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초대 했는데도 오지 않은 사람은 왕선생 부부와 류선생 부부였다.
류둥황은 자기 여동생의 중매가 상공하지 못한 것을 홍지엔 탓으로 여기고 있었다.
본래 그는 봄 방학 후 치루게될 영어 작문시험 성적을 전시할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이기회를 빌어 홍지엔이 수정해준 답안지에서 누락된 점을 여러 사람이 보게하여 망신을 주려했다.
하지만 의외로 학생 대다수가 자기 답안지를 귀중한 물건인양 감추려 했고, 창피한 자기 답안지를 내놓고 싶어하지 않았다.
또 씬메이가 이미 학교를 떠난 터라, 만일 홍지엔이 화가 나서 영어를 안가르치겠다고 하면 마땅히 그를 대체할 사람도 없었다.
대장부는 굽힐 때는 굽히고 우길 때는 우겨야 한다.
그는 홍지엔에게 이번 학기 까지만 가르치도록 할 생각이었다.
만약 한씨 부인이 그에게 자기 큰딸 브라우스와 가죽구두를 준다면 학기가 끝난 다음이 아니었다.
그와 한씨 집안이 그안에 화해할 수 있음으로 다음학기 까지 기다렸다가 홍지엔이 맡았던 수업을 넘겨준데 대해 답례할 필료가 없었다.
왕추호우는 더이상 동료 들이나 교장을 집에 초대하지 않았다.
류둥황은 그가 중매를 하는데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고 그를 원망했다.
자오씬메이가 느닷없이 가버리자 왕파라는 파벌은 어느틈에 해산이 되어 버렸고, 왕추호우는 학교를 사직하고 청뚜(成都:사천성의 성도)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가오교장은 비록 홍지엔 약혼식에서 증인을 섰으나 그에대헤 절대 만족하지 않았다.
리메이팅이 그가 결혼까지 할거라고 예상한다 했으나 이 역시 실증 할 수수 있는건 없었다.
바로 이 시점에서 류즈샤오가 혼지엔의 방에 왔다가 <가정대학 총서> (Home University Library) 라는 소책자 , 라스키 (Lasky), 소위 당시 유행하는 책 <공산주의 이론>이란 책을 보았는데 이책들은 씬메이가 내 버리고 간 것이었다.
류즈샤오의 외국어는 독감 걸린 사람의 코처럼 꽉 막혀 있었지만 겉표지에 써있는 Communism 라는 글자 만큼은 알아보았고 그걸 보기만하고도 몸서리를 쳤다.
그는 구두로 리 훈도장에게 알렸고 리 훈도장은 교장에게 정식으로 서면보고했다.
교장이 밀했다.
"난 원래 그에게 1급 승진 시켜주려 했는데 누가 알았나, 그친구의 사상이 문제가 있다는걸.
다음 학기에 해임할 수 밖에 없군. 이 친구, 전도 유망한 인재였는데 아깝다! 아까워!"
그 바람에 홍지엔은 "첩"에서 조차 편안치 못했고 겨우 "소박맞고 쫏겨난 여자" 신세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씬메이가 떠나며 자기 책을 전부 도서관에 보내라 했는데 이 소책자들은 그 안에 있던 것 들이었다.
한쉐위는 홍지엔이 정직 당한다는 소식을 듣고 집에서 그의 백러시아 부인을 끄러 안고 마치 청개구리와 벼룩이 얼싸안고 뛰는 것처럼 펄쩍펄쩍 뛰었다.
이때부터 그가 숨겨오던 일들이 관계자 들에게 들통났다.
그는 7월 4일날 (미국 독립 기념일) - 기말 시험이 끝나는 날 - 저녁때 동료들을 초대하면서 초대장에 부인들도 같이 오라고 했다.
미국 국경일을 빌어 그의 부인이 명실 상부한 미국인인이라는 것을 증명하려 한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녀가 자기 나라를 꿈에 그리며 잊지 못한다는 것을 어떻게 표시 할 것인가?
애국심은 가장할 수 없는 것이다.
부인의 국적이 진짜인데, 그의 학적이 가짜일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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