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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의 위성

202p (전종서의 위성)

우린 한쉐위선생이나 그의 서양 부인과는 다릅니다.

역사학과 교수와 학생들에게 3일에 한번 소연회를, 5일에 한번 대연회를 열어 후하게 대접했어요.

게다가 이상하게도 학생들에겐 식사를 대접했고 선생들에게는 차를 대접했소 - "

- 홍지엔은 문득 어느날 밤, 너댓차례나 설사를 하던 역사학과 학생이 떠올랐다. -

 

"비용 깨지는 것은 둘째치고 나는 그럴 기력도 없고 그 서양 부인같이 척척 일을 해내지도 못해요.

서양에서 온 사람이 무슨 교제가 있으며 무슨 초대학 일이 있고 남과 소통이 있겠어요.

기껏해야 한가하면 노래나 부르는 거겠지.

우리같이 중국 시골에서 온 아줌마들은 자기 분수에 만족하고 망신 당할 일은 첨부터 안하는거지요.

내가 자주 말하지만 유능한 사람이라면  교수가 되어야하고, 능력이 없는 사람은 바로 사라져야하는 거예요.

나는 못 배운 집안의 못난 여편네이니 학생들과 동료교수들의 심부름꾼 아줌마 노릇이나 하는건데..."

 - 홍지엔은 참지 못하고 "정말 시원시원 하시네요!"라고 소리쳤고 왕추호우는 자기 처가 결코  본인의 얘기를 하는게 아니라는 것은 알았지만 온몸이 불끈 달아올랐다.-

 

"가오 교장선생님, 리메이팅선생에게 뭐라고 하실것 없어요.

여보, 당신도 그에게 변명할 필요도 없어요.

내 생각에 유일한 방법은 그를 유인해서 우리집에 데려다 마작을 한번 하게 하는 거예요.

그러면 다 끝나는거 아녜요?"

 

"아이고, 사모님. 정말 머리가 뛰어나시네요!"

가오교장은 감탄한 나머지 탁자를 두드렸는데 그건 왕씨 부인의 머리나 어깨를 두르려줄 수 없는 아쉬움에서 였다.

"이런 계책까지 생각해 내다니!

리메이팅이 도박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알았소?"

 

왕씨 부인의 이 말은 사실은 그냥 농담삼아 한 말이었는데 교장이 진담으로 알아듣자 눈치 빠르게 얼른 대답했다.

"네, 알고 있었어요."

왕교수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소동파의 유명한 싯귀를 반복적으로 인용하며 말했다.

"응당 그러리라,' 응당 그러리라' 아!"

자오씬메이의 시선은 아교처럼 왕씨 부인의 얼굴에 고정되어 붙어버렸다.

 

류아가씨는 외롭게 한구퉁이에 앉아있었는데 불만으로 가득차서, 왕씨 부인을 원망했고,오빠 올케를 원망했으며 환아가씨를 경멸했다.

그녀는 자기가 오늘 여기 온 것을 후회했으며 사기를 당한 것이라 여겼다.

그녀가 흘끗 씬메이의 표정을 보니 환아가씨에게 별로 신경쓰고  있지 않는 것 같아 마음속으로 냉소를 지으며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다.

환아가씨도 눈치를 채고 얼른 씬메이를 일깨우려고 말했다.

"자오선생님, 왕교수 사모님은 정말 대단해요!"

씬메이는 얼굴이 빨개져서 중얼거렸다.

"정말 대단해요!" 말하면서 눈은 환아가씨를 피했다.

 

홍지엔이 말했다.

"이 방법 기가 막히네. 하지만 리메이팅선생은 욕심이 많아서 돈을 따게해 줘야합니다.그사람이 잃으면 난리를 칠테니까요."

같이 자리에 앉았던 사람들이 전부 웃었다.

가오송니엔은 이 젊은 친구가 쓸데 없이 말도 많고 눈치도 없는 것 같아서 한마디 했다.

"오늘 여기서 한말은 각자 비밀을 엄수해주세요.

 

식사를 끝내고 주인은 손님들에게 편히 앉으라고 했다.

여자들의 루즈를 바르고 분을 칠한 얼굴은 술과 밥에서 뿜어 나오는 김과 음식을 씹는 운동의 격심함을 견디지 못하고 장마철 토담 무너지듯 허물어졌다.

환아가씨는 비록 고상하고 섬세한척 하느라고  고기를 토할 정도로까지 다 못먹은 것이 아쉬웠으나 여러번 마신 반잔 술 때문에 얼굴에 연지를 바르지 않은 부분은 모두 분홍색으로 변해서 마치 외국 큰 고기가게 에 진열해 놓은 작은 소고기 뭉치 같았다.

 

왕씨 부인이 여자 손님들에게 물었다.

"내 방에 가서 손을 씼는게 어떻습니까?"

두 아가씨가 그녀를 따라 갔다.

가오송니엔과 왕추호우는 낮은 목소리로 밀담을 나누었다.

씬메이가 홍지엔에게 말했다.

"조금 있다 우리 같이가자구, 잊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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