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아가씨는 재빨리 그를 보았다.
그녀는 계속 연필을 만지작 거리면서 말했다.
"환아가씨가 한 말은 처음부터 그얘기 하자는게 아니었어요.
그녀는 선생님이 무뚝뚝하다고 안좋게 말을 하긴 했지만, 그보다도 선생님이 머리에 모자를 썼는지 안썼는지도 모른다고 했어요."
홍지엔은 크게 껄껄 웃으며 말했다.
"내가 욕 먹어 싸지! 자초지종을 말하자면 길어, 내가 나중에 자세히 말해 줄께.
하지만 당신들의 환아가씨는 -" 쑨아가씨는 자기와 환아가씨가 무슨 상관이냐고 따졌다 -
"그래,당신들 룸메이트는 내가 보기에 별로 고상하지 않은것 같아. 주로 뒤에서 다른 사람 흉이나 보고 말야.
만일 씬메이와 결혼 하게 되면 옛친구들이 죄다 끊어질거야.
그녀는 어제 당신 말도 했어."
"그여자가 좋게 말할리 없어요. 그래 뭐라고 하던가요?"
홍지엔이 주저하고 있는데 쑨아가씨가 재촉하며 말했다.
"전 꼭 알아야 겠어요.황선생님 어서 말해주세요."
그녀는 웃음기가 싹 가시며 부드러우나 집요한 어조로 물었다.
홍지엔은 전에도 한번 그녀의 그런 표정을 본적이 있었다.
그것은 전적으로 온순하면서 보호 본능을 자극시키는 것이었다.
"그녀가 말을 많이 하지 않았어. 그리고 흉을 보지도 않았고.
내 기억이 확실치는 않은데 아마 누군가와 편지를 주고 받는다는 것 같아.
그런건 아주 평범한 일인데 말을 하는 걸 보면,아무래도 그녀는 아무것도 아닌 일작은 일에 호들갑 떨기를 좋아하나 봐."
쑨아가씨의 노기 띤 얼굴을 홍지엔은 감히 바라볼 수 없었다.
그녀의 얼굴은 폭발직전으로 빨갛게 달아올랐는데 마치 불똥이 휘발유 통에 튄것 같았다.
그녀는 연필을 책상위에 던지면서 말했다.
"이런 바보같은! 나 정말 죽겠네.
그여자가 사람을 위하지는 못할망정 밖에서 떠벌이고 다녀!
이건 내가 확실히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네요."
홍지엔은 마음속의 응어리가 풀렸고 그래서 말했다.
"이건 다 내 잘못이야. 당신은 그녀에 대해 상관할 필요 없어.
그녀가 터무니 없는 말을 지어낸다 해도 아무도 믿지 않을거고 나 역시 믿지 않아."
"이거 정말 짜증나는데,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네요.
그 류즈샤오란 인간이 - " 쑨아가씨는 이 이름 석자도 입에 딤기 싫은 듯 말했디. - "작년 기말고사가 임박했을 때 편지를 보내왔어요.
나는 글자 하나도 관심이 없어서 그냥 신경 안쓰고 내버려 두었는데 그가 한통, 두통 계속 보내는거예요.
겨울 방학때는 그가 갑자기 여학생 기숙사에 찾아 오더니 고집스레 나에게 식사하러 가자는 거예요.
홍지엔이 긴장해서 물었다.
"그래서 갔었어?" -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움츠려들었다 -
"당연히 안갔죠.
그 사람은 정말 미친것 같았어요.
그 후에도 여전히 편지를 보냈는데 쓰면 쓸수록 점점 더 말도 안되었어요.
처음 편지에는 내가 답장하는 수고를 덜어준다면서 종이를 한장 더 첨부 하고 그 윗면에 한가지 문제를 적어 놓았는데 ..."
- 그녀의 얼굴이 빨개졌다 -
"그 문제란 것이 택도 없는 것이라 그는 만약 내가 이 문제에 답을 하거나, 답장을 보내면 - 당연히 수학에 나오는 플러스를 주고 아니면 마이너스를 준댔어요.
최근에 온 편지는 아예 플러스, 마이너스를 모두 써 놓고 나보고 그중 하나를 지우라고 하더군요.
선생님 보세요, 이게 뭐 기분좋고 우스운 일인가요?"
말을 하면서 그녀는 눈 웃음을 지으며 입을 삐쭉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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