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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249p (전종서의 위성)

아초우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방금 어떤 사람이 지나 갔는데 한손에 한개씩 이이스케키를 들고 있네.

두개나 있으니 이쪽 거 한번 핥아벅고, 저쪽 거 한번 핥아 먹는군. 큰아버지 저사람은 아이스케키가 두개나 있어요."

아쓩은 이 말을 듣고 오줌 마려운 것도 잊고 말했다. "나도 그사람 보고 싶어. 나 좀 올려 주세요, 그사람 보게."

 

아초우가 의기 양양해서 말했다. "그사람 어디론가 가버려서 넌 볼 수 없어. - 큰아버지 아이스케키 먹어 봤어요?"

아쓩이 얌전하게 말했다. "나 아이스케키가 먹고 싶어요."

아쵸우가 쪼로록 탁자에서 기어 내려오더니 역시 얌전하게 말했다. "나도 아이스케키가 먹고 싶어요."

홍지엔이 말했다. "조금있다 장씨 아줌마나 쑨씨 아줌마가 방을 다 치우고나면 사러 보낼테니 그때까지 떠들지 말고 얌전히 있거라. 누구든지 떠드는 애는 안사줄꺼야."

 

아초우가 방을 다 치우려면 얼마나 시간이 더 걸리는지 물었다.

홍지엔은 적어도 반시간을 걸릴거라고 대답했다.

아초우가 말했다. "큰아버지, 나 떠들지 않고 글씨 쓰는 거나 보고 있을께요."

아쓩은 오른 손 집게손가락을 빨다가 이번에는 오른손 무명지로 바꿔 빨기 시작했다.

 

홍지엔이 채 십여자도 못썼을때 아초우가 말했다. "큰아버지 아직 반시간 안됬어요?"

홍지엔은 짜증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 벌써 무슨 반시간이냐?"

아초우도 꾹 참고 말했다. "큰아버지, 이 연필 되게 예뻐요.나도 글씨 몇 자 써보게 해주세요."

홍지엔은 연필이 그 애 손에 들어가면 단박에 박살이 날것을 알고 연필을 주려고 하지 않았다.

 

아초우는 응접실을 이쪽저쪽 뒤져서 연필 반토막과 묵은 초대장을 하나 찾아냈다.

그는 연필 토막을 입에 넣고 침을 뭍혀서 종이 뒷면에 꾹꾹 눌러서 大자와 方자를 썼는데 쓰는 모습이 성냥 개피를 성냔곽에 대고 그어대는 것 같았다.

홍지엔이 말했다. "잘 썼다. 잘 썼어. 너 위층에 가서 장씨 아줌마가 다 치웠는지 보고와라."

아초우가 조르륵 뛰어 갔다 오더니 아직 안 끝났다고 했다.

 

홍지엔이 말했다. "너 좀더 기다릴 수 밖에 없구나."

아초우가 물었다. "큰아버지 새색시가 오면 어느 방에서 살아요?"

홍지엔이 말했다. "넌 몰라도 돼."

아추우가 말했다. "큰아버지, 관계한다는게 뭐예요?"

홍지엔이 무슨 말인가 몰라하자 아초우가 다시 말했다. "큰아버지 새색시와 학교에서 관계 했다면서요?"

 

홍지엔이 책상을 내리치며 놀라서 뛰쳐 올랐다.

"너 지금 뭐라고 그랬어? 누가 너한테 그런 말을 아르켜 주었어?"

아초우가 놀라서 홍지엔보다 더 얼굴이 더 붉어져서 말했다. "엄마가 아빠에게 말하는 것을 들었어요."

홍지엔이 격분해서 말했다. "네 업마 그 망할여자가! 넌 아이스케키 없어. 벌로 너는 안줄거야."

 

아초우가 홍지엔의 기색을 살펴보니 정말 화가 단단히 난것같았고, 아이스케키가 자기 입으로 들어오긴 글렀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오기가 나서 비교적 안전하게 몇발자욱 뒤로 물러나 말했다. "나 큰아빠 아이스케키 필요 없어요. 우리 엄마가 사줄거야.

큰아버지 나빠! 큰아버지 나쁜 놈! 큰아버지 죽어라! "

홍지엔이 때릴 폼을 잡고 말했다. "너 또 그러면 맞는다."

아초우는 고개를 숙이고 입을 삐쭉대며 고집스레 불복했다.

 

아쓩은 탁자 근처로 가서 말했다. "큰아버지, 나 착하죠? 난 아무 말도 안했어요."

홍지엔이 말했다. "그래, 넌 아이스케키 사줄께. 넌 저애같이 못되게 굴면 안된다!"

아추우는 아쓩이 여전히 아이스케키를 먹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달려가서 그의 어깨를 잡고 손바닥을 부채처럼 펴면서 말했다.

"너 어제 내 고무 공 잃어버렸지? 빨리 물어내. 나 지금 공놀이 해야되, 빨리 내놔."

 

아쓩이 황급히 큰아버지에에 소리쳐 놓아주게 해달라고 했다.

홍지엔이 아초우를 잡자 아초우가 느닷없이 아쓩의 귀싸대기를 후려쳤다.

아쓩이 큰소리로 울음을 터뜨렸고 오줌을 질펀하게 쌌다.

홍지엔이 아초우에게 욕을 하고 있는데 둘째 며느리가 내려와 꾸짖으며 말했다.

 "꼬마 동생이 너희들 싸우는 소리에 잠을 깼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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