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가 승덕역에 가까이 갈 무렵 북경에서부터 근처 자리에 같이 타고 온 5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아주머니가 적극적으로 승덕 가면 어디서 잘거냐고 대시해왔다.
이른바 삐끼인데 역 앞에서 내릴때 우르르 몰려드는 일반적인 수준에서 한수 더 업그레이드 되어 아예 북경부터 기차를 같이 타고 오며 판촉을 했다.
승덕이란 곳이 외국인들은 거의 안가는 곳이니 만큼 외국인 상대 박아지 삐끼는 아니고 내국인 즉 중국인들을 상대로 한 판촉 영업사원이었다.
우리 옆 자리 나이 많은 노인들 일행 (한가족 6명)도 이미 코가 꿰였고 우리도 4명을 400원에 호텔에 재워준다는 말에 솔깃해서 그 아줌마를 따라 나섰다.
종착역인 승덕역에 내리니 역 앞에 수 많은 여관집 삐끼들이 아우성을 치며 달라드는데 우리에게는 벌써 봉고차가 한대 떡하니 대기하고 있었다.
북경에서 부터 기차 옆자리에 타고 온 중국인 가족 여섯명과 우리 네명이 같이 그 차에 타고 삐끼 아줌마가 안내하는 숙소로 갔다.
막상 가보니 호텔은 무슨 호텔. 큰 빌딩에 있는 오피스텔 같은 방이었다.
하지만 넓이가 한 50평 정도 될듯 아주 넓었고 깨끗했으며 화장실도 두개에 커다란 침대가 방마다 두개씩 놓여 있었다.
우리가 거기 머물겠다고 하자 이번에는 삐끼 아줌마가 알아듣기 힘든 하북성 사투리로 빠르게 큰소리로 고함을 치며 바오처(包车 : 차량 대절) 하라고 난리다.
얼마냐고 하니까 봉고차 관광 대절차를 타는데 한사람 50원씩, 네명이 200원이라 했다.
내가 비싸서 안한다고 한마디로 거절했더니 그럼 얼마에 하면 되겠느냐 하기에 일인당 30원 네명 120원에 에 내일 승덕 관광까지 다 시켜주면 하겠다고 했다.
아줌마가 누군가에게 허락을 받는 것 같이 전화로 한참 상의 하더니 그렇게 하라고 했다.
오후 두시쯤 숙소 앞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늦으막히 오후 관광에 나섰다.
중국 노인 가족들과 같이 12인승 봉고차로 오늘은 승관봉(僧冠峰 : 중 고깔모자), 보녕사(普宁寺), 그리고 피서산장을 불러싸고 있는 외팔묘(外八廟 : 8개의 소수민족 종교 사원) 중에거 제일 큰 티벳 사원 (普陀宗乘之庙 : 일명 소포탈라 궁)을 간다고 했다.
우여 곡절끝에 우리는 가는 곳마다 경로 50%(60세이상 반값표) 할인을 받으며 계획대로 세군데 다 돌아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우린 여행 일정상 오늘 오후와 내일 오전까지만 승덕 구경을 하고 떠나야한다.
보녕사(普宁寺)
보녕사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편안히 거주하며 하는일을 즐기며 내내 모두 편안하게 살아야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또 세계최대의 금빛 칠을 한 목조 부처님이 있어 대불사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안내판에 써 있었다.
티벳 불교의 상징 황금 빛 법륜 앞에서
이곳은 관광지에 그치지 않고 실제 종교활동을 하고 있는 곳으로 하안거 대법회를 한다고 프래카드를 내걸었다.
보녕사 경내 풍경.
경내에 설치된 마니차 (불경을 새긴 통으로 돌릴때마다 진언을 외는 것과 같이 복을 받는다고 한다.우린 재미삼아 돌렸지만 스님들은 진지하게 돌렸다.)
건륭 20년(1755년) 건축된 절이라는데 아주 날렵하고 맴시 있게 지었다)
승덕 시내와 멀리 경추산의 방망이 모양 바위가 보인다.
테벳 스타일은 흰색 건물과 아래가 넓고 위가 좁은 창모양이 이채롭다. 동티벳 고원지대 갔을때 보니 티벳 집은 모두 이런 모양의 집들이었다.
티벳 전통집 위에 중국식 집을 얹어 놓은 모양. 티벳집은 위가 그냥 평평하고 그 위에 기와집을 얹지 않는다.
보녕사를 대불사라 불리게 한 목조 관음보살 상.팔이 42개 달려있고 높이 22m라는데 캄캄해서 볼 수 없었고 그냥 사진을 찍어다가 밝기 조절한 것이다.
티벳 전톤 양식의 집과 탑 모양
경내에 세워진 용 문양의 장식물.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나 굉장히 정교했다.
자연과 잘 어울리는 편안한 느낌을 주는 건축물이라 생각된다. 거기 있는 것 자체로 자기도 모르게 사바세계에서 잠시 떠날 수 있게 한다.
지붕 오른쪽에 경추산의 희한하게 생긴 몽둥이 모양 바위가 보인다.
황금 코끼리 상.코끼리에 원숭이 토끼 새가 타고 있다.
소포탈라라고 불리는 외팔묘 티벳 사원 (8개 외팔묘중 가장 규모가 크다)
티벳 불교 상징 탑모양이 건물 지붕에 나란히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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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코끼리상. 상당히 커서 높이가 2m 는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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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내에서 기르는 사슴이 졸졸 나를 따라 왔다. 전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중국 어디에나 흔히 있는 사자상.
이 건물이 마치 라싸에 있는 포탈라 궁을 옮겨 놓은 것 같다해서 소 포탈궁이라 한다.
자기의 염원을 담아 바람에 나부끼게 하면 그것이 이루어진다는 타르초. 티벳 지역 바람이 많이 부는 높은 언덕에는 어김없이 타르초가 있었다.
밑에서 올려다 본 건물의 위용. 흰색과 붉은 색이 잘 어우러져 독특한 아름다움을 만든다.
창문이라면 밖을 내다봐야할텐데 우리가 생각하는 유리창이 아닌가보다. 공부가 부족하다는 깨달음을 준 꽉 막힌 창문.
멀리 우리가 살던 셰계가 내려다 보이는 듯 선계에 온 느낌이 든다.
험상궂은 사자의 두상. 무섭게 하려고 지나치게 과장하다보니 오히려 우스워졌다. 여기저기 혹이 난것처럼 보인다.
승관봉 (내가 보기에는 그냥 산이었다)
같이 간 중국인 일행들이 안간다고 하고 또 시간도 없을 것 같아서 밑에서 잠시 쳐다 보는 것으로 끝냈다. 괜히 입장료만 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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