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속 건물에는 기관 유치원, 기관 의무실, 성 위원회 성 정부민원실등 기타 부속 건물이 종으로 연이어 있었고, 횡으로는 정법 청사, 성 정부 본관 건물 사이에 있었다.
이 길죽하고 폭이 좁은 곳에 친민(亲民 대민 친절) 골목이 들어서 있다.
멀리서 보면 친민골목은 하나의 해자와 같았고, 몇 동의 부속 건물은 성문 밖에 걸려있는 현수교와 같은 역할을 하여,수시로 성 위원회 성 정부와 외부와의 거리를 조절했다.
이 현수교 외에도, 몇동의 부속 건물은 초상집이라는 공통된 별명을 갖고 있었다.
이곳의 기관 유치원은 다른 유치원같이 대, 중, 소 반이 설치되지 않았고 단지 유아반과 탁아반 만 있었다.
가관 간부의 영유아들은 보통 갸냘프기만하고, 폐활량은 있지만 담력은 없는지 안에서 툭하면 처량하게 목 놓아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기관 의무실은 원래 기관 간부들이 출근하여 진찰받기 편하도록 설치한 것인데 ,너무 편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는지, 늙은 간부들의 집합처가 되어버렸다.
어떤 늙은 간부 영감은 일만 없으면 언제나 왔고, 오기만 하면 여기서 온종일을 보내며, 침상에 누워 간호사에게 안마를 하도록 시켰는데, 어쨋든 모두 공금을 쓰는 일이었다.
몇몇 사람은 혈압과 심장이 제대로 뛰지 않는 증상으로 안마사의 아른다운 자태는 구경도 못햔채 문 밖에서 쓰러져 죽기도 했다.
점차적으로 현업 간부들은 감히 올 생각을 못하게 되었고, 이곳은 양로원 겸 생을 마치는 곳으로 인식 되었다.
성 위원회 성정부 민원국과 성 기위 민원실은 성격이 서로 비슷하게 닮았는대, 전자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곳이었고, 후자는 관리에 대한 고발에 중점을 둔 곳이다.
하지만 둘 다 민원,고발과 연관된 곳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백성들이 떼를 지어 몰려 들어 울거나, 소란을 피우기도 하고, 땅바닥에 구르거나 기어오르기도 하고, 바른 말도 하고 거짓말도 하니, 초상집이라 부르더라도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샤오인은 이러한 현수교에 앉아 매일같이 사람들이 문상오는 것을 접수했다.
이 일이 가장 의미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또 부서에서 가장 의미 없는 일 일이라는 생각도 들어 그는 하루에도 몇번은 최악의 상황이 되었고, 몇번씩이나 사람을 울리기도 했다.
근무 시간이 길어지자 그는 공안기관의 법의학자가 되기도 했고, 장의사의 화장해 주는 사람이 되기도 했으며 곡하는 소리와 다투고 시끄러워도 진작 아무 감각이 없게 되었다.
아침에 친민골목으로 들어오면, 당 중앙의 친민 애민(亲民爱民)과 인민을 위한 집정이란 호소가 간혹 머리에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사무실에 들어와 앉기만 하면 그는 조금도 친민을 하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제는 친해질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현재 민원을 내러 오는 사람은 삼분의 일은 바보고, 삼분의 일은 저능아이며, 삼분의 일은 미친 놈이다.
바보가 가져오는 문제는 대다수는 사실이고, 이유와 근거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현재 대다수 지방에서는 관리들끼리 서로 보호하고 눈 감아주는 데다가,우편물 신고는 하부의 공문에 대하여 층층 상부에서 갖가지 지시를 내린다.
그러다 보면 결국은 흐지부지 되고 말고, 아무 결과도 없이 처리 된다는 것을 해보고 나서야 분명히 알게 되니 이를 바보라고 부르는 것이다.
저능아가 가져오는 문제는 반은 진실이고 반은 거짓인데 거짓과 진실을 뒤섞어 가며 남의 집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한번 호기를 부려보기는 하겠지만, 상급 기관에서 어찌 코가 꿰어 끌려 올리 있겠는가?
이치에 닿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사코 고발을 해대니 이를 저능아라 하는 것이다.
미친 놈은 고소 고발을 일종의 직업 생활로 하는 자들이다.
여러분은 그가 하는 말중 어떤것이 거짓이거 어떤 것이 진실인지 확실히 알 수 없는데, 어떤 말은 현장에서 바로 꾸며대기도 한다.
그는 생활의 모든 불만을 민원 부문에 집중시키고, 민원부문을 공중변소로 여기고 매일같이 시간 맞춰 와서 쏫아 붓는데, 하루에 몇번이라도 쏫아 붓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쏫아 붓다가 배속이 텅 비어 배가 고파지면 그제서야 만족하며 돌아가는데 고집스레, 마구 민원을 넣고, 사람을 찾아가며 비난하니, 미친 놈이라 하는 것이다.
당연히 개개인의 바보, 저능아, 미친놈이 떠들어 보았자 결과를 얻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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