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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國色 - 3. 정치몽상(政治梦想) (15p)

"머리로 떨어진다는건 불가능하지 않아요?"

샤오샤오의 관심은 물에 데친 배추 속처럼 부드럽고 신선했다

"그 말은 그사람은 머리를 썼지만, 당신은 머리를 안쓴다는걸 증명하는거지."

주주임은 이런식의 비꼬는 어투로 자기의 노련함과 지혜로움을 과시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있었다.

"이거 생각해 봤어?  만액 머리가 주차장 지붕에 떨어졌다면 그건 바로 엉덩이나 다른 신체 부위가 먼저 땅에 닿았다는 건데 그렇게되면 그는 죽을리 없어, 반쯤은 죽겠지만."

 

"보나마나 이미 돌아가시지 않았을까요?" 샤오웨이의 최대 관심은 이것이었다.

그는 비록 스비졔에 대해 무슨 특별한 감정을 가지지 않았지만 그녀는 선량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로서는 같은 조직의 동료로서, 유능하고 잘 나가던 한 사람의 처장이 갑자기 이런식으로 인생을 마감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 계란 껍데기 한구퉁이를 깼을 때처럼 뒷머리가 텅 비면서, 바로 그자리에서 사망했을거야."

주주임은 마치 자기가 법의학자라도 되는 것처럼 이런 비교도 할수 없이 잔혹한 결론을 내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많이 허망한 기분이 들었다.

"사람의 일생이란게 그저 왔다 갔다 하다 끝나는 거라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거야?

세상을 떠날때, 파리 한마리, 모기 한 마리, 개미 한마리와 똑 같지 않아."

 

세사람은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으며, 그저 발 걸음 소리만 들렸다.

눈은 모두 붉어졌다.

 

그들은 사무실에 돌아와 자리에 앉았으나, 한참동안 아무런 동정도 없었다.

보통때는 지도자의 전화가  오면 문 앞에서부터 큰 소리가 터졌고, 그녀를 그 간부에게 보내는등 소란스럽게 된다.

오늘은 모든 지도자가 그녀를 잊어버리기라도 한 것 같았고, 그녀를 허망한 시공속으로 밀어 넣은 것 같았다.

들리는 것은 오직 죽음의 일반적인 침묵이었다.

 

하지만 잠시 적막한 것일 뿐, 언제 그런적이 있었는가.

샤오웨이는 슬그머니 책상 설합을 열고 몰래 승진시험예상문제집을 펼쳤다.

맞은편의 샤오샤오는 약간 큰 거울을 마주하고 있었는데,마치 무대 뒤에서 화장을 고치는 배우가 멍하니 무데에 오르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샤오웨이는 겨우 두페이지를 넘겼는데, 거기 써있는 제목이 낯익은 것 같기도 하고 처음 본것같기도 하고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는 마음이 심란해서 책을 덮고 "탕"하고 챗상 설합을 닫았다.

그 울림으로 샤오샤오의 거울 쇠 받침대가 진동으로 흔들렸고,그 위의 타원형 거울이 마치 칡넝쿨을 잡은 원숭이가 그네를 타듯, 흔들거렸다.

 

"아!" 샤오웨이는 한숨을 쉬며, 2~3초간 부르르 떨면서 길게 탄식했다.

"답답해. 정말 답답해.  샤오샤오, 나는 공안청의 공기가 너무 나빠서 산소가 하나도 없는 것 같애."

"산소가 없다고요? " 샤오샤오는 숨을 깊게 들이 쉬더니 잠시 도취된 것 같이 멍청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왜 공기가 전부 산소같이 느껴지죠?  온 몸 위아래가 전부 환가가 된 것은 아니지만."

 

샤오샤오는 문득 샤오웨이를 보았는데, 그녀의 안섹이 안 좋은 것을 발견하고 위로했다.

"이제 더이상 그 일은 생각하지 마세요. 죽은 사람에겐 안 됬지만 산 사람은 살아가야 되요.

더구나 우린 여자니까  저녁에 무얼 해 먹을까, 내일은 어떤 옷을 입을까 생각할게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