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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國色 - 5. 승진 경쟁(竞争上岗) (36p)

비록 자기 표가 한표에 불과하더라도 어떤 경우에는 그 한표로 인해 승패가 갈리는 수도 있다.

그래서 자기가 행사할 수 있는 이 한표는 완전히 자기에게 던져야한다.

하지만 만일 자기에게만 한표를 던졌을 때는 정치부 사람이 보게되면 바로 그게 누구인지 금새 알테고 모양새가 안좋다.

제일 좋은 것은 들러리를 몇명 세우고 자기에게 투표하는 것이다.

 

그런데 누구를 들러리로 세우지?

그녀는 청내에서 경고처분을 받은 두명의 간부경찰이 생각났다.

그리고, 그 밖에 비교적 나이가 많은 두사람, 출근 시간에 일부러 채소가게와 상점을 들러서 오는 도우미 아줌마급 인물들을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한명 더 생각해내야 하는데,  누구로 하지?

맞다, 샤오샤오, 이 작은 요정 아가씨는 거의  반은 문맹이어서, 청내에서 여러번 망신을 당해 이름을 날렸으니 틀림없이 투표를 받기는 불가능할거야.

그래서 샤오웨이는 추천표상에 여섯명의 이름을 적었는데 자기 이름은 제일 중앙 눈에 띠지 않는 곳에 적었다.

 

사무실로 돌아오자 모두들 샤오웨이 사무실로 놀러와서 한참동안 쓸데 없는 잡담을 하다가 이윽고 샤오웨이에게 알랑거리며 말했다.

"이번에 부주임 자리는 확실히 샤오웨이 밖에 할 사람이 없어. 당신 한턱 낼 준비나 해!"

샤오샤오도 옆에 있다가 끼어 들었다.

"손님 부를 때 나 빼먹으면 안되요. 나도 언니에게 한표 보탰단 말이예요."

 

그리고나서, 샤오웨이와 동료들은 건물 안이나 밖에서 만날 때마다 그녀가 정보전달 업무 윗자리로 승진할 경우 전개될 상황에 대해 담소를 나누었다.

그 밖에 한턱 낼 장소는 어디로 정할 건지도 얘기했다.

처음에는 샤오웨이도 조금 겸손을 떨었지만 수 많은 말이 오고 간 후에는 샤오웨이도 자기가 너무 겸손한 척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편하게 말했다.

"걱정 마, 때가 되면 틀림없이 저녁 한번 쏠게!"

 

그날 오후 샤오웨이가 은행 일을 보고 돌아오다 공안청 정문 입구에서 몇명의 동료들과 마주쳤다.

그들은 모두 그녀를 빙긋이 웃으면서 바라보았는데 무슨 특별한 의미을 함축하고 있는 것 같았다.

"틀림없이 내가 곧 자기들 윗사람이 될 것을 알고,된 것을 알고 두눈에 부러움이 가득해서 그럴꺼야, 어느정도 질투가 나기도 할테고."

이런 생각이 들자 샤오웨이는 더욱 허리를 곧게 펴고 고개를 바짝 쳐들고 공안청 본관 건물을 향해 걸어갔다.

 

건물에 들어서자 꽤 많은수의  사람들이 떼로 모여 둘러싸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알고보니 일차 합격자 발표 방을 붙인 것인데 24명의 부처장 후보 인선 명단이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붉은 종이에 써 붙인 합격자 명단은 전에 몇차례 했던 것보다 큰 종이에 눈에 확 띠도록 적혀 있었다.

샤오웨이는 가슴 속이 전기에 감전된듯 저르르 해왔는데, 마치 무언가가 가슴애서 펄쩍 뛰쳐 나오는 것 같았다!

얼른 사람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자기 이름을 찾아보았다.

 

일등,, 샤오샤오!

하느님 맙소사, 샤오샤오가 일등을 한것이다!

그녀는 당황하지 않고 자기 이름이 몇번째 있나 찬찬히 들여다 보았다. 그래도 5등 안에는 들어가 있을까?

2, 3, 4, 5, 5등 안에는 없다!

6, 7, 8, 9, 10, 10등 안에도 없다!

 

샤오웨이는 가슴이 천갈래 만갈래 찟어지는듯 심란해서 그 아래를 더이상 보지 못했다.

결국 그녀는 마음을 굳게 먹고 자신을 격려했다. "앞의 24명에 들기만하면 여전히 희망은 있는거야!"

다시 찾아보자, 다시 찾아 봐. 하지만 역시 없었다!

이럴수는 없어! 귀신에 홀렸나?

 

샤오웨이는 다시 첫째부터 꼴찌까지 다시 한번 보았다.

일등 샤오샤오부터 아래로, 찾아보고 또 찾아 보았지만 결국 자기 이름을 찾지 못했다.

"무엇 때문일까?" 샤오웨이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이때, 그녀는 샤오치엔(小钱) 샤오핑(小冯)를 보았는데, 이 두사람의 비슷하게 능력있고 재능이 뛰어난 여자 동료들도 샤오위이처럼 낙방했다는 것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