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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國色 - 3. 정치몽상(政治梦想) (14p)

샤오웨이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샤오샤오를 잡아 끌고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마약단속 부대 정문에 오니 기관 간부들이 막 사방으로 흩어지고 있는 것이 보였다.

빌딩 벽 모퉁이에는 사람을 공포스럽게 만드는 흔적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원래 탐정 소설에 나오는 미스테리와 공포는 여기애는 조그만치도 나타나지 않았다.

모두의 시선을 보니 마치 무슨 일이 있었나 싶을정도였고, 마치 가을에 높은 나무에서 낙엽 하나 떨어진 것만 같았다.

 

"어디야, 어디?" "어디일까?" 샤오웨이와 샤오샤오는 걸어가면서 얘기했다.

"뭐라고 하는거야? 뭐라 떠드는거지?" 어떤 목소리가 어둡고 무겁게 훈계했다. 

고개를 들고 보니까 같은 사무실 주(祝)주임이었다.

"젊은 아가씨들은 함부로 떠들고 다닌다는 걸 이제야 알았군!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보겠어? 뭐 재밋는 구경거리라도 난줄알아?"

 

"우린 사고가 났다기에 뭔가 알아보러 온 거예요. 그게 사실이예요?"

샤오샤오는 주주임을 전혀 겁내지 않았는데 그녀는 질문을 하면서 살짝 애교띤 눈짓을 보내고 있었다.

"안에 들어가 보려면 사람을 만나러 온 척해야지, 절대 떠들고 다니면 안돼!"

주주임의 음성 역시 잔뜩 긴장해서 낮고 무거웠는데, 마치 두 여동생을 데리고 마약단속반에 무엇이라도 훔치러 가는 것 같았다.

 

"사람이 자전거 보관소 위 서쪽으로 떨어진것 같아. 들어 갈때 조용히 살펴보되 자연스럽게 행동해야해, 알아들었으면 들어가 봐!"

두사람은 태연한척 안으로 들어갔는데 감히 서로 말을 나눌 엄두를 못냈다.

그들은 자전거 보관소 주변을 곁눈질하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잠간 있다가  그들은 건물에서 도로 나오면서 자전거 보관소를 유심히 살펴 보았다.

 

정문을 나서며 샤오샤오는 불만스럽게 주주임을 쳐다보면서 작은 입술을 쏙 내밀며 말했다.

"있긴 뭐가 있어요? 아무것도 없던데. 자전거 보관소는 그저 평화스럽기만 하잖아요? 서쪽이라고요? 동쪽이나 서쪽이나 똑 같더구먼."

""이런 순진한 여자들 같으니, 그저 사무실에서 후방지원 업무나 할줄 알지, 도대체 뭘 알아야지!

만약 수사를 하라고 보냈다간 일평생 걸려도 사건 하나도 수사하지 못 할거야!"

 

주주임은 그녀들을 데리고 공안청 본관 건물로 걸어 갔는데 사건 발생지로 부터 점점 멀어지면서 목소리도 천천히 밝게 되살아났다. 

자전거 보관소 서쪽 지붕을 주의해 보지 않았지?

거기 움푹 들어간 곳  있지 않았어?  사람이 바로 그리로 떨어진거야."

 

"그 사람이 보관소로 떨어진게 아니었어요?"

샤오웨이의 머리가 재빨리 회전했고, 그녀는 참지 못하고 불쑥 물었다.

"사람  몸 전체가 아니고다리 하나가 떨어진거야. 내생각엔 오른쪽 다리지."

주주임은 자기가 유능한 수사관이라도 된 것처럼 자기가 분석한 것을 하나하나 말했다.

 

"한번 생각해봐. 그사람이 4층 창문에서 뛰어내렸으면 당연히 머리부터 떨어지면서 잠수하는 동작을 취하게 되어있어.

하지만 보관소와 벽면 사이에는 약 1미터의 간격이 있기 때문에 설령 그가 훈련받은  유능한 잠수사라 하더라도 거기 정확히 떨어진다는 보장은 없어.

대개 바닥에 떨어질 때는 몸이 약간 기울어지게 되니까 다리가 보관소 지붕에 부딫치게 되는거야.

우리 인류는 대개 오른 손 오른 발을 사용하는습관이 있어 약자를 보호할때 튀어 나오게 되어있고 왼쪽 손 왼쪽 다리는 지기도 모르게 언제나 몸에 딱 붙어서 긴장하게 되는거야.

그래서 내 판단에는 보관소를 친 것은 오른 쪽 다리였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