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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254p (전종서의 위성)

그는 쑨씨 댁에 두번 갔다온 후 로우쟈가 말끝마다 되뇌이던 '아빠, 엄마' 바로 쑨선생과 쑨씨 마나님이 딸의 일에 대하여 별 관심도 없고 거의 방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쑨선생은 악의적으로 말한다면 소위 사람은 좋은데 -- 쓸모 없는인간이었고 신문사에서도 회계주임으로서 아무 세력도 없는 사람이었다.

쑨씨 마나님은 늙으막에 아들을 얻었는데 쑨씨 집 삼대독자였다.

그녀는 그 귀한 아들을 기르는데 온갖 정성을 다 기울여서 아들 기르는 것을 마치 종교를 심봉하듯 했다.

그들은 딸은 대학에 보내 준 것으로 그들의 책임을 댜했다고 생각했으며 더이상은 그녀의 일에 참견하지 않았다.

만일 사위가 대단한 부자였다면 그들은 로우쟈에게 조금 흥미를 더 가졌을 것이다.

 

로우쟈가 친밀히 지낸 사람은 고모였는데 그녀는 미국 유학생이었다.

그녀는 사람을 부를 때 아이는 "너 Baby ." 아줌마를 부를 때 "당신 Mrs" 하는 식의 여자 유학생이었다.

이런 고모이니 로우쟈는 당연히 고모를 Auntie라고 불렀다.

그녀는 젊었을 때 두각을 나타냈던 것을 지금까지 잊지 못하고 있으면서 요즘 여학생들을 사정없이 비판했다.

로우쟈는 고모가 과거를 회상하는 것을 듣기 좋아했으며 혼자 제멋대로 고모가 자기를 사랑할거라고 추측했다.

 

쑨선생 부부는 이 고모를 겁내서 집안의 대소사를 결정할때 거의 대부분 그녀의 의견을 물어보았다.

그녀의 남편 루(陆: 육) 선생은 얼굴가득 의기양양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사람이었고, 시사 문제를 논하기 좋아했다.

그는 귀가 약간 먹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와 얘기할때 힘이 다 빠졌는데 그는 마음속으로 자기 말만 들렸기 때문에 사람들은 점점 그를 납득시킬 수 없었다.

 

부부 두사람은 같이 큰 방직공장에 다녔으며 요직을 차지 하고 있었다.

선생은 수석 엔지니어였으며 부인은 인사과장이었다.

그래서 로우쟈는 인사과 안에 일자리가 없나 기웃거렸다.

하지만 고모는 조카가 사ㅑ람 배치를 잘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고 홍지엔의  능력과 자격도 솔직히 말하자면 무시했다..

홍지엔 역시 그녀를 만나 얼굴을 한번 볼때마다 열등감을 느꼈고 그때마다 마치 전쟁통의 물가만큼이나 뛰었다.

 

고모는 아이가 없었고, 작은 발바리 한마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이름을 Bobby라 짓고 목숨처럼 아꼈다.

그 개가 홍지엔을 보자마자 달려와 물었는데 그개의 여주인이 늘상 하던 말이 "개는 영물이라 좋은 사람 나뿐사람을 금새 알아차린다"고 해서 더욱 그는 더욱 화가 났다. 개가 주인 때문에 귀해지는 것은 남편이 부인 때문에 귀해지는 것이나 혹은 부인이 남편 때문에 귀해지는 것처럼 어쩔 수 없는 일이라 그는 감히 개를 때리지 못했다.

 

로우쟈는 고모가 자기 남편을 좋아하게 하려고 늘 홍지엔에게 말 하기를 루씨 마나님을 위해 개를 끌고 밖에 나가 오줌을응 누이고  똥을 싸게 하고 오라고 했다.

그래 보았자 홍지엔의 개에 대한 감정은 조금도 좋아지지 않았다.

홍지엔은 벌써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로우쟈에게 말했다. "당신 고모는 당신보다 개를 더 사랑하는 것 같아."

로우쟈가 말했다. "말도 안되는 소리!" - 거기다가 아무 의미 없는 말을 덧 붙였다. - "바로 그런 성격이예요."

홍지엔이 말했다. "고모가 개를 저렇게 좋아해서 반려로 삼는다는 것은 사람들과는 어울리지 못한다는 걸 뜻하지."

 

로우쟈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내가 보기에 개는 어떤 때는 사람보다  나아요. Bobby 만 하더라도 당시보다 낫죠.그놈은 정도 많고 함부로 사람을 물지도 않거든요."

홍지엔이 말했다. "당신 장래에 꼭 고모 같이 될거야. 아마 개도 키우겠지. 나 같이 재수없는 사람이 오히려 개를 키워야 되는 건데 말야.

친척은 무시하지, 친구도 없지, 마누라는 - 음 - 마누라는 걸핏하면 사람 무시하고 화만 내고 있지.

나 한테도 꼬리치고 달려오는 개가 있다면, 이 세상에서 나보다 낮은 놈이 나한테 아양을 떠는 셈이 되는 거야.

당신 고모는 공장에 가면 남녀 직원들이 쫏아 나와 아부할거고, 집에 오면 다른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조카까지 얼마나 고분고분 말을 잘 듣는데!

고모는 당연히 만족할 거고, 거기다 사냥개까지 기르니 뛰어나와 꼬리를 흔들어 대지! 사람이 아첨을 받아들이는 용량은 끝이 없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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