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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색(國色)

國色 - 1. 직속 상관(2p)

이렇게 지도자를 존경한다는 것을 확실히 몸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아는 자신은 고차원적인 간부위 품격을 지녔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점을 새로 온 지도자가 뛰어난 혜안으로 인재를 찾아내듯 가급적 빨리 알아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것은 마치 옛 이야기에 나오는 것처럼, 마구간에 새까맣게 많은 말들 중에서 자기같은 천리마를 끌어내는 것과 같았다.

아예 전면 삼열에 앉지도 말고, 바로 주석단으로 불러올려 줄 수도 있는거라고 스비졔(师毕节)는 느긋한 생각마저 들었다.

 

바로 알아주리라.

자기가 마약 처 처장(총대장) 의자에 앉아 있느라 엉덩이에 굳은 살이 백였다는 것과 공안청 부청장 혹은 당 위원회 위원의 직위를 일년 다시 일년, 얼마나 마음을 졸이며 기대해 왔는데, 현임 청장이 갑자기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는 것들을..

며칠전, 새로 지도가가 올거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는 사그러져 가는 볏짚 잿더미와는 비할 수조차 없는 잘 타오르는 장장깨비를 보는 것처럼 마음속이 환해졌다.

 

주석단위에서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먼저 차석인 두세명의 위원둘과 청장들이 속속 들어오면서 의자에 바로바로 앉았다.

회의를 담당하는 여성 근무자들이 물주전자를 들고 왼쪽에서 오른 쪽으로 단상위에 놓여진 찻잔마다 물을 따랐다.

그것은 회의를 점화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시작을 알리는 신호와도 같았다.

 

삼십여세 정도의 젊은이가 손에 회의 자료를 들고 신속히 주석단으로 다가섬으로 많은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

그의 걸음은 빠르지도 늦지도 않았았는데 주석단의 정 중앙으로 가서 자료를 마이크 옆에 놓았다.

그리고 나서 마치 전기다리미로 옷을 다리듯 가볍게 적절히 정리해 놓고는 자리를 떴는데 서둘지도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았으며.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았다.

 

샤오 루완(小阮), 그래 비서 샤오 루완이야."

옆 방향에서 말하는 음성이 들려왔는데 목구먼 깊숙한 곳에서 울려 나오는 것이 그를 아주 잘 알고있다는 투였다.

막 궁금한 것을 물어보려는 차에 주석단에서 다시 움직임이 있었다.

한 오십육칠세정도 (바로 주석단 아래에 앉아 아무 욕심도 없고 할 일도 별로 없으며 정열이 눈꼽만치도 남아있지 않을 연령)의 중늙은이가 뚜벅뚜벅 걸어들어왔다.

눈초리는 신중했으며,리듬있게 권세와 무력을 갖춘 걸음걸이로 앞장을 서서 걸어오는데 뒤 따리 오는 몇사람은 모두 낯익은 얼굴들이었다.

바로 상임부청장 처펑강(车凤冈)과 기타 몇사람의 청 지도자였는데 그를 따라 꼬리를 물고 줄줄이 따라 들어왔다.

모두들 발걸음이 그를 모방이라도 하는듯 보폭과 리듬이 일사불란하였는데 모두들 그가 가진 자신감과 호쾌한 기상은 뼛속까지 없는 것 같았다.

 

"홍씨펑(洪息烽) 성 위원회 부서기야."

주위에서 벌써 어느 누군가 귀에 대고 소곤거렸다.

귀에 대고 소곤거리기 좋아하는 사람은 왕왕 기관에서 일을 감추지 못하고 말로 떠벌이는 부류다.

그들은 소식도 빠른데 다른 사람들로부터 모르고 있다고 인식될까봐 겁을 내며 다년간 후회나 원망 없이 말을 퍼뜨리는 의무를 잘 수행해 오고 있는 자들이며 마치 봄철 유채꽃 꽃대에서 꽃가루를 전달하는 꿀벌 가족과 흡사했다.

 

홍씨펑은 영서(岭西)에 이미 몇달 전에 왔고, 스비졔도 자주 그의 이름을 들었으나 계속 만날 기회는 없었다.

전에, 홍씨펑이 영동(岭东)에서는 그는 성 위원회상임위원회 위원 겸 공안청장 이었는데 주도면밀하게 영서에서의 승진과 품격 상향을 시도하여 성 위원회 부서기, 정법 위원회 서기로 임명되어, 기율검사위원회를 담당하고, 정협(정치 협상회의) 을 주과하게 되었다.

 

중앙 정부에서 지방 조직의 "부직 감축" 운동을 실시했기 때문에 성장이 겸임하게 되어있는 부서기를 제외하고는 기타 부서기는 모두 전담 부거기에에 맡겨졌다.

홀씨펑의 위치는 이 상황에서 우뚝 솟아서 그는 영서성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랭킹 3위(권력으로 따지면) 혹은 4위(앞에 정협 주석을 넣을 경우)의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어떤 사람은 그가 영서에 오자마자 거드름을 피운다고 했는데 이말을 거짓이 아니었고 그는 정말 거드름을 피울 만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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