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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228p (전종서의 위성)

쑨아가씨가 웃르며 말했다.

"내가 아직까지 옷 사는데 당신 돈을 쓴적이 없는데 벌써 나를 허영끼가 있다느니 하며 나무라다니.

기왕 이렇게 된거 앞으로는 펑펑 옷을 사입을테니 돈낼 준비나 하세요.

그 치파오는 너무 구식이예요.

내가 이여관에 올 때 길에서 여자들 치파오 입은것을 보니까 옷소매나 단이 다들 짧았어요.

그리고 난 흰구두도 없어서 이번에 한켤레 사야해요.

또 울렁거릴까봐 겁나요. 속이 너무 불편해요.."

 

씬메이가 왔다.

그는 쑨아가씨가 탈이 난 것을 보고 식사는 다음으로 미루자고 했다.

그녀는 안된다고 하며 고집스레 그들 두사람만 식사하러 가라고 했다.

씬메이가 그녀를 추켜세우며 말했다.

" 황 - 아니 - 쑨 아가씨, 너무 착하네! 앞으로 반드시현모양처가 될거야.

주위 여자들을 바꿔 놓고 홍지엔도 제멋대로 행동하지 못하게 꼼짝 못하게 잡아 놓을거야."

 

홍지엔, 자네 잠시 떨어져 있어도 되지?

내가 잠시 두사람을 떼 어 놓을건데 솔직히 말해. 뒤에서 날 원망하지 말고.

홍지엔은 그녀를 바라보며 간절한 어조로 말했다.

"당신 정말 내가 옆에 없어도 되지?"

쑨아가씨는 그의 눈초리를 보며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간다고 해서 내가 무슨 병이라도 들겠어요? - 자오 선생님 정말 같이 못가서 미않ㅐ요."

 

씬메이가 말했다.

"무슨 그런 말을!

오늘은 내가 실례를 하지만 몸이 회복되기를 기다려 며칠 더 있다 다시 한턱 낼께.

그럼 내가 이친구 데리고 간다.

한시간쯤 후에 하나도 망가트리지 않고 원래 모습 그대로 되돌려 줄께.하하하!

홍지엔, 가세!

하지만 당시들 둘이 잠시라도 헤어지려면 간단한 의례라도 해야 될테니 내가 먼저 엘리베이터에 가서 기다릴께."

홍지엔은 그를 잡아 끌고 가면서 말했다.
""쓸데 없는 소리!"

 

씬메이가 미국대학에서 정치학과 학생일때 가의를 들었다.

"외교심리학" 과목이었는데 그 교수는 그를 공사관 참사로 임명 되도록 해 주었다.

미국인들은 교섭할때 흔히 식사나 하자고 청한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음식이 나오기 전에 단도직입식으로 곧바로 본론을 말한다.

유럽인들은 식사를 할때는 서로 상관 없는 쓸데 없는 얘기를 하다가 식사후 커피를 마실때 비로소 본론에 들어간다.

교수는 씬메이에게 중국인들은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씬메이는 멍청하게 웃기만 ㅜ했을 뿐 대답을 못했다.


씬메이는 홍지엔에게 진지하게 얘기해야 할 것이 있지만 오늘은 오랫만에 두 친구가 만남 즐거운 자리다.

만일 그 자리에서 심각한 말을 하다가 분위기를 망칠 수도 있었다.

그는 여관을 나서면서 말했다.

"자네 반년이상 서양 요리 못 먹었지?

오늘 내가 오스트리아 음식점에 가서 한턱 낼께.

가는 길도 별로 멀지 않고 시간도 많이 남았으니 우리 천천히 걸어가면서 얘기나 하자구."

 

홍지엔은 기껏 이말밖에 안나왔다.

"뭐하러 돈 쓰고 그래?"

그는 잠시 뜸을 들였다가 말했다.

"자네 그때보다 안색이 훨씬 좋은데 역시 관리는 하고 볼 일이야!"

 

씬메이는 마른 기침을 하더니 똑바로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자네들은 어째서 결혼도 하지 않은채 이렇게 여행까지 하는거야?"

홍지엔은 갑자기 여기까지 오는 동안 계속 "황선생 부부" 명의로 여관 방을 빌렸다는 생각이 났다.

오늘도 비행기에서 내려서 머리가 띨하고 어지러워서 생각 없이 또 그랬던 것이다.

그는 그저 길을 가는 도중 씬메에게 자기 얼굴이 빨개진 것만 들키지 않으면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는 서둘러 말했다.

"나도 그러자고 했는데 그녀가 한사코 안된다고 하는거야.

꼭 상해에 돌아가서 결혼하겠대, 자기 아버지에게 말하고 나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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