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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國色 - 4. 고별식(告别仪式) (25p)

"마음을 굳게 잡수십시요, 리핑. 아이들 생각도 하고, 집안 생각도 하셔야죠."  한 경험이 풍부한 여자 처장이 위로의 말을 했다.

"이런 한바탕 큰 불행이 왔지만 이왕 그렇게된거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지 않아요.

이틀간 장례식도 치뤄야하고 문상객도 맞아야하니, 제발 몸을 좀 추스리시고 정신을 차리세요. 체력을 회복해야지 이대로 무너지면 안됩니다."

 

새벽이 되자 리핑은 침대에 올라가 자라는 권고를 받았다.

그녀는 여전히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는지 때때로 업치락 뒤치락하며 주위에 있는 샤오웨이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인체의 부신피질호르몬은 밤중에 잠을 잘때 분비되어 인체의 당류 대사를 촉진시킴으로 근육의 발육시키는 역할을 수행한고 한다.

샤오웨이는 이번에 밤을 새우면서 정상적인 내분비 기능이 무너지면, 신체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기관 업무는 항상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데.

자기는 마치 주판알처럼 이지저리 다른사람이 퉁기는대로 왔다갔다 할 뿐이며, 벌써 여러번 호르몬분비 법칙에 영향을 받았을지 모른다.

기관 여성은 유방암과 자궁근종 발병율은 높은데 이것이 바로 분비 계통의 보복 반응일 것이다.

 

아침 햇살이 밝게 스며들었고 샤오웨이는 점점 피곤해졌다.

그녀의 머리 속에는 한번은 리핑의 숨너머갈 듯한 슬픔이 떠올랐고 한번은 시험장에서의 숨막힐듯한 긴장된 분위기가 떠 올랐다.

남편 없는 여인은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출세 길에서 참담한 실패를 겪은 여인은 또 어떻게 살아ㅏ가야 할까?

싸우자, 싸우자, 여자는 스스로 강해져야한다!  샤오웨이는 끊임없이 자신을 다그쳤는데 꽤 여러날을 휴식 없이 보낸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 또 날 밤을 새우면 거의 원래 모습을 찾을 수도 없을 것 같았다.

부서에서 동료가 그녀와 교대하러 왔을때 그녀의 표정이 리핑과 거의 똑 같다는 것을 발견했는데,바로  벼락 맞아 불에 탄 고목 같았다.

 

정오에 집에 가서 달콤한 잠에 빠졌는데 누군가 은밀히 이불로 들어왔다.

놀라서 잠이 깨니 귓가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목소라가 들려왔다. "간식 먹으러 왔어."

"당신 간식은 밤중에 먹는건데, 이렇게 벌건 대낮에..."

"밤중에 먹은게 부족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배가 등에 붙을 정도로 배가 고프겠어..."

 

샤오인이 언제 떠나갔는지도 모르겠고,  자신이 몇시간 잠을 잤는지도 몰랐다.

어쨋든 잠을 깨니 샤오인이 벌써 한상 가득 음식을 차려 놓고 가서, 성심성의껏 그녀의 몸을 회복과 그녀의 내분비 기능 조절을 도와주었다.

 

결국 망가지는 것은 몸이지 마음이 아니었다.

한잠 자면... 한번 회복되고, 한번 잘 먹고, 집안 식구의 따뜻한 보살핌이 있으면 정신이 두배는 상쾌해지고 내분비 기능도 정말 잘 조정될 것이다.

샤오웨이는 리핑이 생각났다. 그녀가 가슴이 찢어지게 아픈 나머지 그렇게까지 되었는데 그녀도 이렇게 한잠 잔다고 해서 쉽게 회복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녀가 이렇게 걱정과 우려를 하며 교대해주러 스비졔의 집에 갔는데  리핑 집은 많이 안정을 찾고 있었다.

리핑의 눈에는 더이상 눈물이 흐르지 않았고, 비록 눈 자위는 벌겋고 얼굴에 활기는 없었으나 결국 위험한 시기는 넘긴것 같았다.

샤오웨이는 부서에서 온 다른 선배 여직원들의 능력에 찬탄을 금치 못했다.

인생의 큰 시련을 겪는데 그녀들이 입으로 나불 댄것에 불과하겠지만, 당사자의 태도는 미친듯한 폭풍우에서 큰 비, 보통 비, 작은 비, 거기에서 다시, 맑은 하늘로 바뀌었다.

기상예보의 구름 사진으로 보자면 검은 구름은 머지 않은 장래에 점차 사라져 버렸다.

맑은 하늘에 뭉게뭉게 흰구름이 흘러가는데, 상큼한 바람이 불고, 세상은 여전히 버들은 푸르고 꽃은 피어나는 아름다운 정경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