘은 세분이 같이 와 주셔서 고마운데, 이렇게 오기도 힘든데 뭘 할까?" 메이위핑이 물었다.

"마작이나 몇 판 하지 뭐." 쑤엔 공자가 다른 두사람을 보며 말했다.

"청빈하게 차나 마시고 있자니 너무 따분해."

 

"넷이 하는 걸로 하는데 당신들중 누가 할래?" 빠공자가 메이위핑과 비엔전펑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비엔전펑이 부끄러워 하며 말했다. "나는 잘 못해요. 해본 적도 많지 않고요. 메이 언니가 같이 하시면 되겠어요."

"그래. 내가 칠테니까 너는 옆에서 보기나 해." 메이위 핑이 명령조로 말했다.

"몇번 치는걸 보면 바로 배울 수 있어."

 

메이위핑이 그들을 데리고 마작방으로 가서 위에 있는 스위치를 눌렀다.

그러자 바닥에 있던 마작 패가 이리저리 뒤섞이며 빠른 소리를 내더니 한줄로 가지런히 탁자위에 올려졌다.

사실 비엔전펑은 마작을 할 중 알았지만 단지 족보나 명칭이 지역마다 조금 달라 잠간 보려고 한 것인데 속으로는 다 생각이 있었다.

시켜주지 않으니, 손이 근징근질 했고 메이 언니가 일이 생겨 자리에서 빠지기만 기다렸다가 그들과 몇 판 쳐볼 요량이었다.

 

돈을 꺼낼 때가 되어서야 자기가 참가하지 않은것이 참 다행이구나 싶었다.

그들이 1점에 한장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한장이 10원(1700원)인줄 알았으나 100원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판이 너무 컷다.

돈이 여기 저기서 왔다 갔다 했고 모두 몇천원씩은 쥐고 있어서 그것을 보는 비엔전펑을 놀라서 살이 떨렸다.

 

세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메이위핑은 벌써 5,000원 (한화 90만원)을 잃었다.

그녀가 고민고민 하다보니 해결책이 생각났다.

이 젊은 친구들이 하나같이 돈 많은 부자들 이면서도 돈을 잃어 줄 생각은 안하고 오히려 딸 궁리만 하고 있으니 더 이상은 버틸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일부러 그들에게 엉뚱한 말을 꺼내서 그들이 정신을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빠 공자, 당신네들 요즘 시세는 어때? 내가 집 몇채 산다면 30% 할인해 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