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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204p - 2 (전종서의 위성)

홍지엔은 그의 얼굴을 가까이 갖다대고 손가락으로 누르면서 '까꿍' 소리를 냈는데 이것은 그가 아기를 즐겁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오락거리 였다.

류씨 부인이 말했다.

"우리 애가 황 - 에에 - 아저씨를 좋아하나 보네, 얘야, 황 아저씨에게 안아 달래라"-그녀는 그를 황 고모부라 부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

"우리 애가 방금 기저귀를 갈았으니까 별 일 없을 거예요."

 

홍지엔은 어쩔 수 없이 쓴 웃음을 지으며 아이를 받았다.

그 아이는 손을 입에 넣어 빨고 있다가 안아주는 사람이 바뀌자 사지를 버둥거리며 끈적끈적한 침이 잔뜩 묻은 손을 뻗어 홍지엔의 코며 얼굴을 여기저기 만졌다.

홍지엔은 류씨 부인의 부탁을 받고 어쩔 수 없이 아기를 안았지만 마음 속으로 몹시 짜증이 났다.

씬메이는 환아가씨에게서 겨우 벗어난 끝이라 아주 홀가분하고 기분이 좋아서 아기의 쑥 나온 하얀 한쪽 다리가 깨끗해 보이자 입을 갖다대고 뽀뽀를 해주었다.

그것을 본 류씨네 네식구는 모두 기쁘게 웃었으며 이 자오선생이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홍지엔은 그가 이렇게 체면치레 하는 것을 보고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그에게 아기를 안아 보겠냐고 물었다.

류씨 부인은 어린아이를 안은 홍지엔이 불편해 하는 것을 보았지만, 씬메이가 지위도 높고 또 처음 온 손님이라 그를 함부로 대할 수 없어 바로 손을 뻗으며 말했다.

"우리 아이가 많이 무거워서, 황아저씨가 힘드시겠어요."

홍지엔은 아이를 돌려 주었는데 받는 사람에게 별로 주의 하지도 않고 얼른 손수건을 꺼내 얼굴에 묻은 침을 닦아내었다.

 

씬메이가 말했다.

"아이가 되게 착하네, 낯을 가리지도 않고."

류씨 부인은 침이 마르도록 아이 자랑을 했는데 아이가 어떻게 철이 들었는지, 얼마나 착한지, 또 어떻게 한번 잠들면 날이 훤할때까지 자는지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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