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량 저택을 나와 북릉 공원을 구경하고 이어서 심양고궁을 갔다.
북릉공원은 넓고 전망도 좋아서 꼭 여의도 한강 공원에 온듯 시원한 느낌이 들었지만 심양고궁은 시내 한복판 에 있고 좁은 면적에 수많은 관광객 - 다 중국인 들이지만 -이 몰려들어 답답해서 얼른 나가고 싶었을 정도였다.
또 고궁 근처에 소현세자가 머물던 심양관 터로 추정되는 심양 어린이 도서관이 대로변에 있었다.
나는 서울에서 미리 심양관으로 추정되는 건물 사진을 본 적이 있어 금새 알아보았으나 과연 그것이 맞는지 어쩐지 진기민가하여 두어장 사진만 찍어왔다.
서울에 와서 다시 조회해 보니 과연 그 건물 - 심양 아동도서관이 심양관 추정지 맞았다.
심양 관광을 마치고 부리나케 고속버스 터미날에 가서 오후 4시 50분 대련행 버스를 탔다.
너무 부지런히 다니다 보니 점심 먹을 시간이 없어 그냥 버스에 올랐는데 하도 배가 고파 안선생이 배낭에 비상식으로 넣어놓은 조그만 쵸코렛 두개씩으로 각자 허기를 때웠다. 버스 승무원(중국 고속버스엔 아직 여자 안내양이 있다)에게 휴게소에 들르냐고 물으니 대련 가는 중 한번 쉰다고 했다.
휴게소에 도착했는데 정차시간이 5분밖에 안되어 식사할 시간은 아예 없었고 우리는 매점에 뛰어가서 과일과 빵을 사 갖고 와 버스에서 먹었다.
대련에는 밤11시 쯤 도착하여 국수 한그릇으로 주린 배를 채우고 서울에서 미리 예약해둔 아파트형 콘도로 찾아갔는데 몇년전 이용했던 곳이라 전혀 낯설지 않았다.
소현세자가 머물던 심양관 터
1637년 인조가 삼전도에서 청 태종에게 삼전도의 굴욕을 당하고 두 아들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을 인질로 심양에 보냈다.
이들이 7년간 머물던 장소인 심양관의 위치는 지금도 정확히 알 수 없다.
이후 영조는 사행단에게 심양관의 그림을 그려 올것을 명했는데 사행단이 수소문해본 결과 이미 110년전 일이라 건물이 이미 없어지고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그들은 심양관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에 들어선 사찰 그림을 그려 영조에게 바쳤다고 한다.
오늘 날에도 정확한 심양관 옛터를 찾으려는 학자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데 유력한 장소가 바로 고근 근처 심양 아동 도서관 자리라고 한다.
그 근거는 심양사적 도설에 실려 있는 이 장소가 조선 인질궁터라고 표기괴어 있기 때문이라한다.
아래 장소는 심양 고궁을 가는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있는 심양 아동도서관 사진이다.
건물은 문론 당시 심양관 건물이 아니나 조선식 건축물이 들어서 감회를 새롭게 했다.
2014, 8월 심양 총영사관이 개최한 학술제 잠가 학자들도 이곳을 방문했으나 확실한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고 한다.
심양고궁
청나라 초기의 황궁으로 건축양식은 한족, 만주족, 몽고족의 양식이 두루 융합되어 있고 규모는 자금성의 1/12에 불과하다고 한다.
1625년 건축되어 초대 누루하치와 2대 황타이지가 황국으로 사용했으며 1636년 황타이지가 황제를 칭하고 국호를 대청(大淸)으로 정한 곳이기도 하다.
1644년 청조가 북경으로 옮긴뒤에도 계속 별궁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북릉공원
심양시 북쪽에 위치한 북릉공원은 입구가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고 경내에 들어서니 넓은 호수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다.
여기가 청나라 2대 황제인 황타이지의 능인데 청나라의 시조 답게 엄청남 규모의 건물이 줄지어 서 있었으나 정작 봉분은 그리 크지 않았다.
봉분은 공원 제일 높은 곳에 있었는데 만주족 풍습대로 봉분에 풀이 하나도 없이 흰 마사토로 덮여있었고 큰 나무가 무덤 꼭대기 중앙에 자리잡고 있어 특이해 보였다.
청 2대황제 황타이지는 정묘호란, 병자호란을 일으킨 인물로 병자호란때 삼전도에서 인조에게 신하의 예로 삼궤구고(三跪九叩 : 세번무릎을 꿇고 아홉번 머리를 바닥에 조아리는 의식)을 시키고 소현세자, 봉림대군을 인질로 끌고 갔으며 이때 삼학사와 60만명의 백성도 잡아간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준 인물이다.
- 심양 고궁 (沈阳故宫) -
- 북릉공원-
청 2대 황제 황타이지.
청 황실을 상징하는 솟대처럼 생긴 살징물.
홍타이지의 애마.
- 심양 거리 -
- 소현세자가 머물렀던 심양관 터로 추전되는 심양 아동도서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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