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엔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그건 전형적인 교수들의 사랑 - 교수들이 연애편지쓰는 식이구먼.
우리가 중학교 다닐때 '상식'과목에서 선생님이 낸 문제는 전부 이런 식이었어
그런걸 보면 그는 당신에게 끝없이 성의를 보이긴 하네."
쑨아가씨는 불끈하면서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누가 그사람에게 나한테 성의를 보이라 했어요!
그는 이런 편지를 쓰면 안되는 거예요.
다른 사람들도 알게 되었고 그바람에 나만 우습게 되었지 않아요."
홍지엔은 주도면밀하고 치밀하게 충고했다.
"쑨아가씨,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그가 보낸 편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버리지 않고 갖고있어?
하나도 버리지 않았어야 하는데.
그걸 몽땅 포장해서 하인을 시켜 그에게 돌려 보내는거야.
한글자도 뭐라고 쓸 필요 없고 말야."
"그래도 포장의 겉면에는 그의 이름 같은 것을 써야하지 않을까요?"
"그것도 쓸 필요 없어. 그가 포장을 뜯으면 확실히 사태를 파악할 테니까."
- 심리분석학자가 이말을 들으면 곧바로 그가 잠재의식속에서 흉계를 꾸미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홍지엔은 탕샤오후가 자기 편지를 그대로 돌려준 수법 그대로 주위사람에게 보복하려 하는 것이다. -
"당신은 아예 편지를 갈기갈기 찢어서 다시 그대로 포장해서 ... 아니지, 그럴것 까지는 없고 그러면 너무 그를 난감하게 만들테니까."
쑨아가씨가 감격해서 말했다.
"나는 황선생님이 가르쳐준대로 그대로 할거예요.
선생님 정말 고마워요.
나는 뭐든지 이해를 잘 못하고 상의 할 사람도 없어서 일을 그르칠까 걱정이 많아요.
그러다보니 사람들에게 어떻게 처신해야할지 너무 몰라요. 사람 대하는 건 너무 귀찮아 죽겠어요.
황선생님 기꺼이 나에게 가르쳐 주실거죠?"
아무것도 모르고 불쌍하고 약해 보이며 꼭 여자 아이 같아 보이지만 씬메이가 말한 것처럼 아마 어리숙한 척한다는게 맞을지도 모른다.
홍지엔의 의심은 제비가 수면을 낮게 스치듯 날아가는 것처럼 한군데 지체하지 않았다.
쑨아가씨는 그에게 대책만 구한게 아니라 그의 말을 그대로 따랐다.
이것은 그를 만족하게 했고 마음속으로 더는 의심하지 않게 하였다.
또 거기다 몇마디 더하자 쑨아가씨가 말하기를 오늘은 씬메이가 있는 곳을 가지 않고 기숙사로 돌아가겠다고하며 홍지엔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홍지엔은 남들이 뻐기고 다닌다고 할까봐 배웅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바래다 줘야하겠지만 교문 입구까지 반만 데려다 줄께."
쑨아가씨가 일어나서 바닥을 찬찬히 내려다 보면서 말했다.
"됬어요, 황선생님 그렇게 인사 차리지 않아도 되요.
밖에서 - 에 - 뒷소리 들이 많아서 정말 짜증나요! "
홍지엔이 놀라서 펄쩍 뛰며 말했다.
"무슨 뒷소리라니!"
물어보고 나자마자 스스로 쓸데없이 물었다고 후회했다.
쑨아가씨가 더듬더듬 조심스레 물었다.
"선생님.... 못 들으시면 신경쓸건 없어요.ㅣ
안녕히 계세요. 저는 황선생님이 가르쳐주신대로 할거예요."
그녀는 손을 잡고 한번 씩 웃더니 가버렸다.
홍지엔은 맥이 빠져서 의자에 털썩 앉았는데 몸에서 열이 났다가 한기가 드는 것이 마치 학질에 걸린 것 같았다.
이거 큰일 났네! 큰일 났어! 이거...
"뒷소문"
어떻게 퍼질지 모르겠는 것은 그 내용이었다.
두사람이 함께 있었다면 사람들이 어떤 헛소문을 지어낼텐데, 그건 두개의 나뭇가지가 서로 가까이 있으면 거미가 거미줄을 치는 것이나 같았다.
오늘은 너무 말을 많이 했는데 하지 말아야 할 쓸데 없는 말도 많이 했다.
이건 "뒷소문"이 아니라 실제 사실 아닌가?
어쩌면 그것은 자기의 착각이고, 쑨아가씨가 가기 전에 한마디 한것이 훨씬 중요한것 같았다.
그녀의 인륜지 대사인 결혼 문제는 전적으로 자기에게 달렸는데 이거 어떻게 하지!
홍지엔은 마음이 급해서 안절부절하며 방안을 이리저리 왔다갔다 했다.
만약 쑨아가씨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쓸데 없이 남의 일에 끼어 등 것이 아닌가?
어쩌면 그녀를 - 조금은 사랑하고 있었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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