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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國色 - 2. 간부 추천(13p)

정처를 추천하는 절차는 그녀가 알고 있는 것 같은 속도로 진행될 것이다.

이번에 그녀는 공안청이 네명의 처장을 추천하는 회의에 투표자로서 참가 한 것이다.

몇년전의 절차대로라면 경쟁 처장들은 단상에 올라가 5분간 강연하는 것이일이 필수 코스였고, 강연후 모두들 측정 평가하고 나서 추천하는 과정을 밟았다.

그러나 부처장의 경우는 단상 강연후 평가 받는 것 외에도 핗기 시험과 면접시험이 또 있었기 때문에 절차가 정처와 부청보다 복잡하고 많았다.

하지만 정치처에 근무하는  동료 말로는 홍씨펑이 공안청을 맡은 후 그런 복잡한 절차를 싫어해서 강연 절차를 생략하고 바로 추천절차로 들아가게 바꾸었다고 했다.

 

투표하기 전에 샤오웨이는 십수명의 처장들로부터 표를 찍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매번 언제나 표를 찍어달라는 사람은 있었고, 샤오웨도 이런 전화를 자주 받다보니 습관이 되어 아무렇지도 않았다.

이런 행위는 다소 염치없는 일이기도 해서 그녀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어떤 사람이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는 것은 그녀를 존중한다는 것일수도 있고 그녀를 친구로 생각한다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면 다른 부처장들은 왜 전화를 해오지 않겠는가?

 

투표를 할 때 그녀는 명단을 대충 훑어 보았는데 거기엔 능력이 뛰어난 부처장들이 적지 않았지만 그들 대다수는  그녀에게 전화하지 않았던 것이다.

체크 표시를 할 시간이되자 그녀는 잠시 망설였다.

결국은 그녀에게 전화를 해준 십수명의 부처장 중에서 그녀가 상대적으로 관계가 좋다고 여겨지거나, 능력이 상대적으로 낫다고 생각한 사람에게 체크표시를 해 주었다.

 

이번에도, 정치부는 여전히 그녀에게 개표를 도와달라고 하였다.

바쁘게 한시간을 보내고 최종 여덟명의 범위아에 든 사람 명단을 확정했다.

정치부 주임은 인사처에 잠시도 지체하지 말고 명단을 게시판에 붙이라고 했다.

 

막 사무실에 돌아와 자리에 앉았는데 샤오샤오가 급하게 바보같이 뛰어들어오는데 작은 요정의 예쁜 자태는 어디에도 없었다.

"왜그러는거야? 샤오샤오, 넌 언제나 숙녀같이 새침을 떨던 사람이 왜그래?" 샤오웨이가 그녀를 나무랐다. 

" 여보세요, 여보세요."  샤오샤오는 수십년전 수동전회기를 돌릴때처럼 입을 크게 벌리고 "여보세요."라고 몇번이나 되뇌었다.

샤오웨이는 들을수록 영문을 몰랐다.

"어서 말해봐, 작은 요정아가씨. 어떤 남자가 너에게 치근대기라도 했어?"

 

" 그말 들었어요? 사고 터졌어요!  "

샤오샤오는 입만 크게 벌린 것이 아니라 눈까지 크게 떴다.

"누가 사기라도 쳤어? 표 숫자가 안맞기라도 해?"

샤오웨이 머리 속에는 추천 표 개표하던 일이 아직 남아있어 그렇게 물었다.

"아니예요, 어떤 사람이 건물에서 투신했어요!"
샤오샤오는 결국 입을 크게 벌리고 감추고있던 말을 쏫아내었다.

 

"투신을 했다고? 어느 부 사람이?"  샤오웨이는 잔뜩 경계심이 들었다.

"우리 동 사람은 아니구요, 마약 단속 부서 쪽인가봐요."  샤오샤오가 말했다.

"모두들 그쪽으로 달려 갔어요. 나도 막 화장실에 가다가 주고 받는 말을 듣고 겨우 알았어요. 샤오웨이, 우리도 가서 볼래요?"

 

"빨리 말해봐! 그게 누군데?" 샤오웨이가 다급히 물었다.

" 스.  비.  졔 (师毕节)"  샤오샤오는 목구멍에서 하나하나 파내듯, 이름을 한자씩 끊어서 말했다.

그리고 억양을 주어 날카롭고 세세하게 덧붙여 설명했다.

"정문 경비가 막 바닥 청소를 하는데 갑자기 건물에서 무슨 물건이 떨어지더래요.

가서 보니 스비졔여서 놀라 기절할 뻔했대요. 듣자하니 그 경비원도 병원으로 보냈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